2010.06.21 22:54
1.
늘 같은 커피숖 좁은 흡연실. 어린 두 여자사람이 몹시 흥분하면서 떠들더군요.
"난 무식한 사람 존나 싫어하거든? 근데 그 남자가 나한테 잠 잔다고 문자로 굿바이 라고 하는 거야. 근데, 야, 바이 스펠링이 뭐냐?"
"비,와이,이"
"그치? 근데 얘가 BIE로 쓴 거야. 아 존나 웃겨."
"캬캬캬캬"
"그리고 아침에 또 문자 보냈는데, 굿모닝이래. 꼴에 또 영어로. 근데 소문자면 말을 안해. 대문자로 써서는, 야 모닝 스펠링이 뭐냐?"
"으, 음, 엠, 오, 엔, 엔, 아이, 엔, 지."
"아니 이보게 친구... 아 하여튼 무식한 애들 존나 싫어."
(한 시간 뒤 다른 테이블에 있던 두명의 여자가 나가고, 아까의 흥분한 여자 왈)
"야, 쟤 굿모닝 뭐 영어강사라네? 난 쟤 남잔줄 알았어. 가슴 보고 여잔줄 알았네. ㅋㅋㅋ"
"내 말이, 내 말이."
2.
가끔은 생각하지 않아도 될 걸 애써서 생각하느라, 그것도 그저 그냥 생각만 하느라, 에너지를 다 쏟아붓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냥 생각 없이 살기로 마음 먹은지 오래.
3.
커피숖이 시끄러워서 그랬던가, 절반쯤 귀농한 아는 형에게 전화를 걸었죠.
농사 잘 돼요?
오늘은 농약쳤어.
경운기 돌려서?
아니, 등에 지고.
그거 엄청 무거운데? ㅋㅋㅋ.
아 진짜 힘들어. ㅋㅋㅋ.
어깨 아플 텐데? ㅋㅋㅋ.
아 진짜 아파. ㅋㅋㅋ.
ㅋㅋㅋ.
ㅋㅋㅋ.
왜 전화했냐? ㅋㅋㅋ.
아 그러게요. ㅋㅋㅋ.
ㅋㅋㅋ.
ㅋㅋㅋ.
뚜뚜뚜-
4.
이어쓰기 소설은, 이제 옛날의 한시적 추억으로 접어둡니다. 광삼아, 영영 안녕.
5.
오늘 마피아 게임 안 여나요? 주말에 안 열렸잖아요!
6,
커피숖 문닫아서 나가봐야겠네요. 좋은 밤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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