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2.23 23:48
underground 조회 수:257
오늘 밤 12시 10분 KBS1 독립영화관에서 정재은 감독의 다큐멘터리 <고양이들의 아파트>를 방송합니다.
재건축을 앞둔 아파트에서 사람들은 떠나가는데 여전히 남아있는 고양이들은 어떻게 할 것인지 고민하는 다큐인가 봅니다.
정재은 감독은 건축에 관한 다큐를 여러 편 만든 걸로 기억하고 있는데 이 다큐는 어떨지 한번 보려고 해요.
궁금하신 분들은 같이 봐요.
2022.12.24 02:39
다큐에서 고양이들이 사람들을 대하는 모습만 봐도 오랜 세월 주민들과 어떤 관계를 맺어왔는지 느껴지네요.
사람들이 고양이들을 길들였고 또한 고양이들도 사람들을 길들여서 이제 와서 어떻게 떠나야 할지,
어떻게 남겨놔야 할지 참 막막한 상황이 된 것 같아요.
누군가를 돌보기 시작하고 그들의 삶에 개입하면서 그들의 미래에 책임감을 느끼게 되는 건
어떤 면에서는 힘들고 후회스러운 일이지만 누군가를 책임지는 마음이 결국 어떤 행동을 하게 하고
삶을 살아가게 하죠.
최초의 개입이 바람직한 결과를 낳았는지 후회스러운 결과를 낳았는지는 어쩌면 중요하지 않을지도 몰라요.
사람은 누군가에게 영향을 미치고 싶어하고 그 존재의 삶에 간섭하면서 관계를 맺기를 원하죠.
누군가를 책임지게 되면서 힘들어하고 한편으로는 벗어나고 싶어하지만 그런 관계 맺음의 과정 속에서
맛보는 모든 감정들이 삶을 지탱하게 해주는 요소이니 사람에게는 결국 두 가지 선택밖에는 없는 듯해요.
관계 맺음으로 인한 기쁨과 고통을 둘 다 받아들이고 죽을 때까지 관계에 대한 책임을 지면서 힘겹게 살거나
아니면 관계 맺음에서 얻을 수 있는 모든 감정들을 외면하면서 아무 감정도 느끼지 못하는 사람으로,
살아도 사는 것 같지 않게 살다가 죽거나... ^^
어쩌면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자유조차 없는지도 모르죠. 그저 각자가 지닌 에너지의 총량에 따라 그때 그때
둘 중 하나로 결정되는 것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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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에서 고양이들이 사람들을 대하는 모습만 봐도 오랜 세월 주민들과 어떤 관계를 맺어왔는지 느껴지네요.
사람들이 고양이들을 길들였고 또한 고양이들도 사람들을 길들여서 이제 와서 어떻게 떠나야 할지,
어떻게 남겨놔야 할지 참 막막한 상황이 된 것 같아요.
누군가를 돌보기 시작하고 그들의 삶에 개입하면서 그들의 미래에 책임감을 느끼게 되는 건
어떤 면에서는 힘들고 후회스러운 일이지만 누군가를 책임지는 마음이 결국 어떤 행동을 하게 하고
삶을 살아가게 하죠.
최초의 개입이 바람직한 결과를 낳았는지 후회스러운 결과를 낳았는지는 어쩌면 중요하지 않을지도 몰라요.
사람은 누군가에게 영향을 미치고 싶어하고 그 존재의 삶에 간섭하면서 관계를 맺기를 원하죠.
누군가를 책임지게 되면서 힘들어하고 한편으로는 벗어나고 싶어하지만 그런 관계 맺음의 과정 속에서
맛보는 모든 감정들이 삶을 지탱하게 해주는 요소이니 사람에게는 결국 두 가지 선택밖에는 없는 듯해요.
관계 맺음으로 인한 기쁨과 고통을 둘 다 받아들이고 죽을 때까지 관계에 대한 책임을 지면서 힘겹게 살거나
아니면 관계 맺음에서 얻을 수 있는 모든 감정들을 외면하면서 아무 감정도 느끼지 못하는 사람으로,
살아도 사는 것 같지 않게 살다가 죽거나... ^^
어쩌면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자유조차 없는지도 모르죠. 그저 각자가 지닌 에너지의 총량에 따라 그때 그때
둘 중 하나로 결정되는 것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