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8.11 11:12
1. 스티비 옹 영접하고 왔습니다.
음향은 체육관인 거 생각해도 체조경기장에서 그것보다 훨씬 좋은 음향 많이 들어 봤는데 정말 끔찍했습니다.
그래도 워낙 걸출하신 목소리라서 처음 입 여는 순간부터 쫙쫙 뚫고 나오시긴 했지만... 하모니카 소리 같은 건 쨍쨍 찢어져서 참 아쉬웠어요.
무대가 안 보이는 구석자리까지 나중에 추가로 판매했을 정도로 성황이었고, 관객들은 처음부터 박수치고 춤추고 난리였고,
스티비 옹께서는 참으로... 기운이 넘치셔서, 요즘 현대카드 광고에 나오는... 뭐 다시 못 볼 공연일지도 모른다는 문구가 바보 같이 느껴졌습니다.
이대로라면 앞으로 20년은 문제없으실 듯... 몇곡씩 메들리로 달리셔서 관객들도 지칠 때쯤 돼서야 물 한 모금 드시더군요.
Lately 같은 곡은 피아노로 첫음 띠리링; 세개만 나와도 찌르르하게 만드는 마력이 있었습니다.
먼저 공개된 셋리스트와는 많이 달랐어요. (바뀔 수 있다고 적혀 있긴 했지만)
내 Overjoyed 내놔요 영감님 흑흑. 그래도 Part time lover가 추가된 건 좋았어요.
스티비 옹 아드님의 마이크가 좀 오락가락하긴 했는데 그걸 감안하더라도 제가 아들이면 아버지랑 노래 같이 안불러요...
직업을 '아빠에게 발리기'로 삼을 수는 없잖아요 ToT 물론 아들도 노래를 잘 하는데, 굳이 같이 부를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2. 아마존 배송.
자주 시키는 편은 아니지만 주문할 때마다 적혀 있는 일정보다 늦어져서 굳이 메일로 문의하면 다음날 결제가 됩니다 -_-;
설마 원래 이렇진 않을 거고 그냥 이런 일이 잦은 편인가요?;;
이번엔 1-2일이면 발송될 상품이라고 (그것도 아마존 직접배송) 되어 있는데 열흘이 지나도 결제조차 안떨어져서
메일로 문의했더니 죄송하다는 답장과 함께 이틀만에 결제가 되네요.
지난번에도 책이 너무 안 와서 재고가 없으면 없다고 해라!!라고 메일을 보냈더니 바로 다음날 배송해주던데...
3. 스텝업 3D (뻔한 내용이지만 스포 있어서 몇 줄 띄웁니다)
청순한 스토리라인의 숙명을 타고 태어난 -_- 시리즈 스텝업;;
중간에 무슨 얘기가 나와도 어쨌든 주인공네 팀이 배틀에서 이길 거 아닙니까 -_-
그래서 뭐 스토리엔 전혀 기대를 안 했지만 역시 스토리가 참 막썼더군요. 물론 이 영화의 제작 목적도 관람 목적도 그쪽은 아닙니다만.
춤 보는 재미는 아주 좋았어요. 개인적으로는 미국판 So you think you can dance에 나왔던 댄서들이 꽤 보여서 더 좋았고요.
(배틀할 때도 주인공 배우들은 뒤로 빠져서 폼만 잡고 -_- 맨앞에서 열심히 춤추는 건 현역 댄서들이니...)
다른 3D 영화보다 화면이 좀 더 깊은 느낌이더군요.
환상적인 풍경이나 전투씬의 스펙터클...같은 걸 보여주는 게 아니라
무대라는 딱 한정된 공간 안에서 입체감을 내니 오히려 더 깊어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코앞까지 댄서들 손이 훅훅 달려드는 느낌이 드는데 그게 꽤 즐겁습니다.
중간에 붙는 상대팀 멤버중에 잘 나가는 안무가도 끼어 있던데,
영화 자체에 안무가로 참여하면서 자기는 특별출연(?) 형식으로 했던 것 같아요.
진짜 카리스마 넘치는 사람인데, 주인공팀 애들에게 짐 -_-; 뭐 그럴 수도 있죠;;;
이제 댄스배틀 현장의 태극기는 당연한 풍경이 되었나 봅니다. 한국팀은 안나오는데 태극기는 엄청 나와요.
대회 다섯 번 하면 세 번씩 한국팀이(그것도 다른 팀들이 돌아가면서;) 우승하고 그러니 어쩔 수 없죠.
아무리 영화여도 최종보스를 한국팀으로 하고 이겨버리는 설정은 못할듯 -_- 너무 차이나서...
중간에 다큐영화 '플래닛 비보이'를 연상시키는 설정이 나옵니다. (주인공이 친구들을 인터뷰한 영상들)
제작 시기를 생각하면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었겠다고 생각했어요.
맨 마지막에 크레딧 올라갈 때 손과 팔만 가지고 진기명기 펼치는 댄서가 나오니 끝까지 보시길...
그 사람 춤추는 것만 롱테이크로 쭉 나오는데 참... 신기합니다 ^^
그 꼬마들도 다 아들이라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