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 결혼합니다. (사진재중)

2011.10.20 14:09

가라 조회 수:5594




그간 써온 바낭글에 이미 다 얘기했지만...

이번 주말에 결혼을 합니다.


'그분'과 처음 인연을 맺은건 작년 4월쯤이었습니다. 그때 제가 번개를 계획중이었는데 참석여부 번복으로 얼굴도 못본 분한테 제가 좀 까칠한 쪽지를 보냈어요.

그리고 실제로 본건 작년 5월 듀솔클 정모였지요. 그때 처음 '그분'을 보고서는 '아.. '하고 제 까칠한 쪽지를 후회했습니다... (...)  이런게 첫눈에 반한다는 것이겠지요.


이미 엎지러진 물이었지만 용기를 내서 따로 연락을 했습니다. 의외로 흔쾌히 OK를 해주셨어요.

방긋방긋 잘 웃어주시는데다가 전화를 걸면 굉장히 반가운 목소리로 맞이해주셔서 저는 이분도 내가 싫지 않으신가 보다 하고 용기를 내서 조금씩 다가갔습니다. 그러다가 8월말쯤부터 사귀게 되었네요.  그런데, 뭐 딱히 제가 좋아서 웃었다기 보다는 원래 잘 웃으시는 분이었답니다... (...) 하여튼, 남자들은 단순해서 여자가 자기보고 웃으면 자기를 맘에 들어하는 줄 안다니까요...


사귀고 또 결혼을 하게 되면서 많은 일이 있지는 않았어요. 사귄지 1년 남짓인데.. 싸우기엔 물리적으로 부족한 시간이잖아요. 서로 한번 싸우지 않고, 좋은 일만 있었던것 같아요. 특히 결혼 준비 하면서 많이 싸우게 된다는데 그런 일이 없었던건 역시 '그분'이 저를 많이 보듬어 주셔서 그런거라고 생각 됩니다. 

물론, 제가 몇번 투덜거리거나 앙탈부린 적이 있긴 한데.. 어쩌겠어요. 사랑하는 사람이랑 함께 하려면 제 고집만을 피울 순 없는거잖아요. 같잖은 제 고집과 결혼을 비교하면 당연히 하찮은 고집따위...


오전에 지인이 '긴장되지 않냐?' 라고 물어보던데, 그냥 빨리 결혼하고픈 생각 뿐이네요.

원래 이렇게 무덤덤한건가요? 앞으로는 퇴근해도 혼자서 멍때리지 않아도 되고, 좋아하는 사람이랑 늘 함께 하겠구나 하는 생각만 듭니다. 잇힝.


같이 살던 룸메이트 왈... '와.. 과장님 형수님은 완전 천사네..' 라고 한적이 있었어요.

결혼준비를 하는데 제가 바쁘다는 이유로 '그분'이 많이 양보하고 떠맡아주셨거든요.

저한테 너무 잘해주시는 천사같은 '그분' 덕분에 햄 볶습니다.

저도 더 잘해드려야 할텐데.. 최선을 다해봐야죠.


몇십년후에도 서로 손 잡고 산책을 하는 그런 부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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