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14 21:51
- 작년 영홥니다. 1시간 47분. 장르는 미스테리 스릴러를 빙자한 블랙 코미디구요. 스포일러는 아래 설명(?)을 참조하세요.
(홍 차우씨가 이렇게 크게(?) 나오다니 괜히 반갑네요. 뒷편에 작게 나온 '오자크' 공포의 변호사님도 반갑구요!)
- 니콜라스 홀트가 안야 테일러 조이를 데리고 무인도로 가는 배를 탑니다. 이 무인도엔 현존 최강 전설의 셰프 레이프 파인즈씨가 운영하는 고오급 레스토랑'만' 딸랑 있구요. 이 엄청난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세계 갑부들이 한 끼 먹고 자기도 가봤다고 자랑하고 싶어서 달려오는 그런 식당이라나봐요. 그리고 우리 홀트군은 이 식당 셰프님의 열혈 팬이라서 한 끼에 대략 200만원 정도 하는 걸 무리해서 덜컥 예약한 거죠. 1인 예약은 안 받는 식당이라 안야 테일러 조이도 끌려 왔구요.
그렇게 도착한 섬에서 식당에서 주최하는 간단한 투어를 하고. (식재료의 대부분을 이 섬에서 직접 키워 조달한다느니 중얼중얼) 이제 식당에 앉아 화려한 전설의 코스 요리를 먹기 시작하는데... 식사 시작 전 셰프의 일장연설에 따르면 필생의 걸작이라는 이 코스 식단은 시작부터 참으로 괴이하기 짝이 없...는 건 둘째 치고, 아무리 봐도 우리 셰프님과 직원들의 상태가 심히 의심스럽습니다. 과연 이제부터 무슨 일이 벌어질 것인가...
(가만 보면 니콜라스 홀트도 자기 전담 캐릭터가 확고한 배우 같지 않습니까. 뭔가 많이 부실한 허당 훈남 총각이랄까... ㅋ)
- 그러니까 전 재밌게 봤습니다. 중요한 스포일러를 피해서 글은 적겠지만 그래도 아무 것도 모르고 보는 게 가장 재밌을 영화라서요.
간단하게 결론부터 말하자면 참으로 집요하고 야비하고 냉정한 블랙 코미디입니다. 인간적이고 따스하고 이런 건 기대하지 마시구요.
시종일관 의도적으로 아주 비현실적으로 폭주하며 목표한 타겟을 신나게 조롱하고 놀려대고 야유하다가 장렬하게 끝나는 류의 영화에요.
감성보단 이성 쪽으로 몰빵을 한 시니컬한 블랙 코미디 좋아하면 보시구요. '미스테리' 쪽은 아예 기대도 하지 마시길.
그럼 이제 아래부터는 초중반까지의 스포일러나 전반적인 영화의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가 들어갑니다. 결정적인 부분은 다 피해서 적겠지만 그래도 어차피 보실 분이라면 더 이상 읽지 않으시는 게 좋아요. 기왕 볼 거면 더 재밌게 보시는 게 좋잖아요? ㅋㅋ
(하지만 전 당연히 이 분 때문에 봤죠. 제가 원래 이렇게 사람 아닌 것처럼 생긴 분들 좋아합니다. 틸다 스윈턴도 그렇고, 데뷔 초 이나영이라든가.)
- 처음엔 그래도 요리가 주 소재인 영화니까 셰프가 차려 내오는 식단에 관심을 좀 두고 있었죠. 하지만 뭔가 되게 현대 미술스런 식전빵(...)이 등장하니 좀 의심이 가기 시작하다가, 최첨단 레이저 각인 퍼스널 또띠야가 나오는 순간에야 깨달았습니다. 아 이 영화는 요리에는 개뿔도 관심 없는 영화였구나. 내가 지금까지 계속 낚였구나. 그리고 동시에 한 가지를 더 깨달았습니다. 이거 그냥 막나가는 블랙 코미디구나. 미스테리고 사건의 진상이고 나발이고 앞으로 1도 신경 쓸 필요 없겠구나... ㅋㅋㅋㅋ
그러니까 결국 이 영화의 주된 이야기는 우리 셰프님과 그 충실한 수하들이 자기도 모르게 셰프에게 선별된 고갱님들을 오만가지 방법으로 괴롭히고 조롱하고 비꼬며 야단치는 겁니다. 그 과정에서 손님들이 하나하나 다 바닥을 드러내는 건 당연한 일이겠구요. 뭐 다행히도 보기 힘든 고어씬 같은 건 없어요. 또 무슨 서바이벌 게임류의 영화들처럼 되게 끈적거리고 그런 것도 없구요. 그리고 이 영화의 톤에는 그게 맞습니다. 왜냐면 영화(=셰프)가 그 희생자들에게 정말 일말의 연민도 보이지 않고 야멸차게 달려가니까요. 괜히 관객들이 그 양반들 고통에 조금이라도 이입할까봐 아주 철저하게 그럴만한 여지를 쳐내리는 게 보입니다.
(이런 그림 잔뜩 보고픈 분이라면 다른 영화 보세요. 이런 장면 안 나와요. 이것도 영화 짤 아니구요. ㅋㅋㅋ)
- 그럼 갸들은 왜 야단을 맞냐면... 셰프님의 세계관에 의하면 그들은 다 이 지구엔 필요가 없는 쓰레기들이거든요. 요리 컬럼을 권력 삼아 아무렇지도 않게 성실한 요리사들을 파멸시키는 칼럼니스트라든가, 고기 굽기 조차도 한 번 직접 해 볼 생각이 없으면서 무슨 오타쿠처럼 자기 요리를 분석하고 품평하며 주절주절 잘난 체하는 '마니아'들이라든가, 정작 요리엔 관심도 없고 자기가 뭘 먹는지도 모르면서 매번 찾아와 자리만 차지하는 돈 많은 고객이라든가, 역시 요리에 대한 애정은 1도 없지만 자기가 이 식당을 열기 위해 손을 벌려야 했던 자본가라든가... 심지어 셰프 본인도 결백하지 않죠. 결국 자신의 성공을 위해 이 모든 사람들과 손을 잡고 요리를 해왔으니까요.
결국 근래의 '미식 문화' 전반에 대한 비판과 조롱이 영화의 테마인데. 가만 생각해보면 아마도 감독 본인의 이야기를 파인 다이닝 업계에 빗대어 표현한 것 같기도 합니다. 설마 진짜로 영화의 주제가 미식 놀이 비판이다... 라고 생각하기엔 뭔가 좀 어색한 부분이 많거든요. ㅋㅋ 물론 영화판에 대한 풍자로는 잘 안 맞는 부분들도 있긴 한데 그거야 소재를 미식 놀이로 잡다 보니 생긴 부산물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요리 업계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현실적 디테일 같은 덴 아예 신경 안 쓰는 영화라서...)
- 암튼 뭐 중요한 건 이게 아니라.
제목에도 적어 놓았듯이 영화를 보면서 괴상하게도 루이스 부뉘엘의 '절멸의 천사들' 생각이 자꾸 나더라구요.
부르주아들이 어떤 집으로 우루루 몰려가서 참으로 비현실적인 사정으로 (타의에 의한 것 같지만 보다 보면 자의적인 것 같기도 하고...) 모두 갇혀 버리고. 그러면서 멘탈 나가고. 영화는 계속해서 그들을 비웃고요. 처음엔 좀 과장된 설정의 스릴러처럼 시작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비현실을 넘어서 아예 초현실의 영역으로 가 버리는 게 뭔가 부조리극 같은 느낌도 강하고... 또 정말로 끝끝내 끝장(?)을 내버리는 결말도 그렇죠.
다만 '절멸의 천사들'에 비해 이 영화가 좀 더 야박하다는 생각이 드는 건 아마도 이 영화가 정말 철저하게 끝까지 가볍기 때문일 겁니다. 자기가 놀리고 비웃는 대상들이 너무 싫어서 갸들을 진지하게 대해주는 것 자체를 거부한달까. 뭐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ㅋㅋ
(갇혔는데 안 갇혔지만 아무튼 갇혔다... 는 기묘한 분위기라든가. 암튼 뭔가 닮은 곳이 많아 보였네요.)
- 배우들 얘길 하자면 역시나 제가 이 영화를 냉큼 본 이유, 안야 테일러 조이는 역시 잘 합니다. 사실 딱히 연기력이 많이 필요한 역할은 아닌데, 그냥 맡은 역할만큼 잘 해요. 그래도 나름 중요한 역이거든요. 이 영화에서 유일하게 죽을 이유가 없는 사람으로 설정되어 나름 셰프에게 맞서기도 하는, 관객들이 그나마 감정을 이입할만한 단 하나의 캐릭터인지라. ㅋㅋㅋ 암튼 잘 했구요.
그보다 결국 이 영화를 좌지우지하며 이끌어 나가는 건 역시 셰프 역의 레이프 파인즈입니다. 참으로 허황되고 얼토당토 않고 말도 안 되는 환타지 개그 캐릭터인데, 그걸 이렇게 그럴싸하고 폼나게 보여주는 건 역시 배우 역량이겠죠. 쉬는 해 없이 뼈빠지게 일하는 배우인데도 저와 절묘하게 빗나가서 이 분 연기를 되게 오랜만에 봤는데. 그동안 안 보고 넘겼던 영화 몇 편이라도 찾아보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ㅋㅋㅋ 정말 이 셰프 캐릭터가 '영화 그 자체'나 마찬가지였는데. 되게 잘 하셨어요.
(내가 곧 이 영화다!!!)
- 결론을 위에 이미 다 적어 놨으니 딱히 길게 적을 건 없구요.
아주아주 비현실적으로 나가는, 부조리극에 가까운 블랙 코미디이지만 뭐 다 떠나서 그냥 웃깁니다. 재밌어요. 심심할 틈 없이 몰아치는 사건들과 국면 전환들도 좋고. 악의가 넘쳐 흐르게 예쁜 그림들도 좋구요. 배우들도 다 비주얼도 훈훈하고 연기도 좋고. 보는 내내 즐거웠습니다만.
또 또 다시 말하지만 영화가 굉장히 야멸차요. ㅋㅋㅋ 이렇게 배배 꼬인 스타일 이야기 보고 나면 기분 찜찜해지는 분들이라면 안 보시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아주 약간 들었습니다. 어쨌든 재밌게 봤네요.
+ 아니 이 사진 참. ㅋㅋㅋㅋㅋ
어쩜 이렇게 사람 아닌 것처럼 생긴 양반을 사람 아닌 것처럼 꾸며놨죠. ㅋㅋ 괜히 감탄했네요.
++ 그 외에 반가웠던 이 분.
존 레귀자모 아저씨인데. 어째 맡은 역할도 쇠락한 수십년전의 인기 스타 역으로(...)
+++ 이 영화의 가장 거대한 웃음벨은 이 분이었습니다.
대략 5초로 빵 터지게 해주더라구요. 브라운 대학... ㅋㅋㅋㅋㅋㅋㅋㅋ 스포일러라서 설명은 못 해드립니다만, 보신 분들은 많이들 공감하실 거라 믿습니다.
2023.02.14 22:30
2023.02.14 23:42
나름 꽤 쉴 새 없이 달리는 이야기인데 중간에 멈추셨다니 살짝 취향에 안 맞으셨나 봅니다. ㅋㅋ
디즈니 플러스가 말씀대로 뭔가 소소한 맛이 있긴 한데, 그래서 가격도 좀 소소해졌음 하는 맘이... 하하. 지금은 저 말고 함께 사는 양반이 1년치를 한 방에 질러 놔서 걍 편하게 보고 있어요. 1년이 당도하기 전에 마블, 스타워즈 말고 다른 쪽 컨텐츠들이 좀 더 많이 채워졌음 좋겠습니다.
2023.02.14 22:38
저는 아무 정보없이 배우만 믿고 봤는데요. 본격적으로 가속페달을 밟기 시작하는 부분에서 좀 당황을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저도 즐겁게 보았습니다. 애초에는 보일링 포인트 같은 영화인줄 알았어요. ㅋㅋ 말씀대로 배우들이 참 좋았지요. 랠프 파인즈는 정말 황당하고 비현실적인 캐릭터를 들고도 관객을 납득시키는 대단한 재주가 있는 배웁니다. 안야도 잘했죠. 이냥반은 신기하게 나이든 남배우들과 합이 잘 맞는 것 같아요. 니콜라스 홀트는 더 페이버릿에서도 그렇고, 이제 멀쩡한 역할은 맡기 싫은가봅니다. ㅋㅋ 좀 더 나가도 괜찮지않았나 싶었던 각본이었지만 폐쇄된 공간에서 좋은 배우들로 꽉 채워 연출하니 말씀대로 심심할 틈 없이 볼 수 있었던것 같아요. 연극으로 상영해도 좋지않을까 생각도 들었습니다.
2023.02.14 23:57
그게 좀 당황스럽긴 했죠. 저도 처음 재생 누르고 한 10~20분 동안은 후반이 그딴 식(ㅋㅋㅋ)으로 굴러갈 거라곤 전혀 짐작을 못하고 봤네요. '보일링 포인트'는 몰랐던 영화인데 정보 찾아 보니 재밌어 보이네요. 이것도 기억해 두고요.
말씀 듣고 생각해보니 레이프 파인즈는 애초에 그 유명한 코 없는 아저씨이기도 했었죠. ㅋㅋ 멋지고 참 잘 하셨는데, 얼마 전에 다시 봤던 '스트레인지 데이즈'에서 봤던 꽃스런 젊은 시절이 생각나서 갑자기 숙연(...)
맞아요 연극적인 느낌도 강했죠. 근데 또 연극으로 만들면 살리기 어려울 것 같은 부분도 있고 그래요. 특히 그 클라이막스를 장식하는 비장의 요리 장면 같은 건 연극으로는 좀... 저 그 장면 보고 이틀간 점심으로 그거 먹었거든요. 하하하. 어찌나 맛있어 보이던지...
2023.02.15 00:35
'보일링 포인트'도 재밌습니다. 여기서랑은 달리 신세 가련한 셰프 아저씨의 힘들고 고된 하루를 지켜보는 과정이죠.
2023.02.15 01:55
아 찾아보니 또 편리하게도 '왓챠'에 있네요. 감사합니다. 조만간 볼게요. ㅋㅋ
2023.02.15 00:33
저번에 한국 블록버스터 망작 시리즈 하시다가 중간에 보셨다는 것들 중에 있길래 글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ㅋㅋ 정말 골때리는 사회 풍자/블랙 코미디였어요. 초반부는 그냥 적당히 실실거리면서 보다가 중간에 쾅!하고 분위기를 한 번에 바꿔버리는 그 순간 이후로는 상당히 흥미롭게 몰입해서 감상했던 것 같습니다.
각본 쓰신 분들은 실제로 이런 파인 다이닝을 해봤던 경험을 토대로 삼아서 썼다고 하던데 언급하신대로 아주 딱 들어맞지는 않지만 셰프를 영화 감독으로 바꿔서 해석해봐도 나름 그럴싸하더군요. 실제로 해외에서도 그런 감상들을 몇몇 봤구요. 생각보다 호러느낌이나 폭력의 수위도 쎄고 그러면서 풍자하는 부분들은 배꼽잡게 만드는 타율도 아주 높았고(브라운 대학 ㅋㅋㅋ 저도 여기서 제일 빵 터졌습니다.) 잘 만든 영화들이 대개 그렇듯이 초반부터 복선들이 인물들 표정이나 대사 등 여러 장치들로 잘 뿌려져 있더군요. 저는 첫감상 이후 이틀만에 재감상을 했는데 바로바로 눈에 들어옵니다. 타일러의 파트너가 바뀐 것 때문에 처음 입장할 때부터 홍 차우 캐릭터가 당황하고 셰프한테 보고하니까 계속 눈길을 주고 그런 부분들...
앙상블 출연진들 다 보는 맛이 있었는데 안야 테일러 조이는 역할 자체가 말씀대로 그렇게까지 다층적이거나 그런 연기가 필요한 타입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포인트를 줘야하는 순간에 정확히 보여주더군요. 타일러한테 한 방 날리는 순간이라던지, 하지만 역시 이건 레이프 파인즈의 영화라고 해야겠죠. 이런 괴짜스럽거나 사악한 역할 비슷한 연기들을 기존에도 여러번 보여줬었지만 여기선 정말 압권이었다고 생각해요. 특수분장 빼면 그렇게까지 인상적이진 않았던 볼드모트보다 더 강렬하다고나 할까 ㅋㅋ 참 오래 쉬지않고 꾸준히 훌륭하게 활동중이신데 뭔가 경력에 아주 이렇다할 정점을 찍는 순간은 없는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아쉬워요. 누구나 인정하는 대배우지만 본인도 큰 시상식에서 상 한 번 받아보고 싶다고 대놓고 말한 적도 있으시더군요 ㅠㅠ
2023.02.15 02:00
중요한 건 아니지만 한국 블럭버스터 망작 시리즈가 아니라 그냥 한국 블럭버스터 시리즈였습니다. 그냥 그 중에 망작이 많았을 뿐... ㅠㅜ
아. 실제 파인 다이닝 경력자의 각본이었군요. 하하. 역시 잘 모르고 떠드는 건 언제나 위험하죠(...) 그래도 여전히 다른 주제도 있는 거라고 우기는 데는 지장이 없겠습니다만. ㅋㅋ
맞아요 영화가 뭐 그냥 자극적이고, 웃기고, 예측할 수 없게 막 나가고 그러니까 지루할 틈 없이 재미도 있고. 또 그러면서도 말씀대로 떡밥도 성의 있게 솔솔 잘 뿌려 놓고, 또 기본적으로 그냥 '잘 만든' 영화더라구요. 미장센이든 연기든 연출이든 다 훌륭했어요.
안야 테일러 조이가 굳이 캐스팅 된 건 말씀하신 역습의 순간 때문이었던 것 같죠. 그런 위태로운 상황에서 당당하고 도도하게 쏘아 붙이며 한 방 날리는데 아주 그림도 훌륭하고 느낌이 확 살더라구요. 그 전까진 뭐 특별할 게 없는 캐릭터였는데요.
레이프 파인즈가 직접 그런 말도 했군요... ㅠㅜ 지금 확인해보니 한국식 나이로는 이제 환갑 넘기셨는데. 그래도 아직 건강하셔 보이고 최소 10년, 20년까지도 더 활동하실 테니 부디 그 안에 작품 잘 만나서 상도 하나 받으시길 빕니다. 그러고보면 배우 상복은 정말 말 그대로 복인 것 같네요.
2023.02.15 08:03
아 제가 좀 헷갈리게 썼네요. 각본가가 파인 다이닝을 직접 하는 셰프였다는 게 아니라 이런 비싼 레스토랑, 유명 세프가 하는 파인 다이닝을 먹어봤다는 얘기였습니다 ㅠㅠ
2023.02.15 02:56
2023.02.15 13:13
네 저도 호러/스릴러 생각하고 봤는데 이게... ㅋㅋㅋㅋㅋ 구글 등등 영화 분류에도 주 장르가 스릴러, 혹은 호러라고 적혀 있지 코미디라고는 안 그러는데 코미디에요. 스릴러나 호러삘 나는 장면도 가만 생각해보면 결국 다 짓궂은 농담이라...
한국 디즈니 플러스에서 훌루 컨텐츠들을 조금씩 얹어서 공개해서 그런가봐요. 대신 훌루 단독 스트리밍 서비스가 없죠.
2023.02.15 07:52
2023.02.15 08:48
극장에서 관람 후 바로 사먹으셨다는 분들 많더라구요 ㅋㅋ 저도 원래 거의 맥날 상하이를 먹는데 이거 보고나서 쿼터파운드 치즈 먹었습니다.
2023.02.15 13:14
전 실제로 이틀간 저녁을 치즈버거로 했습니다. ㅋㅋㅋ
2023.02.15 09:53
예전에 쓴 스포일러 대잔치 글에도 적었지만 마지막 메뉴는 그걸 싫어하는 사람도 탐내도록 잘 나왔데니까요.
2023.02.15 13:15
계속 괴상한 현대 미술식 음식만 보여주다가 막판에 그것을 보여주니 갑자기 음식 광고 영상 보는 기분까지 들더라구요. 아니 그걸 따뜻할 때 바로 다 먹어야지 왜 포장이야!! 라며 화를 냈던. ㅋㅋ
2023.02.15 10:33
작년 극장에서 혼자 본 영화 중 하나군요. 말 그대로 극장이 텅 비어 저 혼자 봤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OTT 동시개봉이라 그랬더라구요.
그렇게 봤는데도 그렇저럭 나쁘지 않았어요. 로이배티 님 말처럼 시종일관 크게 진지해질 틈을 주진 않고. 저는 말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적절한 수준의 소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도 이런 영화일줄은 모르고 봤는데 수위가 높진 않아서 다행이었습니다. 그렇다하더라도 대부분 예상대로였고, 그래도 불 붙여주는 부분만은 생각과 조금 달랐어요. (무고한 희생자가 발생하는 것인가? 생각했는데.) [보일링 포인트]도 극장에서 봤는데 과연 어떤 평을 내리실지 ㅋ. (아, 극장에서 봐서 똑딱 거리거나 박수 같은 음향 효과는 제대로 즐겼습니다. 셰프의 방 찾는 부분 일부가 좀 대충 찍은 기분이 있었지만.)
2023.02.15 13:17
본의 아닌 단관이라니 부럽네요. ㅋㅋ 저도 얼마 전에 비슷한 경험이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저 말고 한 명이 더 있어서 실패했지요. ㅠㅜ
셰프 방 찾는 부분은 마지막 전개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들어갔다... 는 느낌이더라구요. 가능한한 식당에서 다 해버리고 싶었지만 어쩔 수 없이!! 집어 넣은 게 아닌가 싶었구요. 말씀대로 소품 맞죠. 거의 대부분이 식당에서 진행되고 거의 연극 같은 느낌까지 드니까요. 그래도 자기 컨셉대로 시작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달리는 게 아주 맘에 들었습니다.
2023.02.16 11:35
글을 읽고 재밌어보여서 디즈니플러스에서 바로 감상하였습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를 정도로 집중해서 봤어요 추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만 브라운 대학은 이해를 못 했어요. 그래서 여자가 불쌍하게 느껴졌습니다
브라운 대학을 처음 들어봤거든요 그래서 구글에 검색해봐도 그냥 명문대구나 정도만 알 수 있었어요
이 부분이 웃겼다고 하셨는데 저는 단지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들었어요ㅠ
2023.02.16 14:22
재밌게 보셨다니 이리도 보람찰 수가!!! ㅋㅋㅋ
아 브라운 대학 그건 이해를 못하신 게 아니라 그냥 개그 코드가 안 맞으셨던 거에요. 저도 브라운 대학에 대해 아는 거라곤 미국의 명문 사립대라는 것 밖에 없거든요. 그러니까 쉐프가 그냥 "너 그 비싼 명문대를 학자금 대출도 안 받고 들어갈 정도로 부잣집 애고, 고로 인생 날로 먹었으니 너도 죄인이니까 벌 받아." 라는 어처구니 없는 얘길 한 건데 여자가 그걸 바로 납득해버리는 게 너무 황당하고 웃겼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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