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들. 우월하네요.

2010.09.18 15:36

아리마 조회 수:7302


 주문했던 킨들이 어제 왔습니다. 근데 우왕. 이건 정말 우월합니다.


 드디어 전자책이 대중화의 단계에 접어들었구나, 라는걸 킨들을 보면서 느껴요. 이런걸 $140이란 가격에 팔다니. 미니기기 사고 이렇게 만족했던 건 정말 오랫만인 것 같아요. 조금 과장하면 예전에 아이팟 포토 산 이후 처음인 것 같아요. 그 이후 아이팟 시리즈는 줄줄히 실망이었었는데.


 일단 처음 받았을때는 그 살인적인 두께와 너무 작은 크기떄문에 놀랐습니다. 디자인은 정말 잘 나왔더군요. 가볍기도 가벼워서 오늘 계속 들고 다니면서 책 읽었는데, 전혀 부담이 안되더라고요. 책 들고 다니는 것보다 훨씬 좋아요. 많은 분들이 언급하셨지만, 화면은 정말 좋습니다. 그냥 책읽는 것 같아요. 선명함도 그러하고, 눈에 부담이 전혀 없었다는게.. 반응속도도 정말 빠릿빠릿하고요.


 가장 놀랐던 건 책 구입과 변환의 편리함입니다. 와이파이버전이라 활동 반경에 제약이 있긴 한데, 어차피 제 생활 반경(학교<->집) 에서는 와이파이가 항상 널려있으니 문제는 안되더군요. 와이파이도 그럭저럭 잘 잡는 것 같고. 그런데 아마존 스토어는 책의 종류도 종류지만 버튼 한번만 누르면 자기가 알아서 배달까지 해주기 떄문에 컴퓨터에 USB 연결하고... 등등의 귀찮은 과정이 전혀 필요 없습니다. 컴퓨터에 있는 txt나 doc 파일들을 전송할떄도 그냥 자신이 등록한 킨들 전용 이메일 주소로 파일을 보내놓으면 와이파이가 알아서 다운받아놓고. 한글폰트가 좀 거시기 하긴 한데 특별히 가독성에 문제가 있는 정도는 아니고, 그냥 보기 별로인; 그런 정도. 그런데 아마존이 한글 폰트에 대한 문제를 파악하고 있다고 하니 조만간 패치 해주겠죠. 


 영어 책 읽는데는 최고입니다. 몇권 구입하긴 했어요. 지금 읽고 있는 건 존 스칼지의 The Last Colony 입니다! 노인의 전쟁과 유령여단을 다 읽고 너무 재밌어서 그 다음 것을 읽는데... 역시 이번에도 페이지가 팍팍 넘어가는군요. 재미있어요. 정말 좋았던 건 사전 기능인데, 그냥 커서만 갔다대면 단어의 뜻이 나오더군요. 유용하게 쓰고 있어요. 


 부팅시간이 전혀 없는 것도 마음에 드네요. 대기 모드로 해놓아서 그냥 버튼 한번만 누르면 바로 자기가 읽던 부분으로 넘어갑니다. 


 게다가 제가 전자책을 전파하고 있어요. 제 킨들을 보던 주변사람들이 자기도 하나 구입해야 겠다면서 주문을 하나둘 하더군요. 가격이 워낙 싸게 나와서 그냥 다들 부담없이 한개씩 질러보는 듯 싶어요. 


 이 정도면, 그냥 책 읽는 거랑 거의 똑같은 경험을 제공해준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전자책 기기들은 예전에(허접할때) 한번 보고 최근에 본건 이게 처음인데, 기술이란 건 참 좋아요. 거의 mp3 플레이어를 처음 접했을 때와 비슷한 충격이군요, 이건. 이정도면 기기의 문제는 어느정도 해결된 것 같고, 문제는 역시 컨텐츠겠죠. 한국에서도 아마존처럼 총대매고 나서줄 그런 업체를 기대합니다. 교보문고가 그런 역할을 해줄까요? 어쨌든 당분간 책 많이 읽게 생겼어요.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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