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12 17:07
혹시 시간 여유도 별로 없는데 봐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망설이시는 분들 있으실까 해서 짧게 몇 문장만 적을게요.
저는 점수가 좋지 않습니다. 개인 감상이니 그러려니 하시길.
1, 2회 지나면서부터는 끝내기를 목적으로 참고 본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가 정말 좋았다는 분들은 보셔도 될 것 같아요. 스토리, 디테일 당연히 다르지만 기본적 느낌이 두 시간 짜리인 이 영화를, 무대를 이색적인 곳으로 바꾸고 스케일을 헐리웃 스타일로 키워서 여섯 시간으로 늘인 것 같았어요. 그러니 헐리웃 스타일이라지만 좀 느린 편이고 늘어진다 싶은 부분들도 있었고요. 세계로 뻣어나간 한국 범죄물이지만 주제는 '범죄와의 전쟁'과 거의 같아요. 온갖 짓하며 살아남으려는 아버지 세대에 바치는 노래, 같은 것인데 앞의 영화와 달리 아버지가 악한은 아닌 것입니다.
하정우가 맡은 민간인 주인공이 뒤로 갈수록 멘탈로나 도덕성으로 보나 능력자가 되는 것은 납득 수준을 넘어섭니다. 감독도 이를 알고 있어서 설득력을 갖추기 위해 신도 가족으로 갖힌 어린 아이나 죽은 친구 같은 장치를 심어두지만 애초에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몰빵한 캐릭터로 설정되어 있는데 점점 자기 목숨을 귀하게 안 여기고 그렇게 나대게 한다는 건 좀 이해가 어렵죠. 마지막 자동차 장면도 심하고요. 귀국 후 장면도 후졌습니다. 이건 정말 짜르던지 달리 갈 수 없었나 싶지요. 게다가 마지막에 여자나 어린이 신도들은 어떻게 되었는지 수습도 안 하네요.
황정민이야 이런 역할에서 날고 뛰는 배우인데 대사칠 때마다 클로즈업된 얼굴도 너무 자주 반복되니 피곤해지더군요. 세 시간 정도의 길이였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네요.
갱 영화 범죄 영화 좋아하는 영화도 꽤 많지만 이 드라마는 참고 본 보람이..... 저는 아쉽네요.
2022.09.12 17:57
2022.09.12 18:20
본문 글에 스포일러는 없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좋은 지점 생략하고 별로인 점만 부각한 글이라 좀 찔리는데 드라마의 마무리 인상이 안 좋으니 글이 이렇게 되어 버리네요.
저도 나레이션 나올 때 감독이 '다시 해 보셈'하고 잘 할 때까지 시켜볼 수 없었을까 생각했어요.
2022.09.12 18:26
저는 재밌게 봤지만 하정우씨에 대해서는 공감합니다. 이휘재씨의 인간극장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이 분은 대사가 많은 영화는 별로고, 대사가 적어야 연기가 산다는 글을 어디선가 읽었는데 대사에 감정 넣어서 '연기'하는 게 좀 서툴러 보이기도 해요.
주인공에게 그닥 인간적인 매력을 느끼거나 공감을 못하는 게 그때문이지 않나 싶습니다.
전 이 드라마가 범죄물이라기 보단 감독의 설명대로 '마피아게임'을 흥미롭게 살린 영화로 보고 싶어요. 특히 조우진, 황정민, 장첸의 연기는 정말 대단했다고 봅니다.
아, 한국 돌아온 후의 사족같은 부분도 저는 별로. 그걸 왜 넣었.....을까요....진짜. ㅋㅋㅋㅋ
2022.09.12 18:43
'황해'의 하정우는 더 이상 볼 수 없는 것인지...
저도 조우진, 장첸 연기 좋았습니다. 특히 조우진은 참 잘 했던 거 같아요. 제일 힘들기도 힘들었을 거 같고요. 중국어, 북한억양 소화하고 액션 연기도 제일 험했던.
2022.09.12 18:47
2022.09.12 19:17
게다가 목소리도 너무 근사함.....
2022.09.12 21:55
2022.09.12 22:16
하도 여기저기서 요란하길래 봤는데 많이 실망스럽습니다. 스토리의 연결이 너무 널뛰기였던거 같아요. 나름 평범했던 소시민 가장이 뜬금없이 마약 사업에 투신해서 비지니스의 생리를 통달하더니 나중에는 제이슨본 수준의 액션까지... 제일 놀라왔던건 실제 스토리의 주인공 조봉행은 고작 벌금 1억에 10년 징역살고 벌써 출감했더라구요.
2022.09.12 22:39
저만 또 박한 것인가 싶고 이제 남자들 떼로 나와 총칼 들고 쏘고 자르는 거 자체가 보기 싫어졌나 보다, 이게 늙은 증거인가 기타등등 생각에 잠겨 있던 중 반가운 댓글입니다.
역시 제일 문제는 하정우가 맡은 역인 것 같습니다. 주인공 변화 과정이 설득력이 떨어지니 전체 극에 대한 신뢰가 약해집니다.
극중에도 10년 받고 상고했다는 대사가 나오더군요. 드라마 상에서 한 짓에 비하면 어이없는 형량입니다.
그리고 이런 거 보면 항상 느끼지만 국정원 입사 시험에 연기력도 포함되나 보다 합니다. ㅎㅎ
첫 회 보고 '아 이거 꽤 재밌겠다.'싶었는데 기대치를 좀 낮추게 되네요 ㅎㅎ 저는 그 친구 연기한 배우분을 (아마도) 처음 본격적으로 본 것 같은데 정말 연기를 잘하시더라고요. 하정우씨는 그에 비하면 연예인같은 연기였어요.
다들 칭송하는 연기파에게 조금 실례일지도 모르겠지만 시리즈를 여는 내레이션도 영 별로였고요. 이분은 캐릭터마다 기복이 꽤 심하게 느껴져서 의외로 연기폭이 좁은 것이 아닐까 의심하고 있습니다.
대체로 만족한 감상에 살짝 거슬리는 정도긴하지만 황정민의 목사연기도 조금 어색하지요. 다들 교회를 겉핥기로만 다니신 분들이 영화를 만드시는지 아니면 제가 본 캐릭터들만 그랬는지
목사캐릭터들은 박중훈님의 그 캐릭터부터 시작해서 어떤 어센티시티랄까 그 '진짜 목사'느낌이 나는 연기를 잘 못 본 것 같습니다. ㅎㅎ 평생 목사들에 둘러쌓여서 살고있는 제 감식안이 너무 예민하기 때문이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