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가 라이트 감독의 영화를 최근에 세 편 봤어요.

'뜨거운 녀석들'(2007), '새벽의 황당한 저주'(2004) '라스트 나잇 인 소호'(2021)

'라스트 나잇 인 소호' 때문에 검색하다 보니 넷플릭스에 이 감독의 영화가 여러 편 있길래 그냥 그날 기분따라 선택해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순위를 매기면 가장 먼저 본 '뜨거운 녀석들'이 제일 재미있었고요, 그 다음에 본 '새벽의 황당한 저주' 그 다음에 가장 최근 영화 '라스트 나잇 인 소호' 순으로 재미있게 봤습니다. 

'뜨거운 녀석들'은 다른 두 영화보다 제가 편하게 느끼는 장르이기도 하지만 재미와 의미가 다 잘 버무려져 있었네요. 파시스트나 다름없는 인간들을 역사로 보나 특성으로 보나 그쪽과 가깝다고 해야 할 조직의 사람들이 혼쭐내 주는 설정이 특이하기도 하고요. 

나머지 두 편은 영화 자체는 비등비등한데 '라스트 나잇 -'이 중반 너머 가면서 살짝 피곤해지는 면이 있어서요. 

별 감상은 쓰지 않으려고요. 앞에 두 편의 영화는 오래 전 영화이고 한 편도 여러 달 전에 화제가 된 영화라 재미 포인트들은 다 언급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무엇보다 제가 장르에 무지한데 이런 식으로 장르를 요리하여 휘두르는 영화엔 얹을 수 있는 말이 없으니까요.    

다만 이 감독님 영화는 '베이비 드라이버'만 이전에 봤었는데 이번에 세 편을 연달아,까지는 아니지만 짧은 간격으로 이어서 본 후 느낀 것은 이분의 좌우명이 아무래도 '영화란 자고로 지루하면 끝장이다', '내가 재미를 느끼는 게 제일 중요하다' 같은 문장들 언저리에 있지 않나 하는 겁니다.(좌우명이 있다면 말이지만요. '좌우명'? 참 고색창연한 단어가 되었네요) 장르가 뭐든 간에 이분 영화는 휙휙 재빨리 넘기는 장면들과 적절한 수위의 현란함이 공통되더군요. 형식이 두드러지면 자칫 공허해질 수 있는데 그렇지는 않았고요. 특히 앞의 두 영화 경우 만드는 사람들이 재미있어한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사실 그런 장면에선 보고 있는 관객인 저는 좀 멋쩍은 기분이 들 때가 생기곤 했습니다. 어색한 느낌이 들 때가 있더라고요.(그게 그렇게 재미나니? 또는 너네들 내가 모르는 농담하면서 놀기 있기냐?)

혹시 안 보셨다면 '뜨거운 녀석들'은 연휴에 즐겁게 보실 영화로 추천합니다.(잔인한 신체훼손이 한두 장면 있습니다) 

사진 몇 장으로 마무리합니다.

뜨거운 녀석들 (Hot Fuzz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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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을 하던 녀석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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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다는 게 말이 되나요.


새벽의 황당한 저주 (Shaun Of The Dead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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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 두 장은 출연진과 더불어 재미있어하시는 감독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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