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언

2024.02.26 22:43

돌도끼 조회 수:140


1998년 장 마르끄 피셰 감독 작품.

사탄이 부활해 세상이 망하는 걸 막기 위해 우리의 돌프 룬드그렌 형님께서 열심히 뛰고 구르는 영화ㅂ니다.

그니까, 돌프판 [엔드 오브 데이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근데 [엔드 오브 데이즈]에 아놀드가 캐스팅되기 한참전부터 만들고있던 영화예요. 그니까 일단 그 영화의 아류작일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오리지날리티가 있는 영화냐 하면... ...


1999년, 뉴욕 지하에서 템플기사단의 유골이 나옵니다. 이른바 '신대륙 발견'보다 한참을 앞서버리는 오파츠의 출현에 흥분한 (여성) 고고학자가 유명해지겠다는 꿈에 부풀어 현장 조사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괴한이 튀어나와 현장에 있던 남자들을 다 죽여버립니다. 그리곤 다시 한 거한이 튀어나오더니 그 괴한을 죽여버립니다.
고고학자는 본의 아니게 이 거한과 계속 같이 다니게 되고, 그러는 중에 놀라운 사실을 알게됩니다.

실은 야훼에게는 예수 말고도 아들이 또 있었는데 그게 성부, 성자, 성령에 이은 네번째 존재, 4탄이었답니다. 2000년전 예수가 형제를 가두었고, 그 열쇠 관리를 템플기사단이 맡아왔습니다.

사탄은 갇혀있어서 힘을 못쓰지만 하수인(미니언)을 보내 열쇠를 빼앗으려 했고, 그래서 템플기사단원이 미니언을 피해 열쇠를 빼돌리느라 당시 미지의 땅이었던 아메리카까지 왔다는 거예요.

기사의 유골발견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미니언이 바로 튀어왔고, 뒤이어 따라온 거한은 현역으로 뛰고있는 템플기사였습니다.

미니언은 단지 인간의 몸을 빌리고 있을 뿐이라 완전히 없애는건 불가능하고, 죽이면 계속 다른 사람에게 옮겨붙어서 다시 살아납니다.
그래서 템플기사와 고고학자는 새로운 미니언이 따라붙을 때마다 처치하면서 계속 도망다니는 신세가 됩니다.

그니까요... 이야기 골자는 일남일녀가 절대로 죽지도 않고 포기하지도 않는 킬러에게 계속 쫓겨다닌다는 이야기... [터미네이터] 립오프예요.(그러니 아놀드와 전혀 관계 없는 영화라 할수도 없...ㅎㅎ) 거기다가, 마침 밀레니엄이 코앞에 왔겠다, 사탄의 부활과 세계 멸망이라는 거창한 설정을 갖다붙인 거죠. 1999년이 지나가면 천년동안은 못써먹게 될테니까...ㅎㅎ

[터미네이터]의 기본틀을 빌려왔다고는 해도, 킬러 캐릭터를 모습을 바꿔가며 계속 부활하는 존재로 변형했다든가, (지금이야 엄청 흔해졌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썩 자주 쓰이는 소재는 아니었던) 템플기사단이 나온다든가, 거기다 여주인공을 아메리카 원주민 출신으로 설정해 그쪽 전설도 섞어보고 그래서, 나름 꽤 다르게 보입니다. 걍 모르고 넘어갈 수도 있을 정도로...

근데, 중간에 [터미네이터]의 경찰서 습격장면을 그대로 복붙해버려서... 제작진들이 아예 그냥 고백을 해요. 혹시라도 이게 [터미네이터] 립오프라는 걸 사람들이 못알아볼까봐 친절심을 발휘한건지...

돌프 룬드그렌이 아놀드 만큼 자본 동원력이 있는 배우는 아니니까, 그냥 저렴하게 찍은 소소한 영화ㅂ니다. 마왕부활과 세계멸망이란 거창한 내용을 담기에는 그릇이 좀 작은편.
이런저런 사건 현장이나 전문가들 대응 같은 게 현실감이 영 떨어지고요. 몇몇 사람이 나눠서 해야할 일을 한 캐릭터에 무리하게 몰아준다거나... 등등 각본과 연출의 디테일이 그닥 좋지 않습니다. 그니까 뭐 돈이 없어서 못한 거 이전에 만든 사람들 능력도 그닥 뛰어나진 않았던...

글구 돌프 룬드그렌의 팬들이 바라는 그런 쪽의 기대를 충족시켜주는 영화라고 보기도 좀... 근육을 뽐내며 몸싸움하는 것도 별로 없고, 총격전도 별로 안나오고, 그나마 꽤 근사해 보이는 주인공 전용 무기를 설정해놓고도 그걸 걍 초반에 버려요. 글구 주인공이 돌프 룬드그렌인데, 미니언들이 하나같이 주인공보다 덩치도 작고 약해보입니다. 그래도 불사의 존재라고 주인공은 얻어터지고 있고요... 뭐 처음부터 돌프 룬드그렌을 위한 비클은 아니었던듯...([엔드 오브 데이즈]의 아놀드도 비슷한 처지였습니다만...)


처음부터 비됴 영화로 기획했던 건 아닌것 같지만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는 극장을 못잡고 비됴 혹은 티비로 직행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극장개봉 했어요.





극중 주인공이 기사가 되기 전에는 슈페츠나츠였다가 소련에 회의를 느끼고 뛰쳐나온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럼 이 영화 어쩌면 [레드 스콜피온]의 후일담일지도...ㅎㅎ (근데 정작 영화속에 주인공의 그런 전력을 살릴만한 액션이 없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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