듄 음악

00:00 - Spice Opera
03:36 - Water
04:52 - Free Men
09:12 - Wake Up
12:55 - Chani's Eyes
17:58 - Sign of the Worm
20:53 - Too
22:17 - Dune Variation
25:29 - Sietch Tuek

스테판 피크의 듄 사운드트랙. 애드립 골드 버전입니다.

듄은 1992년 프랑스 크료에서 만들고 버진에서 퍼블리싱한 게임입니다.

데이빗 린치의 영화가 비록 국제적 망작으로 유명하지만 그래도 일단 영화화된 버전이 있고, 적어도 비주얼만큼은 탁월한 영화니 게임을 만들면서 영화의 비주얼을 많이 차용했고 주인공인 카일 맥라클렌의 초상권까지 따다가 썼습니다(그외 다른 인물들은 나름 각색...)
시디 버전에서는 영화 장면들을 따다가 컷신으로 쓰기도 했습니다.

전략게임과 어드벤처가 섞인 하이브리드인데 전략으로도 어드벤처로도 살짝 애매한 감이 있지만 애초에 크료 게임들이 게임이 재미있어서 한다기 보다는 그래픽 사운드가 (당시 기준으로) 워낙에 뛰어나서 빠져드는 그런 감이 있었죠.

확실하게 전략쪽으로 방향을 튼 2편이 역사적인 게임이 되면서 이 게임은 그냥 묻힌 감이 있습니다만...

원래 듄2는 이 게임 속편도 아니었고, 같은 버진 소속사들끼리 어쩌다 보니 비슷한 시기에 같은 소재로 게임을 개발하게 되는 바람에 먼저 나온 순서대로 번호를 붙인 거라고 하네요.

듄의 음악은 도스 시절 나온 서양 게임 음악 치고는 드물게 인터넷 시대에도 인기가 있는 편이라 이런 저런 어레인지 버전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듄은 세계 최초로 애드립 골드 전용으로 제작된 게임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사블에 밀려 이름만 표준이고 실제로는 시장에서 밀려나게 된 애드립이 철치부심끝에 다시한번 영광을 되찾을 신무기 애드립 골드를 준비했습니다만, 에펨칩 공급사인 야마하와 사블측이 짜고는 애드립을 말려죽이는 공작을 편 끝에 애드립골드는 기를 펴보지도 못한 채 회사가 망했다고 합니다.

그래도 크료가 출시 예정인 애드립의 신상에 관심을 가져 듄의 음악을 골드에 맞춰서 작성했으나(그외 다른 기기용 음악들은 컨버전), 이 게임 나왔던 해에 애드립사가 망해서... 아마도 이 게임이 애드립 골드를 독자 지원한 유일한 게임이 되었을 겁니다.(그 외에 다른 게임들은 애드립 골드를 사블16 호환 카드 정도로 취급했습니다)

애드립 골드와 사블16 계열이 같은 에펨칩을 쓰기 땜에 호환은 되지만, 듄의 음악은 골드 전용으로 작성된 거라 사블에선 저런 소리가 안난다고...
일반 애드립에서도 물론 열화된 소리가 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갠적으로 도스시절 일반 애드립 FM 사운드로 들었던 음악 중에 듄이 최고(중에 하나^^)였다고 기억하고 있네요.

MT-32 버전 음악은 범용미디에서도 들어줄만한 소리가 나는 몇 안되는 MT-32 지원 게임들 중에 하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