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추천, 스튜디오 짭조름

2013.11.10 19:20

사소 조회 수:2664


웹툰을 고를 때 저에게 제일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그림체입니다

그런데 이 그림체라는 게 사실 주관이 많이 작용하는 영역이죠

저에게는 거칠게 느껴지는 게 누군가에게는 강하고 남성스럽게 느껴질 수 있는 거고요

제가 보기에는 단순하면서도 깔끔한 그림이 다른 사람에게는 밋밋하게 보여 질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이야기에 따라 그에 걸맞는 그림체가 또 따로 있죠.



저는 귀귀나 이말년이 결코 그림을 못 그린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오히려 독특하고 개성 있어서 나름대로 애정하고 있죠.

또 그림이 안 좋다고 할지라도 연출이 긴장감 있고 조밀하게 짜여져 있으면 그것도 보게 됩니다.

(예외는 조석. 이건 너무하다 싶습니다



까다롭다면 나름 까다롭다고 할 수 있는 저의 기준에 충족시키는 웹툰작가는 여럿 있습니다

그 중에 한 명이 오묘입니다. 이제는 완결이 난 아는사람 이야기를 보신 분은 알겠지만 

이 분은 색에 대한 감각이 특출합니다. 주로 파스텔톤을 써서 화면을 구성하기 때문에 분위기가 따듯해요

(저는 눈이 예민하고 약한 편이라 색감이 너무 센 만화는 선호하지 않습니다

물론, 기본적인 비례나 형태도 잘 맞는 편이고, 연출도 수준급이죠

(어디서 들은 이야기에 따르면, 원래 출판만화를 하시던 분이라더군요



그러나 오묘작가가 저에게 넘버원은 아닙니다

이야기가 너무 우연에 자주 기대는 편이죠

이야기 자체가 주는 긴장감은 어느정도 있지만 그게 대단한 수준은 아니에요

하지만 이 작가의 그림체를 고려한다면 너무 과한 이야기가 들어가는 것도 어색하니 나름대로 잘 맞는다고 할 수도 있겠군요



색감이나 그림체 말고도 오묘작가가 저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글씨체입니다

본인의 글씨체를 작품에 활용하는 작가는 많지만 이 분 글씨체는 눈에 띄게 예쁩니다.

말하자면, 아기자기하게 꾸민 다이어리에 들어가기에 최적화된 글씨체입니다.

보기 좋으면서도 매력 있는 귀여운 글씨체

가늘고 길쭉한 손으로 쓰는 글씨가 아닌 뼈가 두드러지지 않는 손등에 살이 오동통하게 올라있는 손으로 쓴 듯한 글씨입니다.

다이어리에 적합한 글씨체 중에서는 너무 과도하게 귀여운 티를 내는 것들도 있지만 오묘작가는 그 선을 잘 지켜요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 중 많은 분들이 느끼셨겠지만 저는 심각한 악필입니다

저 말고 제가 쓴 글씨는 아무도 못 알아보는, 자동 암호화 글씨체입니다.



이번에 나온 신작 스튜디오 짭조름도 귀여운 소동극입니다

http://comic.naver.com/webtoon/list.nhn?titleId=597480&weekday=fri (웹툰 링크입니다)

자신이 잘하는 분야를 아는 작가가 내놓는 작품은 늘 믿을만하죠.

남자 주인공이 어쩐지 굉장히 여자처럼 느껴지지만, 그래도 거슬릴만한 수준은 아니에요

작가만의 사람을 보는 따듯한 시선도 매력적으로 드러나고요.

지금까지 2화까지 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중간 이상은 갈 듯한

나른한 금요일 오후마다 볼 만한 웹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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