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14 23:25
- 나온지 얼마 안 됐구요. 런닝타임은 1시간 58분. 스포일러는 마지막에 흰 글자로요.
(이 짤만 보면 마치 멜빌 스타일의 엄근진 범죄물 느낌이 물씬 납니다만...)
- 내면적 수다쟁이 킬러 아저씨의 잠복 근무 상황에서 시작합니다. 사냥감을 노리기 위해 최적의 저격 장소를 선점하고 마냥 기다리면서 계속 머릿 속으로 이러쿵 저러쿵 중얼거리는 겁니다. 자신의 직업이 어째서 별 문제가 아닌지, 이 일을 잘 하기 위해선 어떤 자질을 갖춰야 하는지, 지금 현재 본인의 기분은 어떻고 평소 자신의 신조는 어떻고 블라블라... 그렇게 하안참 시간을 보낸 후에야 타겟이 등장하고. 일이 꼬이고. 킬러의 인생이 꼬이고. 그 상황을 수습하고 자신의 적들을 처단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킬러의 모습을 차분하게 보여주는 가운데 킬러 아저씨는 끝까지 참 말이 많습니다. 내적으로요.
(폼나게 먹잇감을 노리는 우리의 킬러, 마이클 파스벤더!!)
- 데이빗 핀처 아주 좋아하고 마이클 파스벤더도 좋아합니다. 틸다 스윈턴이야 말 할 것도 없고요. 또 이렇게 대체로 건조한 (혹은 그런 척 하는) 스타일의 범죄물도 좋아하죠. 나오면 안 볼 이유가 없는 영화였고 그래서 얼른 봤으며 충분히 만족스럽게 잘 봤습니다. 사실 이걸로 할 말은 다 한 셈인데 그래도 맨날 쓸 데 없이 주절거리던 버릇이 있으니 별 의미 없는 글자들을 한참 더 적어야... ㅋㅋㅋ
먼저 떠오르는 이 영화의 포인트라면. 스토리 측면에서 저엉말 별 거 없는 이야기라는 겁니다. 두 가지 측면에서 그래요. 일단은 이야기가 굉장히 심플한 것이 정말 군더더기랄 게 아예 존재하지 않습니다. 둘째로 그 '핵심' 덩어리만 존재하는 이야기가 굉장히 클리셰 그 자체입니다. 이야기를 요약해 놓으면 '아니 이런 걸로 데이빗 핀처가 영화를 만든다고?'라는 생각이 들 법한 그런 영화에요.
(빈틈 없는 자기 관리를 위해 맥도날드 버거에서 빵을 버리고 먹는 우리의 프로페셔널!!!)
- 그런 가운데 제게 이 영화의 존재 가치(?)를 만들어 준 건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는 핀처의 특기인 폼나는 그림이고. 둘째는 디테일이요.
나이 먹고 경력과 작품이 쌓이고 이젠 거장 대접을 받은지도 꽤 오래되면서 뭔가 언급이 덜 되는 것 같은데. 원래 핀처의 장기는 비주얼이었죠. '조디악'이나 '나를 찾아줘' 처럼 이야기가 중심이 되는 작품을 만들면서도 언제나 색감이나 미장센 쪽으로 빈틈이 없게 만들어내던 양반다운 작품이었습니다.
이야기가 워낙 심플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그런 비주얼리스트로서의 역량이 더 눈에 띄는 느낌도 들더군요. 그 단순한 이야기 속에서 영화의 분위기는 은근히 다채롭게 날뛰거든요. 더운 동네의 한낮부터 눈 쌓인 동네의 밤길, 허름한 길바닥에서의 난장판부터 아주 고급지게 정돈된 주거지에서의 싸늘하게 가라 앉은 대화 장면까지. 그렇게 다양한 배경을 다루면서도 '뭘 다루든 완벽하게 찍어서 보여드려요' 라는 느낌으로 빈틈이 없습니다. 아마도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도 이 부분일 거라 생각하구요.
계속 말 했듯이 이야기는 정말 클리셰 그 자체에다가 특별히 기억할만한 부분이 아예 없다시피 합니다만. 그렇게 뻔한 이야기에 거의 강박적인 수준으로 욱여 넣은 디테일들이 나름의 유니크함을 만들어냅니다. 도입부의 '임무 실패' 장면 같은 게 대표적인데요. 계속해서 자신의 완벽한 임무 수행에 집착하는 킬러 아저씨가 미리 세워 놓았던 도주 경로를 따라 열심히 도피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게 무슨 단계 하나하나마다 진심으로 쓰잘데기 없다 싶을 정도로 자세합니다. ㅋㅋㅋ 그리고 이 사람이 영화 내내 하는 일들이 다 이런 식이에요. 매번 임무 수행에 디테일이 꽉 차 있고 그게 비슷한 류의 다른 영화 주인공들이 하는 것보다 뭔가 강박적이란 느낌이 들도록 자세하거든요. 그래서 비슷한 류의 다른 영화들 대비 차별화되는 구경 거리 & 재미를 만들어주는 면이 있습니다.
(이런 건 어떻게 찍는 걸까요? 헬멧에 비치는 거리 모습을 cg로 합성해 넣은 걸까요. 요즘엔 막 화려한 cg들보단 이런 게 더 궁금하더라구요.)
- 덧붙여서... 굉장히 정색하고 밀어 붙이는 코미디 영화이기도 합니다.
그냥 영화 속 장면들만 놓고 보면 유머라고 할만한 장면이 거의 없어요. 시작해서 끝날 때까지 진심어린 웃음을 보여주는 인물이 하나도 없는 삭막 살벌 황량한 영화인데요. 근데 이게 보다 보면 은근히 웃깁니다.
일단 런닝타임 내내 쏟아지는 킬러 아저씨의 수다가 웃깁니다. 되게 진지하게 자기 직업에 대해, 자신의 전문성과 신념에 대해, 그리고 자기가 세운 계획과 그 수행에 대해 떠들어대는데 그게 사실... 다 그냥 개똥 철학이에요. ㅋㅋㅋ 분명히 유능한 킬러인 건 맞고요. 또 그걸 파스벤더의 얼굴을 한 인물이 파스벤더의 목소리로 풀어 놓으니 꽤 있어 보이는데... 그 쉴 새 없는 나레이션을 통해 느껴지는 건 그냥 중2병 사춘기 애들과 별로 다르지 않은 수준의 내면입니다. 애시당초 지구 인구 통계를 들먹거리며 '살인이 뭐 대수라고' 라고 주절거리는 스타트 지점부터 그랬죠. 그걸로 오랜 세월을 먹고 산 사람이 생각해 낸 핑계란 게 고작해서 그런 수준이라니 좀 부끄러워야 할 텐데 우리의 주인공은 진심으로 그 논리에 만족하고 있어요. 코미디라고 생각할 수밖에요.
(주인공의 내면 세계가 대충 이렇습니다. 텅 비었어요.)
그리고 이렇게 주인공을 많이 유능한 찐따다. 라고 생각하고 보면 영화의 스토리 전체가, 그리고 주인공을 대적하는 캐릭터들 거의 모두가 또 코믹해집니다. 물론 다들 개정색을 하고 궁서체로 행동합니다만. 살짝 거리를 두고 바라보면 그게 다 조금씩 웃기는 거죠. 일단 주인공이 그렇잖아요. 시작부터 끝까지 주인공은 중요한 순간마다 꼭 한 번씩 실수 내지는 계산 착오 상황에 빠집니다. 애초에 본인이 스스로 생각하는 것만큼 철저하고 유능한 사람이 못 되는 거에요. 그래서 이런 부분이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덩치 킬러와의 싸움 장면이 참 재밌었습니다. 액션 안무도 타격감(?) 찰지게 잘 되어 있는데, 그보다는 그렇게 똥폼 잡던 주인공이 갑자기 그렇게 탈탈 털리니 황당해서 재밌고 웃겼네요. ㅋㅋㅋ
(이 분을 상대하는 장면이 개인적으로는 베스트 장면이었습니다.)
(여유따윈 순식간에 다 날아가 버린 우리의 프로페셔널!!! ㅋㅋㅋㅋㅋ)
- '건조한 톤으로 그려내는 프로페셔널 범죄자의 세계'라는 점에서 또... 지긋지긋하겠지만 결국 멜빌을 소환할 수밖에 없는데요.
확실히 이것도 멜빌 영화의 후예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만. 바로 위에서 언급한 그런 부분 때문에 차이가 생깁니다. 우리의 주인공에겐 멜빌 영화의 알랭 들롱 같은 야수성이나 비장미 같은 건 없어요. 애초에 그럴 의도로 설계된 캐릭터도 아니구요. 그래서 이야기를 맺는 방식도 다르죠. 스포일러라 말은 못하겠지만 어쨌든 멜빌 영화의 알랭 들롱 캐릭터들이 맞는 그런 거의 신화적인 느낌의 장렬함 같은 건 우리 파스벤더씨에겐 주어지지 않습니다. 그 외의 다른 범죄자들도 마찬가지구요. 딱히 폼나는 최후를 맞는 캐릭터가 없죠 이 영화엔.
오히려 영화를 보면서 계속 떠오르는 건 스티븐 소더버그가 근래에 만들어내는 저렴하고 날렵하면서 깔끔한 소품 장르물들이었습니다. 되게 야심 없어 보이는 것도 그렇고 여러모로 닮았어요. 그 분의 요즘 영화들에다가 핀처 스타일의 비주얼을 끼얹으면 대충 비슷한 느낌이 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틸다님의 분량은 크지 않지만 뭐 틸다님은 언제나 사랑이니까요.)
- 암튼 뭐... 대충 정리하자면요.
되게 야심 없는 소품입니다. 어디서 읽은 바에 의하면 2007년 경부터 묵혀 둔 프로젝트였다는데 아마도 투자를 못 받다가 근 몇 년간 핀처랑 관계가 참 좋은 넷플릭스가 키다리 아저씨가 되어줬나 보죠. 어쨌든 덕택에 즐거운 두 시간 보냈으니 저야 땡큐일 뿐이고.
대체로 건조한 톤을 의도하고 디테일한 프로 범죄자들의 세계... 를 그리는 건 맞는데 또 장르적으로 흘러갈 땐 나름 일반적으로 재미난 장면들도 꽤 나오고 그렇습니다. 이야기가 되게 별 거 없긴 하지만 파스벤더나 스윈튼 같은 배우들의 연기 구경하는 재미가 그걸 벌충해주기도 하구요. 또 위에서 말한 것처럼 애초에 이게 살짝 비틀린 코미디라고 생각하고 보면 이야기도 재밌게 느껴지는 구석이 있고 그렇습니다.
종합적으로 날렵하게 잘 만든 소품 장르물이었구요. 핀처나 출연 배우들을 좋아하신다면 아마 다들 즐거운 시간 보내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잘 봤어요. 간만에 잘 했어요 넷플릭스. ㅋㅋㅋ
+ 스포일러 구간입니다.
그렇게 열심히 자신의 프로페셔널함을 주워섬기던 우리 킬러님은 결국 결정적인 순간에 순전히 본인의 실수로 저격에 실패하고 부리나케 자기 애인을 쟁여 둔 은신처로 튑니다만. 자신의 실패를 의뢰인에게 사죄하려는 에이전트님이 보낸 킬러 둘에게 은신처는 이미 털렸고, 애인은 반죽음이 되어 운 좋게 살아 남은 상태입니다. 복수를 다짐하는 우리의 프로페셔널!!
그래서 우선 에이전트를 찾아가 킬러들에 대한 정보를 요구하고, 순순히 넘겨주질 않으니 상처를 입히고 목숨으로 겁 줘서 알아내려다가 계산 착오로 그냥 에이전트가 죽어 버립니다(...) 헌데 다행히도 에이전트의 비서가 '나에게 정보가 있는데. 어차피 날 죽일 거면 보험 나오는 방향으로 죽여달라'며 빌어서 정보를 얻어낸 후 소원대로 사고사로 위장해서 죽여줍니다.
그러고 부지런히 달려서 먼저 킬러 1번 근육맨을 찾아가는데, 되게 꼼꼼하게 잘 준비한 척 하더니 결국 결정적인 순간에 역으로 급습을 당해서 신나게 얻어 터지다가 운 좋게 한 방 역전으로 이기고 살아 남구요. 부지런히 킬러 2번 틸다 스윈턴을 찾아갔는데... 괜한 분위기에 젖어서 이 양반이랑 한참 수다를 떨고 대화를 나누다가 하마터면 속아서 한 방 맞을 뻔... 하는 순간에 간신히 정신줄을 부여 잡고 처치에 성공합니다.
이후엔 마지막으로, 본인이 실패한 임무의 의뢰인을 찾아가죠. 열심히 관찰하고 분석해서 이 분이 혼자 사는 보안 주택에 샤샤샥 잠입하는 데 성공하고, 신나게 폼을 잡으며 겁을 줘서 복수 따위는 상상도 못하도록 설득을 한 후 휘리릭 떠나갑니다. 그러고는 자기 애인을 옮겨 둔 곳 또 다른 은신처에 가서 애인 곁에 편안히 눕는 걸로 엔딩이에요. 역시나 되게 폼 잡는 대사를 읊어댑니다만, 이미 그동안 봐 둔 게 있어서 그런지 그냥 웃어 넘겨 버려서 기억은 안 나는군요(...)
2023.11.14 23:51
2023.11.15 01:46
영화를 재미 없게 보셨군요! 하하. 근데 저는 재밌게 봤지만 그럴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의도적으로 가볍게 만든 건 맞는데, 동시에 그냥 좀 공허한 영화라는 느낌도 받긴 했거든요.
링크해 주신 곡은 익숙한 곡인데 곡 제목은 지금 처음 알았네요. 덕택에 잘 들었습니다!
2023.11.14 23:59
소속사가 있는 킬러라는 설정은 아무리 반복되어도 재미가 있습니다만, 이번 영화는 뭘 본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틸다 스윈턴 대사를 듣고 나도 언제 죽을지 모르니 튀김을 먹을까...뭐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2023.11.15 00:54
2023.11.15 01:46
예전에 돌던 트위터 짤이 떠오르네요. 자기가 젊은 시절의 자신에게 조언을 해 줄 수 있다면 '다른 건 니가 알아서 할 것이고 더 늙기 전에 튀김을 많이 먹어둬라.' 라고 할 거라구요. 사람들 생각하는 건 다 비슷한가 봅니다. ㅋㅋㅋ
2023.11.15 01:00
예고편이나 배우 캐스팅만 봐도 진짜 프로페셔널하고 간지나는 킬러의 얘기를 다룰 것이라 예상했는데 진짜 의외로 코미디 성격이 강해서 놀랐습니다. 특히 주인공을 제일 많이 놀려먹는 것 같구요. 그 심장마비로 죽은 타겟만 제외하면 10할 성공률을 달린다더니 작중 첫 임무부터 ㅋㅋㅋ 그 이후로는 오프닝에서 나레이션으로 열심히 구구절절하게 자기합리화했던 본인의 규칙같은 것들을 거의 다 깨트리게 되더군요. 다 보고 생각하니 포스터 문구가 "execution is everything"인데 첫 excution을 말아먹었으니 ㅎㅎ
물론 그렇다고 정말 놀려먹기만 하는 건 아니고 나름 전문직업인으로서 얼마나 열심히 철저하게 준비하고 현장에서 열일하는지 쓰신대로 하나하나 쓸데없을 정도로 자세하게 보여주기도 하고 간지나는 모습들도 많이 보여주긴 하죠. 챕터마다 톤이 비슷한듯 하다가도 액션이나 대화같은 부분에서 방점을 찍는 걸 조금씩 다르게 변주해서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고 뭔가 핀쳐 치고는 평작같은 느낌도 있는데 어느새 2시간 가까운 러닝타임이 훅 지나가는 느낌이었어요. 맹크나 다른 전작들처럼 야심이 그렇게 크지않은 소품이라도 장인의 솜씨로 만들어 내놓으면 이렇게 맛나는구나 싶었죠.
언급하신 맥도날드 부분도 재밌었고 킬러가 위워크나 아마존 등을 대놓고 이용해서 잘써먹는 것도 좋았어요. 틸다 여사님은 대충 적당히 임팩트 있는 작은 역할일거라 예상은 했는데 뻔하지 않게 대사 한마디 한마디에 몰입되게 역시 너무나도 잘하시더군요. 그냥 어느 장르에다 써도 치트키 느낌.
2023.11.15 01:51
사실 그 10할 성공률이란 것에 자부심 뿜뿜하는 태도도 웃깁니다. 영화 속 룰에 따르면 어차피 실패한 킬러는 정리당하고 이승 작별하게 되어 있으니 현직 킬러 중에 성공률 10할이 아닌 사람은 아무도 없는 셈이잖아요. ㅋㅋ 게다가 변명의 여지 없는 본인 실책으로 실패한 걸 딱히 책임지려는 태도도 없이 걍 배째라 도주나 하고...;
네. 말씀하신 그런 부분 때문에 자꾸 소더버그 영화들 생각이 나더라구요. '나 정도면 힘 빼고 가볍게 만들어도 이 정도는 하지!'라는 느낌. 그래서 재밌게 봤음에도 불구하고 '차기작은 언제요?'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각 잡고 진지하게 만든 것도 얼른 내놓으라고!!
틸다님이야 뭐 언제나 사랑이죠. 이런 식의 작은 역할들도 꽤 자주 하시는데, 본인도 이런 역할을 즐기시는 것 같기도 하고. 또 은근 일 중독자이신가... 하는 생각도 들고 그렇더라구요. 언제부턴가 1년에 출연작이 서너편씩 공개되는 게 보통이 되신...;
2023.11.15 07:42
소더버그 본인이 편집을 살짝 도와주었다고 합니다. 괜히 [헤이와이어]와 비교된 게 아니었어요.
https://nofilmschool.com/fincher-soderbergh-killer
2023.11.15 23:05
정말 끼리끼리 노는군요(?) ㅋㅋㅋ 아마 핀처도 비슷하게 만들고 있었나 봅니다. 그러니 소더버그도 '대충 내 스타일인데?'하고 도와준 게 아닐지.
2023.11.15 09:32
나름 파스벤더 팬이라서 극장에서 보았습니다. 키 180센치에 조각같은 얼굴을 한 남자가 어떻게 킬러의 익명성을 유지하는지에 대한 답변은 그냥 버킷햇과 추리닝이더군요. 영화 볼 때는 몰랐는데 나중에 읽은 기사에 보니, 파스벤더가 눈을 거의 깜빡이지 않아서 킬러가 더 이상해 보이게 연출했답니다. (여전히) 잘생긴 얼굴이긴 한데 뭔가 기괴한 느낌이 있었는데 네플릭스로 돌아가면 다시 보며 확인해야 겠습니다.
2023.11.15 23:08
뭐 알랭 들롱도 범죄자로 계속 나오고 그랬는데요! ㅋㅋ '태양은 가득히'를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었네요. 저 얼굴로 범죄자 인생 살려면 쉽지 않을 텐데...
가끔 배우들이 그런 디테일한 컨셉 얘기할 때면 '근데 그게 제대로 먹히긴 하는 걸까' 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만. 저도 다시 한 번 확인해봐야겠네요.
2023.11.15 11:31
때가 되었군요. 웨이브는 이용기한 끝났고 넷플릭스로 가야할 때. 이 영화 보려고 딱 기다렸습니다.ㅎ 보고 와서 본문을 읽어야겠습니다.
2023.11.15 23:08
너무 크게 기대하시면 쵸큼 그렇구요. 대충 '역시 거장은 가볍게 만들어도 이런 느낌이 나는구나' 정도의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ㅋㅋ
2023.11.15 18:24
2023.11.15 23:09
실제로 그런 메시지, 혹은 풍자를 의도한 이야기라고 보기도 했습니다. 다만 주인공을 좀 놀려대는 느낌이라서 이입까진 못 했네요. 하하.
글 잘읽었어요. 영화보다 재미있네요. 극장에서 두번 보았어요. 첫번째 볼 때 반쯤 자서요. 세번은 못보겠더라고요. 상성이 있어요. 저는 영화 내내 나왔던 '스미스'의 음악도 별로거든요. 영화에 나왔던 음악이래요. 라이브인데 '울림'이 있어요.
Portishead - Glory box (Roseland NYC) (HQ) - YouTu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