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조개탕, 기부

2022.11.29 02:30

여은성 조회 수:524


 1.오늘은 조개탕이란 걸 처음 먹어 봤어요. 맛있더라고요. 이런걸 20살때 먹었으면 인생의 즐거움이 하나 더 있었을텐데...라는 생각을 했어요. 사실 조개탕까지 디테일하게 갈 거 없이, 어디 가서 탕류를 먹고 국물요리를 안주삼아 술한잔 하고...그래본 적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2.인간은 노동을 왜 할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죠. 돈을 얻기 위해 하는 사람도 있고, 존경심을 얻기 위해 하는 사람도 있을거예요. 영국 귀족처럼, 소속감이나 명함 삼아서 일을 하는 사람들도 있겠고.


 하여간 뭐 그래요. 인간은 일을 해야만 하죠. 문제는, 인간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거나 자신을 돋보이게 만들어 주는 일을 하고 싶어한단 말이죠.


 

 3.그래서 요즘은 사장병 걸린 사람들이 이해가 가요. 예전에는 사업 차리고 대표 명함 판 다음에 회사 말아먹는 사람들이 이해가 안갔거든요. '저 돈을 주식에 넣었으면...아니면 그냥 팡팡 쓰기라도 하는 게 더 똑똑한 일일 텐데.'라고요.


 하지만 요즘은 그들이 이해가 가요. 그들은 그 돈을 '낭비한' 게 아니라 그냥 사업가라는 타이틀을 그 돈을 주고 구매한 거니까요. 그야 그들도 사업에 성공하고 싶었겠지만...적어도 돈을 내고 사업가라는 타이틀은 구매한 거거든요. 손해는 아니죠.



 4.휴.



 5.그래서 요즘은 돈이...그렇게 땡기지 않아요. 사람은 한 백년뒤면 거의 죽잖아요. 아무리 돈이 많은 사람이라도 돈을 재미나게 쓸 시간은 백년도 안 되는 거예요. 성인으로서 건강한 시기를 감안하면 30년도 안 될걸요. 한 만년쯤 건강하게 산다면 돈에 집착할 수도 있겠죠. 돈을 쓸 시간이 만년이나 있으니까.


 한데 백년밖에 못 사는 인생이라면 아낄 필요 없이 그냥 사장 명함 하나 파는데 써버려도 되지 않나? 라는 생각도 들어요. ...바로 이게 '사장병'인가?



 6.결국 돈은 멋지게 기부하는 것이 제일 좋은 거예요. 사실 말이 '기부'지 그것도 명성을 '구매'하는 행위죠. 자선사업가들은 자신이 기부한 액수만큼의 존경을 얻을 수 있으니까요. 10억 기부하면 10억, 50억 기부하면 50억, 100억 기부하면 100억 기부한 걸로 전투력이 책정되는 거예요.


 나는 어떨까...100억을 기부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모르겠네요. 익명으로 100억을 기부하는 사람은 될 수 없겠지만, 돈을 기부하고 인스타그램에 올리는 사람은 되고 싶네요.



 7.내일은 아픈 몸을 이끌고 외출을 해볼까 해요. 타블렛 뭐 살까...를 고민중인데 댓글에 일렉트로마트를 추천하길래요. 타임스퀘어 지점이 아마 제일 클 테니 거길 가서 식사도 하고...일렉트로마트도 한바퀴 돌고. 거기 간 김에 수제 어묵이랑 타임세일 밑반찬도 좀 사오고 그래야겠어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2378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1426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1748
121904 요즘 정신이 공기중에 떠있는거같음 [2] 사람 2010.08.11 1995
121903 [주의] 사냥개, 늑대에게 둘러싸인 동물 사진작가.. [18] 서리* 2010.08.11 5356
121902 게이 록 가계도 [13] Jekyll 2010.08.11 4583
121901 이글루스에서 링크합니다.) 엄마 영어에 미치다라고 쓰고 아동학대라고 읽는다. [10] 스위트블랙 2010.08.11 3540
121900 [듀나in] 넘어졌는데 복숭아뼈에 금이 갔습니다...ㅠ.ㅠ [5] 라츠 2010.08.11 3366
121899 송해성 감독 <무적자> 예고편 + 포스터 [15] fan 2010.08.11 3740
121898 국립예술자료원의 <이어달리기> 첫번째 "돈키호테" [2] snufkin 2010.08.11 2240
121897 나도 바낭 [2] noname 2010.08.11 1607
121896 [인셉션] 또_다른_해결책.jpg [27] Jekyll 2010.08.11 5010
121895 (뒷북성기사) 지소연, "이명박 대통령과 셀카 찍고 싶어요" [7] chobo 2010.08.11 3508
121894 [커피] 커피도 콩은 콩이니까요...커피를 볶으면 [6] 서리* 2010.08.11 3040
121893 인셉션 설정에서 (스포?) [10] SY 2010.08.11 3030
121892 오늘 하루만....정말 오늘만... [18] 아스팔트킨트 2010.08.11 3104
121891 (펌) 엄마가 밥먹으래 [11] wadi 2010.08.11 4053
121890 조성모 " 바람필래..." [16] 지루박 2010.08.11 4063
121889 제 빵 못보셨어요? [15] 빛나는 2010.08.11 4876
121888 아아....생애 첫 오징어볶음에서...떡볶이맛이....... [15] Paul_ 2010.08.11 3012
121887 음악 추천좀 부탁드려요. [4] Linko 2010.08.11 1809
121886 히로가네겐시 만화 보시나요 ?(시마과장, 정치9단..) [15] Eun 2010.08.11 3212
121885 메피스토의 누드사진 공개, 잡담들 [9] 메피스토 2010.08.11 599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