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28 15:14
- 2008년작이니 확인에 14년이 걸렸네요. 런닝타임은 무려 2시간 8분. 본문에는 스포일러가 없지만 댓글에는 있습니다.
(참고 : 그 대결 전혀 뜨겁지는 않습니다. 거의 궁상 대결에 가까운...)
- 황당한 도입부로 시작합니다. 바다에서 무슨 선박 테러가 일어났다는데 경찰이 물리학자를 찾아가서 조언을 들어요. 그리고 이 학자는 자기 나름의 가설을 설명하는데 그걸 엄청 크고 번거로워 보이는 장비와 수십 명의 인력을 동원해서 아주 화려한 야외 대폭발쇼와 함께 보여주죠. 무슨 데이빗 커퍼필드 클라이막스 마술인 줄;
암튼 살인 사건이 벌어집니다. 얼굴이 뭉개지고 지문이 다 삭제된 시체가 발견이 되지만 주변에 남은 흔적들을 단서로 경찰은 피해자 신원을 알아내고 완전 유력한 용의자도 파악을 해요. 그런데... 어차피 범인은 우리가 다 압니다. 첨부터 보여주거든요. 이혼한 전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던 여성과 그 딸이 얼떨결에 벌어진 몸싸움으로 죽인 것이고. 이들에게 호감을 품고 있던 옆집 독거 아저씨가 증거 인멸을 도와준 겁니다. 이 아저씨가 그 유명한 용의자X.
근데 내용도 단순하고, 또 수사도 순조롭다 생각했는데 자꾸만 그 순조로운 수사의 방향은 진범들이 범인이 아니라는 쪽으로 아주 분명하게 흘러가구요. 아니 이럴 리가 없는데? 라는 생각에 당황한 담당 형사는 결국 도입부의 그 거창한 교수님을 찾아가죠. 처음엔 '아 뭐 갸들이 범인 아닌가보지!' 라던 교수님입니다만. 불행한 우연으로 그 옆집 주민 용의자X씨가 자신의 대학 동기이자 본인이 유일하게 천재라고 인정했던 친구라는 걸 알게 된 교수님께선 태세를 전환해서 이 사건에 집착하기 시작하시고...
(우리 해맑은 진범님들.)
(영차!!!)
- 히가시노 게이고의 히트작을 원작으로 하는 영화이기도 하고. 같은 작가의 시리즈로 만들어진 드라마 '갈릴레오'의 극장판이기도 합니다. 다만 엊그제 얘기했던 '스펙'과는 달리 드라마를 굳이 보지 않아도 내용 따라가는 데 아무런 지장은 없죠. 당연히 드라마의 등장 인물들이 그대로 나오고, 그래서 드라마를 보고 보는 편이 더 재밌게 보이긴 하겠습니다만, 어쨌든 이해와 감상에 지장은 없습니다. 원작 소설도 그랬을 테니까요.
(그러니까 영화에선 별 존재감 없는 저 시커먼 두 분도 드라마에서부터 쭉 나오던 분들이란 얘기죠.)
- 특이한 점이라면 처음부터 사건과 진범을 다 보여주고 시작하는 살짝 형사 콜롬보스런 구성입니다. 좀 신선하다 싶지만 보다 보면 애초에 이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구나... 라고 깨닫게 돼요.
그러니까 '범인은 누구냐!'가 아니라 '도대체 어떻게 속였냐!'를 중점에 두고 두 천재의 공방, 두뇌 싸움을 보여주는 게 재미 포인트인 작품입니다. 공격과 방어를 모두 실시간으로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이렇게 만들 수밖에 없고요.
또 한 가지 중요한 포인트가 있습니다. 이 영화는 사실 추리물의 탈을 쓴 순정 멜로거든요. 그러니 처음부터 용의자X와 진범 간의 관계와 감정 교류를 따라가며 보여줘야 하고 그러니 이런 식으로 처음부터 범인을 까 놓고 전개할 수밖에 없었던 거죠.
(순정 빌런, 우리의 그 유명한 용의자X님. 갬성 터지는 아련한 표정이 인상적입니다.)
- 그래서 이야기의 중심은 탐정 놀이하는 교수도, 성실하게 추적하는 형사도, 안타까운 사연의 진범도 아닌 공범 '용의자X'입니다. 천천히 아주 공들여서 이 양반의 고독한 삶을 보여주고, 옆집 식구들에 대한 애틋함을 보여주고, 기타 등등 계속해서 '얘가 원래 나쁜 애가 아니다'라는 걸 보여줘요. 그리고 애초에 사건 자체가 진범들이 사실은 진짜 피해자라는 (이혼한 쌩양아치 전남편에게 삥 뜯기고 두들겨 맞고... 살인도 사실 자기 방어였고...) 식이기 때문에 이런 멜로 무드는 자연스럽게 잘 먹힙니다. 그렇긴 한데...
사실 요즘 분위기로 보면 우리 용의자X님은 아무리 봐도 모쏠 인셀(...)의 프로필에 참 잘 맞아요. 그게 문젭니다. ㅋㅋㅋ 이미 나온지 17년이나 된 작품이다 보니 작가가 용의자X를 다루는 태도가 참으로 천진난만 순수합니다만. 요즘 기준으로 보면 더도 덜도 아니고 인셀님이세요. ㅋㅋ 모쏠에 사회성 떨어지고 경제적으로도 별로... 이렇게 살면 뭐하나 해서 죽을 각오까지 하던 남자구요.
그래도 나름 선한 동기로 일을 벌이긴 합니다만. 무턱대고 '내가 다 해결해 줄 테니 너희는 걱정말고 행복하게 살라고!!!' 라는 식으로 자신의 희생을 사실상 강요하듯 받아들이게 하는 태도도 그렇고. 또 마지막에 밝혀지는 진상을 보면 착하긴 개뿔. 걍 자기 만족을 위해 한 점 후회도 없이 험한 짓을 저지르는 자기 연민 갑으로 보기가 더 쉬워요. 그래서 마지막 울부짖음(?)을 보면서도 슬프기 보단 "아, 이거 싸이코 스릴러로 만들었음 더 어울렸겠다"라는 생각이 더 많이 들더군요. 하하;
(잘 나가고 여자들에게 인기도 많은 훈남 친구에게 앙심을 품은 인셀X의 음모!!! 였다면 더 재밌었을 것 같...)
- 추리물로서는 괜찮습니다. 아무래도 멜로가 메인이 되다 보니 좀 가볍긴 한데, 가볍게 괜찮아요. 주역들의 직업 특성을 활용해서 4색 정리니 뭐니 하는 것들을 이야기 속에 끼워 넣어서 뭔가 더 있어 보이는 분위기 조성하는 것도 좋았구요. 반전들도 (이야기 분위기상 뻔하긴 하지만) 나름 적절하게 잘 들어가 있었고. 마지막에 밝혀지는 사건의 진상도 대략 짐작하기 어렵지 않지만 그 디테일들이 괜찮았어요. 괜찮은 추리 소설의 영상 번역판 하나 본 기분.
다만 '영화'로서는 어땠냐... 라고 한다면 아무래도 일본의 티비 시리즈 극장판의 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더군요. 전체적으로 무난하고 크게 흠 잡을 덴 없는데, 그냥 두 시간 짜리 티비 특집 드라마 보는 기분이.
(그냥 화면의 질감부터 드라마 느낌이 물씬.)
-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크게 인상 깊었던 게 없는 무난무난한 영화라서 할 말도 별로. 그래서 급마무리를 해보겠습니다.
추리보다 멜로! 이고 또 일본 멜로라고 하면 좀 부담스러워질 분들이 있는데, 그렇게 막 격하게 표현하지 않은 편입니다. 보기 부담스럽지 않아요.
배우들 연기도 (사실 우리 훈남 천재 교수님은 어쩔 수 없이 좀...) 대체로 한국인들 기준으로도 안 부담스럽게 괜찮구요.
또 히트작 원작 빨로 이야기도 괜찮은 편입니다. 멜로로서도, 추리물로서도 양호해요.
다만 저처럼 사고가 좀 삐뚤어지신(?) 분들께선 아마도 용의자X의 불꽃 순정에 이입하기가 좀 힘드시지 않을까... 싶어서 그런 분들은 안 보셔도 좋을 듯 하구요. ㅋㅋ 어쨌든 요즘 세상에 이런 정통 추리물이 별로 없거든요. 그런 맥락에서 이 정도면 제대로 된 정통 추리극 영화라는 점에서 존재 가치가 충분하다고 느꼈습니다. 잘 봤어요.
+ 모범 열정 경찰관으로 나오는 시바사키 코우를 보며 또 한 번 세월을...
이랬던 분이 말입니다... ㅋ
++ 보는 내내 의아했던 부분이. 그냥 시신을 어디 멀리 머얼~리에다가 유기해 버리고 모르쇠 하는 편이 훨씬 낫지 않았나 싶어서요. 설정을 보면 어차피 떠돌이에다가 가족도 없고 뭣보다 생활 양식 자체가 양아치라 그냥 사라져 버려도 아무도 신경 안 썼을 것 같은데. 몇 개월 후에는 발견되어도 딱히 알리바이니 증거니 신경 쓸 부분도 없었을 테고. 뭘 굳이 그렇게 복잡한 트릭과 드라마틱한 수고를 기획해가며... ㅋㅋㅋ 소설을 보면 뭔가 이유가 나오는 거겠죠.
+++ 드라마 버전의 2시즌 마지막화에 카메오 출연하고 주제가를 한국어 버전으로 부른 아이돌이 있었죠.
영화 중간에 '갈릴레오'라고 교수님 별명 나오는 걸 듣고서야 기억나더라구요. 우연의 일치였는데. 감상 시기가 공교롭네요.
암튼 우리 주인공 교수님이 직접 만든 곡이고 직접 기타 연주까지 하시는 모습이 재밌습니다. 전 원래 이런 분인 줄 몰랐죠. ㅋㅋ
2022.11.28 15:49
2022.11.28 16:31
그래도 극중에서 '미인이다!' 라고 최소 대여섯번 이상 강조되는데요. 너무 눈이 높으신... ㅋㅋ
다만 보면서 그런 생각은 들었습니다. 이거 장면을 보면 분명히 정당방위 소지가 크거든요. 그냥 빠른 자수가 낫지 않았을까 싶은데. 혹은 헌신을 하더라도 걍 처음부터 본인을 내던지든가요. 뭐 그러면 이야기가 만들어지질 않을 테니 쓸 데 없는 태클이겠죠.
2022.11.28 15:59
2022.11.28 16:32
인셀 얘기는 그냥 드립이라고 생각해주시면 됩니다. ㅋㅋ 뭔가 상대방 의사와 관계 없이 일방적으로 '헌신'을 하니 과연 이게 맞나 싶더라구요. 뭐 그래서 결말도 그렇게(?) 낸 거였겠지만요.
2022.11.28 16:01
여기 등장하는 배우들 개인적으로 다 좋습니다.
괜찮게 봤다는 것 말고는 기억이 희미한 가운데 저는 저 X씨의 수업 시간이 왜 이리 선명하게 기억나는지.ㅎㅎㅎ. 애들과 선생이 모두 제각각 하고 싶은 일을 하던.(우리도 이런 고등학교 많아요...) 이것과 지난번 일본 영화에 이어지는 음식 이야기인데 여기 갈릴레오 씨가 아마 인스턴트 커피 중독자로 나오지 않았나요? 이런 안 중요한 변두리 디테일만 떠오르네요.
2022.11.28 16:36
사실 여기 나오는 명탐정 캐릭터님이 제 취향엔 좀 과하게 팬시(...)한 느낌이었는데, 또 그런 것치곤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게 배우가 톤 조절을 잘 한 것 같더라구요. 등산하다 얼어 죽을 뻔 하면서 폼 구기는 장면 덕도 있는 것 같고... ㅋㅋ
고독한 혼자만의 수업이 참 인상적이었죠. 한국도 그런 경우 적지 않다지만 일본 영화들을 보면 그런 수업 장면이 너무 자주 나와서 '저 동네가 우리보다도 사정이 더 안 좋나?'라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영화에서는 딱히 커피가 강조되진 않았던 것 같아요. 그저 진범님이 만들어 파는 도시락 맛이 궁금했습니다. 음식에 진심인 양반들이니 그런 도시락도 왠지 맛있을 것 같고... 600엔이라던데 가성비는 어떨지도 궁금했구요. 하하.
2022.11.28 16:14
소설을 먼저 보고 한참 후에 갈릴레오를 본 후에 용의자 X 영화를 보았는데, 소설 쪽이 더 좋았던 것 같네요. 소설로 볼 때 트릭이 밝혀지는 부분이 더 극적이기도 하고...
시신을 멀리 유기하는 것이 더 좋기는 하겠지만, 트릭의 완성을 위해서는 빨리 발견되어 수사에 들어가는 것이 계획에 맞는 부분이기 때문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소설과 영화를 보고난 느낌은 참으로 처절한 '헌신'이구나 라는 것이였어요.
2022.11.28 16:38
소설, 영화 다 본 사람들 평이 대체로 '원작을 망치지는 않았다'라는 정도인 것 같더라구요. ㅋㅋ 아무래도 오리지널이 소설이니 소설에 더 맞고 더 효과적인 장치들이 있었겠죠.
맞아요. 얼른 시신 노출시키고 얼른 수사 들어가서 얼른 혐의 벗고 얼른 맘 편히 살게 하자! 라는 게 용의자X님의 플랜이었죠. 다만 최종 결과를 생각해보면 그게 참... 사실 그래서 전 결말이 좀 별로였네요. 다 보고 나서 생각해보면 그것까지 원작자의 의도에 맞는 것 같긴 한데, 그렇게 생각하자니 영화의 멜로 갬성(?)이 좀 괴상해져서요. 특히 그 처절한 '헌신'을 위해 X씨가 한 일을 생각하면...;
2022.11.28 16:36
여태 뭔 내용인지도 모르고 눈에 잘 들어오는 제목만 기억하고 있던 작품이네요 ㅋㅋ 그런 유명 드라마의 극장판이란 것도 당연히 몰랐고... 일본은 드라마 히트하면 SP에 극장판은 국룰인가봐요.
이런 드라마 기반 극장판은 일단 드라마를 예습으로 보지 않으면 어딘가 찜찜해서 볼 수 없어!라는 핑계로 일부러 다 제껴왔는데요. 배티님 글대로라면 안봐도 이해에 큰 문제가 없고 스토리가 꽤 흥미가 가네요. 또 제가 시바사키 코우를 한 때 덕질을 좀 했었거든요. 노래도 다 구해듣고 일드 오렌지 데이즈랑 영화 메종 드 히미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고! 같은 작품에서 모습을 좋아했었죠.
2022.11.28 19:05
2022.11.28 18:50
2022.11.28 19:06
2022.11.28 19:52
2022.11.28 20:14
네 이야기와 분위기는 멜로지만 결국 추리물의 틀 안이니 괜찮게 보실 거에요. 시간 나실 때 한 번! ㅋㅋ
2022.11.28 20:05
2022.11.28 20:15
맞아요. ㅋㅋㅋㅋ 갑작스레 레일건의 원리를 설명하며 그걸 시연까지 해보여서 완전 당황했네요. 이거 이런 이야기였어??? 했는데... 거기만 그랬던. ㅋㅋ
2022.11.29 08:21
2022.11.29 08:20
2022.11.29 10:34
뭔가 일본 작가들이 즐겨 다루는 소재이자 인간 군상 아닌가 싶어요. 히키코모리성 아웃사이더들. 정말 어지간한 장르물들에는 거의 빠지지 않고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일본은 정말로 이게 이 정도로 대중적인(?) 사회 문제인 걸까... 라는 생각도 해봤구요.
뭐 무려 인기 배우를 캐스팅했으니까요. ㅋㅋ 보면 일부러 칙칙하게 하고 나오는 게 티가 나는데, 그 와중에도 옷차림은 깔끔해서 뭔가 참 일본스럽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국 영화였음 배우 외모는 어쩔 수 없다 쳐도 차림새는 훨씬 남루하게 꾸몄을 것 같은데요.
네 그게 뭐 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겠습니다만. 나름 일본 작품들 종종 찾아보는 입장에서 이 정도면 그 동네 영상물들 중에선 꽤 많이 억제했다고 느꼈습니다. ㅋㅋ 부담스럽진 않았어요.
2022.11.29 10:12
영화는 안보고 소설만 읽었는데 이거 소설판 광고문구가 기가 막히죠. "이건 추리소설로 위장한 거룩한 사랑의 기록이다"(모 블로거의 감상평을 인용) 허허허... 아니 무슨 뜻으로 그런 소리한지는 알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건 좀;;;;; 용의자 X씨는 참 짝사랑도 일방적으로 하더니만 그 짝사랑의 대상이 위기에 처하니까 나름 해결법이라고 내놓은 것도 당사자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종류의 것이었다는 걸 생각하면 진짜 자기만 알고 세상도 자기식대로만 해석하는 방구석 오타쿠일 뿐인데 말이죠. 저 당시는 그런 갬성에 감명받은 사람들도 많았던 모양입니다. 지금 와서 보니 두 천재의 대결이 아니라 두 오타쿠의 대결쯤으로 보는 게 맞겠군요.
듀나님이 예전에 한국 리메이크판 보기 전 예습으로 소설 먼저 읽으시곤 트릭 맞혔다고 이 게시판에 썼던 거 기억나네요. 그 땐 트위터가 아니라 게시판에 잡담쓰시던 시절이었죠.
2022.11.29 10:37
좋은 뜻(?)은 알겠는데 너무 일방적이죠. 나의 거룩한 희생을 순순히 받아줘! 라는 느낌. 마지막에 밝혀지는 진상을 보면 그 희생이란 것도 무고한 사람 끌어 들인 자기 중심적 희생이었구요.
이건 소설이 아니라 영화라서 그런지 트릭은 사실 쉽게 보였습니다. 제가 어지간하면 다 속다가 마지막에야 '대충 눈치는 챘었다고!'라며 정신승리를 하는데 이건 중반쯤 가니 '응 그랬구나' 싶더라구요. 트릭의 핵심을 무심한 듯 친절하게 훑어주는 장면이 있었어요. ㅋㅋ
2022.11.29 11:40
2022.11.29 14:15
원작 소설을 안 읽어서 그런가, 결말부 마무리 장면의 의미가 아리까리하더라구요. 그러니까 그딴 짓은 애초에 하면 안 되는 거란다, 라는 거였는지. 아님 걍 멜로 무드의 비극성을 심화하려는 거였는지. 후자였다면 말씀대로 헌신은 계속됐겠죠. 방법은 모르겠지만... ㅋㅋ
2022.11.29 12:52
예전에 극장에서 봤던 영화에요!! 그 트릭이 나름 참신했다고는 생각했는데 지금 그 트릭이 뭔지 생각이 안나네요... 소설 읽고 영화를 봤던 거라 뭔가 즐거웠습니다.
2022.11.29 14:17
스포일러라서 설명을 드릴 수가 없는!!! ㅋㅋㅋㅋ 그렇죠. 사실 원작을 좋아하면 영상물이 어지간히 망작이 아닌 이상에는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고. 가능하면 원작을 보고 보는 게 좋겠지만 저는 게을러서... 하하.
2022.11.29 14:15
2022.11.29 14:18
앗. 근데 이거 너무 화끈한 스포일러 같은데요... 하하;;
용의자X님이 자신의 트릭에 그만큼 자신감이 있었다는 거겠죠. 괜히 몇 달 몇 년을 맘 졸이며 살게 하느니 짧고 굵고 확실하게 속여서 얼른 다 끝내게 해주자. 였는데 하필 담당 형사들이 명탐정 친구여서, 게다가 그 명탐정이 지인이어서 망해버린 운명의 (편리한) 장난!!
2022.11.29 14:31
2022.11.29 14:35
댓글 달아주신 분들 보면 대부분 알고 계신 것 같기도 하고... 하하;
일단 제가 글 제목을 수정해서 알려두겠습니다!
이요원씨를 보면 헌신을 하고 싶기도 한데....일본판을 보면 뭔가 다른 방향으로 헌신을 했어도 적당하게 문제가 풀리지 않았을까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