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노래 한 곡과 바낭 푸념

2010.08.15 23:46

곰친구 조회 수:1597

 

1. 제가 좋아하는 가수 안젤라 아키의 '아이노 우타 (사랑 노래)' 입니다.  노래 자체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아니에요.  

 

    가사를 보면 불륜을 그린 것 같은 데, 죄책감을 너무나 잘 묘사했어요.

    '우리의 사랑은 하늘만이 허락한 안타까운 사랑~' 하고 뻔뻔한 게 아니라

    죄책감을 느끼면서 좀 찌질하고 불쌍하게 나오기 때문에 거부감이 덜 하네요.

   

    불륜은...당하는 사람에게도 지옥이지만, 하는 사람에게도 달콤하고 아름답기만 한 건 아닐거에요. (그러길 바래요...)

   

    특히 인상 깊은 부분은 

    "순백의 이 시트에 뜨거운 맹세를 감싸도 죄악의 의식은 살며시 침대 밑에 숨어 있네. 몰래 스며든 아침 해가 벌어진 상처를 비춘다."

    이 부분의 비유가 절묘한 것 같아요.  곡 전체가 굉장히 시각적이에요. 장면을 떠오르게 하죠.

  

    다음은  제 독단과 편견으로 번역한 가사입니다.

 

---------------------------------------------------------------------

 한 밤중의 호텔방

내 무릎을 베고 누운 당신

 

외롭게 빛나고 있는 별이
신의 손 뒤에 가려져 있네.

  

헤어지는 게 두 사람을 위한 거야
누구나 그렇게 말하겠지

 

논리의 손으로, 정의의 눈으로
매일 매일 재판을 받아.

에덴 동산에서도 결국 쫓겨났다.

 

우리 둘에게 남은 것은 금이 간 미래와
이 사랑 노래, 사랑 노래 뿐.

 

한정된 시간 속에서
남김 없이 다 태워버리고
이 사랑 노래를 부른다.

 

순백의 이 시트에 뜨거운 맹세를 감싸도
죄악의 의식은 살며시 침대 밑에 숨어 있네.

몰래 스며든 아침 해가 벌어진 상처를 비춘다.

 

당신에게 바칠 수 있는 건 단 하나,
이 사랑 노래, 사랑 노래 뿐.

 

타협 쫓기더라도,
뒤 쫓아온 절망이 내 그림자를 밟아도
이 사랑 노래를 부른다.


아직 잠들어 있는 당신을 남겨두고 떠나간다. 

-------------------------------------------------------------------------------------

 

 

2.  취미로 댄스를 배우고 있어요. '완전 초짜 반'이라고 해서 들어갔는데 설명도 대충 대충이고, 강사가 좀 다혈질인데다가  

     매번 진도 어디까지 나갔는지 기억도 못하고 그래서 살짝 실망했는데 기어이 불쾌한 경험을 했어요.

 

     제가  워낙 몸치에 일주일에 한 번 가는 거라 안무 순서를 자주 까먹어서 지난 주에 구박을 받았어요.

     그래도 웃어 넘겼는데,  근데 이번 주에는 급기야 '순서 외우지마! 이젠 포기했어!' 하고 소리를 지르네요...

     '최소한 춤에 대한 어느 정도 감은 있으셔야죠!' 하는데... -_-;;; 그런 거 있음 내가 왜 다니냐....쿨럭.

      

     나름 복습도 해 가서 전 보다 나아졌다고 생각했는데, 게다가 그날 갑자기 포지션이 바뀌기도하고, 새 동작을 나가기도 해서

     나름 헷갈렸다구요~. 흑.

 

     뭐 나름 사회에서 산전 수전 다 겪어서 남이 한 말에 가능한 동요 안되도록 마인드 콘트롤은 잘 하는 편이지만,

     그거야 내가 돈 받고 다니는 직장에서 할 일이고...제가 왜 돈 주고 주말 아침부터 신경을 써야하나... 스트레스 풀러 갔다가 오히려 받고 오네...

     두 달치 등록한지 얼마 안됐는데...이거 참 환불도 안되고,...

     

     이런 이야기를 가족들에게 했더니 저희 어머니도 요가 배우러 다니다가 강사 때문에 불쾌한 경험을 했다고 하시더군요.

 

     대세는  '그럴수록 돈 낸 만큼 꾸역 꾸역  다녀!. 여기서 그만두면  좋은 일만 시키는 거야'라는데,

     그렇다고 매주 주말  기분을 상하고 싶진 않고... 그냥 십 몇만원 버렸다고 생각해야하나...그러기엔 돈이 너무 아까비...

     

 

3. 아....게다가 며칠 전 제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큰 상처를 줬어요.

    제가 마치 '등외품'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했죠. 너무 밉지만, 사랑해서 더 미운데, 그렇다고 버릴 수도 없고, 근데 용서하긴 싫고....

    게다가 2번 같은 일까지 있고....그래서 1번 같은 우울하고 찌질한 노래가 땡겼어요~.

 

    뭐 그랬어요....하하하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1468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0479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0748
121488 '죄송한데 천원짜리 한 장만 주시면 안 될까요?' [18] 프레데릭 2011.03.05 5288
121487 광화문 교보문고 다녀왔어요. [21] moonfish 2010.08.29 5288
121486 안철수 또 새누리 검증팀에 걸렸네요 [10] 가끔영화 2012.08.02 5288
121485 [19금] 아티스트 봉만대 (욕설,스포 있음) [4] 자본주의의돼지 2013.09.21 5287
121484 미스코리아의 비밀 [12] 바오밥 2013.05.11 5287
121483 그리스인들이 양심을 상실한게 아닐까요? [52] 눈의여왕남친 2011.10.28 5287
121482 듀나인) 로아큐탄(여드름 치료약) 복용해보신 분? [18] 글린다 2013.06.21 5287
121481 직장에 어마무시하게 귀여운 여직원이 있어요. [32] 젊은익명의슬픔 2015.12.03 5286
121480 상해에 바퀴베네가 들어왔는데 곧 망할듯 + 한국 외식업체들의 중국시장 진출 [9] soboo 2013.07.30 5286
121479 고승덕후보 딸 '캔디' 익숙한 느낌이었는데 어쩐지 [6] 큰거북이 2014.06.01 5286
121478 싸이 흥하네요 - 근데 군대 두 번 이야기는 좀 피했으면.. ㅠㅠ [17] DH 2012.08.16 5286
121477 여자분들 현실을 너무 모르시네요 [30] 도야지 2011.05.18 5286
121476 도대체..정우성에게.. [10] 라인하르트백작 2010.12.13 5286
121475 내가 지나간 자리마다 모두 폐허 [16] 에아렌딜 2014.04.10 5285
121474 [펌] 조준씨의 고양이 전력 [20] 사과식초 2011.07.29 5285
121473 옥수수의 습격 [45] 이터널 선샤인 2010.10.14 5285
121472 나르샤가 MBC 음악중심에 출연하지 못하는 이유 [8] mezq 2010.07.14 5285
121471 공공장소에서의 모유수유 [20] 스위트블랙 2013.02.26 5284
121470 민주당과 미디어는 문재인 망~ 으로 보고 있네요. [21] soboo 2012.12.05 5284
121469 치위생사들이 생각하는 치과의사의 두근두근 모습 랭킹 [15] 스웨터 2011.06.11 528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