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클로져를 보고 왔습니다.

2010.08.15 23:17

태시 조회 수:2872

기본적인 설정만 알고 본 사람의 후기입니다. 영화 클로져를 보고 갈걸, 싶긴했어요.
전 순전히 근영양이랑 엄배우님을 보겠다는 욕심으로 아무 생각없이 간거지만요( ..)
(근데 막상 오늘 티켓박스에 가서야 오늘자 댄이 이재호씨라는걸 깨닫고 잠시 절망했어요OTL)

아 오늘의 캐스팅은 앨리스-근영양, 댄-이재호, 안나-박수민, 래리-최광일이었습니다.

- 후기들을 꽤 보고 간 터라 기대치는 애초에 바닥을 깔고 갔습니다;

- 오늘로 공연장 4번째 나들이, 쌩초짜입니다 전.

- 앨리스는 근영양이었고, 또 은조였어요. 많이 좋아하는 배우입니다만 아쉬웠어요.

  대사 치는 타이밍은 상당히 어색했고 순간순간 감정을 뿜는 씬에선 은조가 조기잉네? 이런 기분이었으니까요.
- 스트립씬이 단연 가장 안 좋았습니다; 근영양은 참 예뻤지만 그 부분은 총체적난국 그 자체였어요.

  게다가 배가 너무 말랑말랑 뽀실해보이는 애기 배라 차라리 배를 덮는 의상이었으면 낫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 아쉬웠던 부분이 많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상연이 두달쯤 더 남아있으니 근영양의 로딩을 기대하고 있어요.

- 이재호씨의 댄은 초지일관 찌질합니다. 이십대 초반 떼쓰기 좋아하는 후배를 보는 기분이랄까요.

- 그 결과 댄과 안나가 붙는 씬에서는 그냥 저런 상황이구나. 딱 이 정도 생각밖에 안 들었어요. 저랑 동행은 저 커플은 씨너지가 정말 없구나 했습니다.

- 댄, 앨리스 커플과 안나, 레이커플이 붙는 씬에서 무대 장악력이 현저하게 차이난다는게 보였습니다.

  상대적으로 어린 커플은 밍숭맹숭한 반면, 씨니어커플은 감정이 터지는 씬에서 관객 모두 숨을 죽이고 집중했어요.

- 최광일씨 만세. 제가 워낙 공연 초짜이기도해서 오늘 처음 본 배우님인데 앞으로 이 배우님 나오는 공연은 좀 챙겨봐야겠다 했어요.

  관객들이 빵빵 터지는 장면은 대부분 이 배우 등장씬이었습니다(대신 안 웃어도 될 부분에서도 웃는 관객들이 종종 있었던건 낭패;;;)

  순간순간 분위기전환 시키는 능력이 끝내주시더만요. 관객들이 집중하게 만드는 능력도 넷중 가장 발군이셨다고 느꼈어요.


- 끝부분의 댄/앨리스 커플 호텔씬은 비쥬얼은 20대 초반 풋풋한 커플인데 감정은 애법 절절한. 개인적으로는 참 묘한 장면이었어요.


전체적으론 미묘했어요. 어색한 장면이 더 많았으니까요. 물론 좋았던 부분도 있었기에 한 번 더 보러 갈 생각이긴 합니다;
엄배우님의 댄이 궁금하기도 하고, 막바지에 로딩끝난 근영양의 모습을 보고 싶기도 해요.



(+) 많은 아쉬움을 제껴놓고, 일단 근영양은 예쁩니다. 그냥 어떻게 봐도, 어떤 옷을 입어도, 어떤 표정을 지어도 반짝반짝 빛이 났어요.

(++) 제가 요새 열을 올리고 있는 공연이 있는데, 주인공 배우가 서너번 욕하는 장면에서 관객석에서 실소가 터집니다.

       그렇게 어린 나이도 아닌데 욕하는 장면이 너무너무 어색해서 그냥 좀 웃겨요;

       오늘 보면서 최광일배우님한테 보내서 욕하는것좀 배워왔으면,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_=

(+++) 근데 오늘만 이랬을까요? 이거 개그물인가 싶을 정도로 웃기는 포인트가 좀 많았습니다;

        래리역이 다른 분일땐 어땠을까 궁금해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1468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0480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0748
121488 이우정 감독 서영주 배우 귀엽지요? [5] 푸른새벽 2010.08.15 4060
121487 리미츠 오브 컨트롤/마지막 지하철 [5] kiwiphobic 2010.08.15 1974
121486 고우영 만화 중 딱 하나만 추천한다면? [12] Paul_ 2010.08.15 2523
121485 왜 도인이 붙잡으면 기분 나쁠까요?;; [32] 주근깨 2010.08.15 4047
121484 잡지 National Geographic [3] 걍태공 2010.08.15 2308
121483 늦게 주무실 분들 한테 미리 [3] 가끔영화 2010.08.15 2080
121482 은갈치, 고어텍스, 핑크 넥타이. [17] mithrandir 2010.08.15 4371
» 연극 클로져를 보고 왔습니다. [5] 태시 2010.08.15 2872
121480 오전의 서울.. 어디 가보는게 좋을까요? [3] sugarcube 2010.08.15 1932
121479 아저씨 간증글 [6] 태엽시계고양이 2010.08.15 3247
121478 한줄 정보: 11월에 시립미술관에서 샤갈전을 하나봐요. [10] mithrandir 2010.08.15 2454
121477 [듀나in] 외국인 대상 여행사 추천 좀 해주세요! hyeya 2010.08.15 1819
121476 최민식 진짜... [9] Koudelka 2010.08.15 5666
121475 [바낭] 노래 한 곡과 바낭 푸념 [3] 곰친구 2010.08.15 1597
121474 주노를 보고 환청이 들려요. [3] abneural 2010.08.15 2347
121473 악마를 보았다. 한 줄 평 새옹지마 2010.08.16 2731
121472 이 밤에 음악 하나 - Sun Kil Moon 'Half Moon Bay' [6] euth 2010.08.16 1764
121471 언더커버보스를 보고 있는데요... [12] lyh1999 2010.08.16 3200
121470 야구얘기] 구대성 선수가 은퇴합니다ㅠㅁㅠ [6] august 2010.08.16 2353
121469 이차대전사에 대한 재미있는 책 추천 좀 해주세요. [4] poem II 2010.08.16 239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