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부지의 응원 말씀

2022.11.15 15:17

어디로갈까 조회 수:590

듀게 눈팅 열심히 하는 분이니 아래 제가 쓴 글도 누구보다 냉큼 읽으셨으리라 짐작하고 있었어요.

좀전에 저를 미소짓게 하는 메모를 보내셨는데....

"니가 만나는 이들은 여우같은 인간이지 귀신이 아니야. 얼마든지 수용가능하잖아. 두려워말거라~ 여우가 귀신보다는  훨씬 더 드라마틱하단다.~ "


그런데 이 조언은 두려워하지 말라는 말에 의해 더욱 두근거림 속에서 계속 환청됩니다. 

관계에서 발화하는 여우는 보통 여우는 아닌겁니다. 무엇보다 그들이 들려주는 환청 속에서 이미 길을 잃었고, 날은 저물었으며, 배터리는 다 닳았습니다. 같은 자리를 뱅뱅 돌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매일 누군가로부터 새로운 교육을 받고 계약을 맺으며 사는 듯해요.  고약한 감정이 들어야 하는데, 웬지 부드러운 정담을 나누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게 이해불가입니다.

귀신이 아니라 여우라고 자신의 정체를 밝히는 구미호들과 부드러운 정담을 나누며 사는 기분을 이해하시겠나요?

매일 새로운 ‘교육’과 ‘계약’을 맺으며 사는 느낌적 느낌.

무엇보다 ‘여우한테 홀릴지 모른다’ 라는 어렴풋한 예견을 매일 하면서도 미필적 고의에 의해 될대로 되라는 느슨한 마음을 틈탄 어떤 홀림의 상태가 나쁘지 않다는 것이 신기하달까, 대견스럽달까....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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