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12 11:58
친구와 함께 산책을 했어요.
바람에 살랑거리는 발갛고 푸른 나무들이 저를 한없이 가볍게 해주는 것 같았어요.
아차 싶어서 친구에게 실없는 질문을 했습니다.
"내가 죽고 몇백년이 지나도 여기는 존재하고 있겠지?"
제 친구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어요.
"그건 누구나 지니고 있는 근원적인 노스텔지어야."
원래 말 번지르르하게 하는 배틀같은 걸 자주합니다만 이번 판은 제가 졌다는 걸 느꼈죠. ㅎㅎ
친구가 먼저 번지르하게 했으니 저도 한마디 해야했습니다.
"응 맞아. 내가 존재하지 않는 세상을 상상하는 감각은 그리움이겠지. 절대로 가지 못할 길이니까."
친구는 또 잠시 생각하다가 대답했어요.
"그래도 그건 꽤 낙천적인 히스테리인 것 같아."
응. 졌어.
2022.10.12 16:01
2022.10.13 08:28
제가 졌네요. ㅎㅎ
2022.10.13 09:19
저도 졌네요. 하지만.. 뻔한 일상은 뻔하게 표현하는 게 더 좋은 거 아닐까요? 그렇게 맘 편하게 생각해 봅니다.
2022.10.13 17:07
2022.10.13 22:15
역사책 이거저거(특히 만화책들 래리고든이라든가 무적핑크라든가)읽다보면 내가 없던 시공간에 그들과 같이 있는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