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지극히 개인적인 잡상으로 쓴 글입니다.

불쾌하신 분은 뒤로 가기를 눌러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트위터를 하면 여러 봇들이 있는데 특히 시를 쓰는 봇들을 여럿 팔로하고 있어요.

마음에 드는 구절들이 종종 있는데 그 중 이런 시를 보았어요.

슬프다, 내가 사랑했던 자리마다 모두 폐허다.

나에게 왔던 사람들, 어딘가 몇 군데는 부서진 채 모두 떠났다.


왠지 제가 지난 자리마다 폐허가 되는 것 같아, 그것이 모두 내 탓인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전 언제나 뭔가를 소중히 하지 못했죠.

마음에 드는 물건일수록 제가 그 물건을 소중히 하는 방법은 소중히 싸서 책상 아랫쪽 서랍에 넣어두는 것 외엔 있을 수가 없었어요.

제가 만지면 만질수록 그 물건은 곧 원래의 형태를 잃고 말겠죠.

사람도 그랬어요. 소중히 했어야 할 인연을 소중히 하지 못하고, 언제나 거짓으로 떠나보냈죠.

모두에게 버림받았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사실은 제가 나쁜 것일지도 몰라요.

적어도 아무 잘못없는 사람에게서 모두가 떠나가진 않겠지요...?

지금껏 날 떠나간 사람, 내게 등돌린 사람, 내가 있어서 엉망이 되어버린 모임들이 하나하나 떠오릅니다.

이젠 손대는 것마다 모두 폐허네요.


catgotmy 님의 글에도 오늘 댓글을 달았었는데.... 후회되기 시작해요.

혹시 내가 댓글을 달아서 떠나가신 것은 아닌가, 하고.

전부는 아니어도, 마지막 방아쇠가 된 것이 아닌가 하고.

괜히 하지 않았어도 되었을 일을 저질렀다고 생각되면 어찌할 줄을 모르겠어요. 

괜한 생각이라는 것을 알아도 혹시나, 만약에 하는 생각이 자꾸 발목을 잡습니다.


뭔가 자기 자신이 잘못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도, 어디가 잘못되어 있는지 알 수가 없어요.

어떡해야 좋을까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2390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143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1766
121597 반짝반짝 빛나는 마지막회 [15] 감자쥬스 2011.08.14 5289
» 내가 지나간 자리마다 모두 폐허 [16] 에아렌딜 2014.04.10 5288
121595 아이돌바낭)그러면 남자,여자 아이돌 중 최고의 미모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누규? [59] 발광머리 2012.07.11 5288
121594 SBS "'신기생뎐' 귀신, 우리도 황당" [24] 달빛처럼 2011.07.11 5288
121593 '죄송한데 천원짜리 한 장만 주시면 안 될까요?' [18] 프레데릭 2011.03.05 5288
121592 안철수 또 새누리 검증팀에 걸렸네요 [10] 가끔영화 2012.08.02 5288
121591 [19금] 아티스트 봉만대 (욕설,스포 있음) [4] 자본주의의돼지 2013.09.21 5287
121590 미스코리아의 비밀 [12] 바오밥 2013.05.11 5287
121589 그리스인들이 양심을 상실한게 아닐까요? [52] 눈의여왕남친 2011.10.28 5287
121588 모임 참석여부를 문자로 알려달라고 왔는데 답장이 살짝 이해가 안갑니다. [11] chobo 2014.06.02 5287
121587 듀나인) 로아큐탄(여드름 치료약) 복용해보신 분? [18] 글린다 2013.06.21 5287
121586 상해에 바퀴베네가 들어왔는데 곧 망할듯 + 한국 외식업체들의 중국시장 진출 [9] soboo 2013.07.30 5286
121585 고승덕후보 딸 '캔디' 익숙한 느낌이었는데 어쩐지 [6] 큰거북이 2014.06.01 5286
121584 싸이 흥하네요 - 근데 군대 두 번 이야기는 좀 피했으면.. ㅠㅠ [17] DH 2012.08.16 5286
121583 여자분들 현실을 너무 모르시네요 [30] 도야지 2011.05.18 5286
121582 도대체..정우성에게.. [10] 라인하르트백작 2010.12.13 5286
121581 [펌] 조준씨의 고양이 전력 [20] 사과식초 2011.07.29 5285
121580 이기적인 각선미 [14] 가끔영화 2011.01.05 5285
121579 옥수수의 습격 [45] 이터널 선샤인 2010.10.14 5285
121578 나르샤가 MBC 음악중심에 출연하지 못하는 이유 [8] mezq 2010.07.14 528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