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0.12 23:12
낙엽이 떨어지는 계절이라 그런지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거 같아요.
오늘은 코스트코에서 두번 구운 곱창김과(맛있습니다) 은행을 사다가 어머니께 드리고 왔어요.
은행 좋아하세요? 어릴 적에는 이걸 무슨 맛으로 먹나 싶었는데 어느 땐가 먹을만 하구나.. 싶더라구요.
전자렌지에 돌려서 열알 정도 어머니랑 나눠 먹고 왔습니다. 모시고 살다가 분가하신지 이제 1년이 되가네요.
욕망이 점점 줄어듭니다. 부페를 가도 두어 접시면 가득차는 위장의 실력? 현황? 을 인지한 후로 식탐도 덩달아 줄어드는 거 같아요.
그러다보니 아, 이제 젊음은 갔구나 싶은데 유엔에서 새로 정한 청춘은 65세까지라고 하는 우스꽝스러운 현실도 있습니다.
환갑이 멀지 않았는데 잔치는 커녕 생일상이나 차려 먹으면 다행이라고 할까요.
고모가 돌아가셨습니다. 무척이나 아껴주셨던 고모예요. 장례식장에 가서 눈물을 많이 흘리고 왔습니다.
그래서 그런가.. 부모님의 부재,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생각하게 되요. 살아 계실 적에 많이 뵙고 많은 이야기와 추억을 남겨야 할 일입니다.
가을이 깊어갑니다.
2022.10.13 00:05
2022.10.13 09:16
성인은 하루에 열알, 아이들은 그보다 적게 먹는 게 좋다고 합니다. 독이 있다네요. 전자렌지에 1분 30초 돌려서 엄마랑 까먹고 이런 저런 이야기 하는 짧은 시간이 참 좋더라구요.
2022.10.13 00:16
정말 요즘 부페 가서 뭘 먹다 보면 예전엔 뭘 어떻게 그리 많이 먹었나 싶죠. ㅋㅋ 배달 피자도 일반 도우로 시키면 반판도 힘들구요. (하지만 씬 도우는 아직 1판 가능!!)
고모님의 명복을 빕니다. 부모님이든 저든 아직 살아 계시고 살아 있을 때 더 많은 추억 남기자... 는 말씀에 깊이 공감하구요.
2022.10.13 09:17
고모는 아직 살아 계신 것만 같습니다. 돌아가신 얼굴을 직접 보지 못하면 이런 생각은 늘 남아있는 거 같아요.
2022.10.13 00:40
2022.10.13 09:17
건강이 최우선이죠.
2022.10.13 08:41
욕망이 줄어드는 것을 긍정하기가 쉽지가 않아요.
고모님의 명복을 빌어요.
2022.10.13 09:18
욕망이라고 해야 할지..욕구라고 해야 할지. 줄어드는 게 편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감사합니다.
2022.10.13 10:44
2022.10.14 09:44
감사합니다.
2022.10.13 13:06
아; 이 글 보고 잠시 잊고 있던 매우 중요한 해야할 일이 생각났어요. 고모님을 생전에 찾아 뵙는거요.
코로나가 시작되기 1년전, 여든을 갖 넘긴 삼촌은 제가 방문 하고 한달여 뒤에 별로 고생 없이 조용히 가셨어요. 젊어서부터 이미 몸이 많이 상해있던 삼촌은 노인이 된 이후 크고 작은 병치레로 자주 앓아 누우셨었는데 마침 보기 드물게 컨디션이 좋은때 찾아 뵈었어요. 방문후 얼마 지나지 않아 출국한 탓에 장례식은 참석하지 못했죠. 하지만 사촌들 모두 서운해하지 않았어요. 생전에 정신 맑을실적에 본게 더 다행이고 고마운거라고…
이제 친가쪽 어르신들은 고모님 한 분만 남았군요. 뭔가 하고 싶지 않은 숙제가 마지막으로 하나 남아 있는거죠.
2022.10.14 09:45
어르신들은 병치레 안하고 오래 오래 사셨으면 좋겠지만 그것도 다 욕심이겠죠. 가을이 되면 낙엽이 지듯이 우리도 언젠가 어딘가로 돌아가게 될테니까요. 생전에 잘하자..는 다짐을 하게 되는 계절입니다. 여러모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