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02 08:27
어제 Btv 로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을 보았습니다.
마지막 장면에 좀 이해가 안가서요. 원작을 안봐서 그런가....
황처사가 이몽학과 함께 죽을 수 있었는데 칼을 멈춘건, 친구(?)였던 이몽학이 정신을 차리기 바랬던 것이라고 치고...
이몽학은 왜 한견주의 목을 벨 수 있는 타이밍에서 칼을 멈춘건가요?
어차피 자신의 꿈이 무너졌는데 한사람 더 데리고 가서 뭣하랴.. 이런 이유?
그리고 이몽학이 마지막에 한지혜의 품에서 뭐라고 하는데 볼륨을 올려도 안들리더군요.. ㅠ.ㅠ
그걸 못들어서 그런지 이해가 안갑니다.
마지막에 한견주가 달을 베려고 하는 씬도 이해가 잘 안갑니다. 그냥 멋으로..?
영화관에서 집중해서 보는게 아니다 보니 몰입이 안되서 그런가.. 요즘 줄곧 Btv 의 프리미어 영화들을 보고 있는데 통 이해가 안간다능..
이몽학이 넓디넓은 궁궐안의 한 마리 개(견주)가 상징하는 '이 모든 허무함'에 납득되어 칼을 멈췄다고... 저는 그렇게 봤어요.
저도 박흥용 원작을 보고싶어요. 친구말로는, 한번 읽으면 그분 작품은 다 찾아읽게 된다는데요.
영화의 마지막은 오케이, 거기까지, 하고 끝냈으면 하는 지점이 분명 있는데, 감독은 거기서 한 발 더 갔지요.
칼로 달을 벤다던지 하는 다소 치기어린 장면들 때문에 영화가 좀 덜 떨어져보이고 감상적으로 보이기도 하는데, 저는 나쁘지 않더라구요.
이준익이니까, 이 사람 피는 여전히 뜨거우니까, 뭐, 그런 생각이 들어요. 너무 쿨해서 탈인 세상이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