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에서 이런 기사를 봤어요.

http://news.nate.com/view/20110221n26495


앞으로 운전면허 시험에서 S자 T자 코스를 제외시키고 운전면허 따는 것도 간소화하면서 준법 여부를 기준으로 바뀐다는게 골자에요.

댓글들을 보니 반대가 대부분인 것 같아요. 댓글단 사람들은 거의 모두 운전면허에서 그걸 없애면 도로가 개판이 될거라고 생각하는 걸로 보여요.

그리고 그렇게 되면 개나소나 면허를 다 딸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저는 한국에서 9년간 무사고 운전을 하다가 미국을 오게 되었어요.

그냥 무사고 운전만 한게 아니라 다니던 학교에서 운전을 할 일이 있으면 대부분 저에게 맡기는 공인된 운전담당이었지요.

그리고 여길 와서 당장 운전면허증이 필요하니 별 부담없이 면허시험을 봤지요.

그런데 면허 시험을 세번이나 떨어졌어요. 보통 한국에서 운전을 하던 한국 남자들이 불합격 확률이 매우 높대요.


미국 운전면허에서 "기능" 부분은 평행 주차 밖에 없어요.

하지만 그것도 한국 처럼 어깨선을 어디에 맞추고 핸들을 한바퀴 반 돌린 뒤에....뭐 그런식이 아니에요.

그냥 차량 흐름이 있는 지역에서 위험하지 않게 평행주차를 할 수 있는가....정도만 확인하는거에요.


미국의 주행시험은 약 3-4키로? 정도 되는 지역을 옆에 감독관을 태우고 운전하는 거에요.

감점 요인은, 안전벨트, 앞차와의 거리, 정지선 준수 여부, 비보호 좌회전 가능 여부, 스탑 사인 준수 여부, 과속 여부, 차선 변경시 후방 확인 등등 철저히 얼마나 교통 법규를 잘 지키는지 그리고 얼마나 안전하게 운전하는지에 대해 평가를 해요.



한국 남자 사람들이 미국 면허에서 주로 떨어지는 이유과 과속, 차선 변경시 후방 확인 등한시, 앞차와 거리 유지, 스탑 사인 준수 안함, 등등 인걸보면 (저도 마찬가지고), 그리고 수차례 면허 시험에 떨어지면서 한국 사람들과 미국 사람들 사이에 운전을 대하는 태도가 크게 다르다는걸 느꼈어요.


한국은 운전을 "기술"로 생각해요. 그래서 항상 대부분의 사람이 운전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는 "기술"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요. 아마 자동차라는게 적고 운전을 하는 사람이 적었던 시대의 유물인 것 같아요. 운전은 특별한 것이고 따라서 그에 수반되는 기술들이 운전을 설명해주지요. 


하지만 미국에서 자동차는 많은 사람들에게 필수적인 요소이고, 거기서 기술에 대해 이야기하는건 좀 이상하지요. 기껏 십대들이 떠벌이고 다닐 주제라면 모를까. 다만 운전자들이 약속을 정확하게 지키고 안전하게 운전을 할 수 있는지의 여부가 면허를 주고 안주는 가장 중요하고 명확한 기준인 것이지요.


사실 한국에서 운전하다 보면 길에서 개판치고 다니는 애들은 자기 운전 기술을 과신하는 애들이지요. 앞차에 바짝 붙어서 위협을 하며 속도를 내는 사람들이나 차들이 많은 도로에서도 사이사이를 헤짚고 다니면서 가는 사람들 골목길에서 규정속도의 서너배로 질주하는 아이들 모두 자기 운전 기술을 과신하는 사람들이지요. 


한국 도로교토공단에 있는 자동차 1만대당 사망자 수에요. 

http://www.rota.or.kr/Work/Code/RotaSafety/RotaSafety17_5_list.jsp


한국은 통계가 등장하는 80년대부터 압도적 1위. 최근에도 한국의 사망자수와 비슷하거나 더 많은 나라들은 헝가리, 터키 뿐이에요. 

이런 나라에서 S자와 T자 코스를 없애면 도로가 개판이 되고 개나 소나 면허증을 갖게 되니 어렵게 딴 자기만 불리하다는 이야기가 댓글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 좀 안타까와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2381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1427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1752
121408 그날 이태원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나 2 [7] 타락씨 2022.11.01 857
121407 지나고 보니 호화 캐스팅이었던 작품들 [14] LadyBird 2022.11.01 811
121406 슬픔과 책임은 대립한다 [17] Sonny 2022.11.01 804
121405 프레임드 #235 [4] Lunagazer 2022.11.01 121
121404 빨갱이 그리고 catgotmy 2022.11.01 250
121403 돈 안들고 왠지 보안 걱정 없을거 같은 홈캠 필요하신 분 tip 혹은 광고 [1] soboo 2022.11.01 396
121402 정부에서 주최자 없는 행사라는 표현을 쓰던데 [10] 말러 2022.11.01 960
121401 잘만든 서부전선 이상 없다를 보면서 가끔영화 2022.10.31 265
121400 성범죄자의 주거 [1] 메피스토 2022.10.31 352
121399 "'밀어' 외친 남성, 문 잠근 상인 전부 조사"…경찰 이태원 CCTV 분석 [3] 도야지 2022.10.31 691
121398 26시간 후 달 크기 가끔영화 2022.10.31 226
121397 <아파트 이웃들이 수상해>/<Y 더 라스트 맨> [2] daviddain 2022.10.31 325
121396 그날 이태원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나 타락씨 2022.10.31 522
121395 [디즈니플러스] 예쁜 쓰레기를 좋아하십니까, '스크림 퀸즈' 시즌1 잡담 [8] 로이배티 2022.10.31 489
121394 자국혐오 국까 세력이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네요 모르나가 2022.10.31 429
121393 프레임드 #234 [2] Lunagazer 2022.10.31 108
121392 이태원 할로윈 사태와 논쟁에 대해 [11] Sonny 2022.10.31 1193
121391 도끼로 내려 찍고 싶은 마음의 정체 [8] 칼리토 2022.10.31 969
121390 익숙한 공간에서 일어난 사고..트라우마 [4] 말러 2022.10.31 591
121389 슈룹, 역시 김혜수와 김해숙! [2] S.S.S. 2022.10.31 498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