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듀게에서 본 분은 얼마 없을 것 같아요. 여주가 한국계라는 설정이라 추천에 많이 뜰 것 같긴 합니다.

배경이 대형로펌이고 주인공들은 시니어 변호사들입니다.


여자주인공은 실력있지만 다른 경쟁상대들에 비해 목소리를 잘 못 내는 좀 답답한 성격의 아시안 아메리칸이고 무늬만 법정물이지 그 속은 하이틴 롬콤이랑 똑같습니다;


대형 로펌 배경의 금수저에 재수없고 잘생긴 와스프들이 많이 나오고 흑인 게이 친구와 백인여자친구가 별다른 설명없이 주인공과 인공적인 단짝 트리오를 구성하구요..


꿈꾸는 듯한 금발 미남(무려 한쪽은 푸른색, 한쪽은 갈색 눈동자인) 동료와 주인공을 위해 맞춤으로 완성된 듯한 취향과 성격의 갑부 흑발 남자친구 사이에서 방황하는 여주인공이 있지요. 



이런 인물 설정들은 배경만 로펌이고 법정물이지 그냥 하이틴 로맨스에서 나오는 구성이랑 또옥같습니다. 재수없는 애스홀 와스프 bully 하나가 다른 사람들 쪽 주고 왕처럼 군림하는 것도 엄청 비슷하구요.  

로맨스적으로는 흑발 남자친구는 주인공에게 너무나 성실한데 알 수 없는 힘ㅋㅋ에 의해 주인공은 매번 금발변호사와 단둘이 호텔방에서 일할 일이 생긴다거나 둘이 파리에 갈일이 생긴다거나....합니다.


저는 이 눈이 예쁜 금발배우 도미닉 셔우드라는)의 클리셰적으로 유혹하는 듯한 연기에 홀려 봤습니다만... 초반엔 M&A 변호사들이라는 설정이 우스울 정도로 대놓고 삼각관계만 노리는 것처럼 시작하더니 갈수록 몰아치는 뭔가가 있긴 하더군요.


파트너자리를 노리는 주인공과 은은한 사내 인종차별이 그것인데,

특히 진짜 높은 자리에는 나랑 다르게 생긴 애는 안 올리려고 하는 그 분위기가 보다보면 나도 모르게 느껴지고 마이크로 어그레션이라고 할만한 교묘한 인종차별들이 실감나게 그려져서 아 원작이 있다더니 어느정도 실화기반일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은근히 끝까지 궁금해하며 보게됩니다. 


또 한국계라는 설정이 아깝지 않게

여주인공의 방 안에 김연아 포스터가 있다던지, 어머니역의 배우는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한다던지 제작진을 보면 한국계나 아시아계가 꽤 있는 것 같았어요.


조금만 더 신경썼다면 수작이 나오지 않을까 아쉬워요. 특히 1화의 뻔함과 설렁설렁 하는 각본에 견디지 못하고 그만두는 사람이 많을 것 같고, 짙게 풍기는 삼각관계 분위기에 후반부에 부각되는 소재와 클라이막스를 예상하지 못할 것 같아요.


물론 저는 뻔한 로맨스에 낚여서 본 사람입니다만...; 


그리고 원작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또 후반부로 갈수록 법정물? 변호사물로서 더 깊이 들어가기도 합니다. 법정에 안 서는 변호사는 회사 변호사?라고 하나요, 그냥 인수합병 전문 변호사인가 하여튼 법정이 배경이 아니고 기업간의 인수합병을 다루는데 이 부분은 또 좀 스무스한 설명없이 너무 전문적으로 다다다 전개되버려 매번 따라가기가 벅찼어요 ㅎ 


그런 쪽으로 재미를 느끼기 약간 어렵게 다뤄서 그것도 좀 아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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