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쯤 돌연히
그냥 갑갑하고 짜증나
나 좀 혼자 쉴게 하더니
'동굴에 들어갔습니다.'

중간에 전화를 한 번 해서
아직도 짜증나고 답답한지 확인하고
짜증내라고 받아주겠다고 했지만
그냥 쉬겠다면서 끊더군요.
그럼 나도 귀찮게 굴 이유가 없다는 생각은 드네요.

안 그래도 원거리인데
동굴에 들어가니까 기분이 굉장히 이상해요.
제가 누군가 필요할 때 그래도 버추얼로나마 곁에 있어주었으니 그가 혼자 있고 싶어할 때 저도 꺼져주는게 맞겠지요.

하지만 지금 저는 연애를 하면서 나의 중심을 잃지 않는 능력이,
삐뚤어진 마음으로 한 발짝 더 나아가자면- 상대방을 대상으로 파악하는 능력이 내 삶을 얼마나 편안케 할 것인가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가 또 딱히 상대방을 엄청 대상화하지 않았던 것도 아닌데 말이죠.)

남자가 어떻든, 동굴에 들어가든 술주정을 하든 죽거나 헤어진 건 아니니까 쿨하게 받아들일 수 있음 좋겠어요.

아 저도 이제까지 최대한
너는 너
나는 나
어쨌든 나는 내 인생을 산다 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그냥 이 상황이 몹시 짜증나고 맘이 평안하지 않아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4408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370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4150
125655 프레임드 #726 [4] Lunagazer 2024.03.06 73
125654 용아맥에서 [듄 2]를 본 후기 (스포 아주 살짝...) [3] Sonny 2024.03.06 478
125653 민병헌, 은퇴 후 3년만에 첫 해설 데뷔 확정 "다들 몸 괜찮냐 묻더라" [인터뷰] [2] daviddain 2024.03.06 192
125652 발렌시아 ㅡ 레알 마드리드 후폭풍/파리 챔스 8강 [2] daviddain 2024.03.06 123
125651 [왓챠바낭] 저는 원래부터 유하를 안 좋아했지만... '하울링' 잡담입니다 [4] 로이배티 2024.03.06 402
125650 가끔영화님...? [9] 진진 2024.03.05 829
125649 액션 히어로 줄리 앤드류스 돌도끼 2024.03.05 204
125648 코드 8 봤는데... [4] 돌도끼 2024.03.05 221
125647 프레임드 #725 [2] Lunagazer 2024.03.05 67
125646 [약속]을 읽고 [4] thoma 2024.03.05 212
125645 바르셀로나 감독 엔리케? daviddain 2024.03.05 92
125644 힙지로에 다녀왔습니다. [10] 칼리토 2024.03.05 426
125643 유튜브 재생목록 1000곡 만들기 catgotmy 2024.03.05 121
125642 [왓챠바낭] 아주 스페인스럽게 재밌습니다. '줄리아의 눈' 잡담 [4] 로이배티 2024.03.05 297
125641 "김어준 여론조사서도 민주당 패배" "진짜냐"…깜짝 놀란 野 지도부 [5] 분홍돼지 2024.03.05 741
125640 에피소드 #79 [2] Lunagazer 2024.03.04 104
125639 프레임드 #724 [4] Lunagazer 2024.03.04 64
125638 [OTT 바낭] 1. KT 티빙 광고형으로 교체... 2. 영화 던전앤드래곤.. [6] 폴라포 2024.03.04 290
125637 3.1절 연설의 뒷배경,,자위대, 하얼빈에서 시작된 3.1운동 왜냐하면 2024.03.04 252
125636 [핵바낭] 정말로 그냥 핵바낭입니다. [17] 로이배티 2024.03.04 67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