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18 14:01
- 2001년작입니다. 이유 없이 꽂혀서 비슷한 시기 영화들을 보고 있네요. ㅋㅋ 스포일러랄 게 있을 수 없는 영화에요.
(흥행 성적 대비 유명하고 인기 많은 한국 영화 리스트를 만들면 거의 최상단에 있을 것이 분명한 영화죠. ㅋㅋ 이 포스터도 인기 많았던.)
- 스포일러랄 게 있을 수 없다... 고 말한 이유는 특별한 스토리랄 게 없는 영화이기 때문입니다. 상고(요즘엔 '특성화고'라고 부르죠)를 갓 졸업한 스무살 동창 다섯이 각자 사정과 개성대로 세상을 겪으며 방황하고, 그러다 가끔씩 만나 서로 위로를 나누거나, 다투거나, 멀어지거나... 하는 이야기를 짤막짤막한 에피소드들의 나열로 보여주는 식입니다. 중심 스토리란 게 없어요.
(포스터에 못 나오신 두 분 뤼스펙... ㅠㅠ)
- 다섯이라고 했지만 포스터는 정직하죠. ㅋㅋ 파티 티오의 40%를 차지하는 일란성 쌍둥이 비류와 온조는 조연이자 분위기 메이커, 사실상 개그 담당 캐릭터 정도에 가깝습니다. 나머지 셋의 궁서체로 진지하고 우울한 얘기를 번갈아가며 한참 보고 있노라면 가끔씩 다 함께 모이는 장면이 나오면서 이 분들이 굳은 분위기를 살짝 풀어주는 식이죠. 다행히도 비현실적으로 과장된 드립도 없고 그냥 자연스럽고 현실적으로 발랄하게 '아 나도 저런 친구 있어!' 느낌을 잘 유지해주기 때문에 '얘넨 덜 중요한 애들이구나' 같이 섭섭한 느낌은 안 듭니다만. 어쨌든 주인공 셋과 달리 이 둘에겐 별도의 스토리도 고뇌도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는 건 사실이구요. 이야기를 끌고 나가는 건 나머지 셋이라는 거.
- 제게 가장 인상 깊었던 캐릭터는 이요원이 연기한 혜주였습니다. 일단 겁나게 예쁘구요. 또... 정말 예뻐요. 매우 대단히... (쿨럭;)
(남자 친구가 너무 말도 안 되게 호구 아닌가 싶다가도 이 분 얼굴 한 번 보면 납득. 인정. 공감. 뭐 이렇게 됩니다. ㅋㅋ)
그러니까 뭐랄까. 이 영화에서 '독하게 열심히 사는 애'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데요.
정말 극사실주의로 빚어진 캐릭터라는 느낌이에요. 캐릭터 자체도 그렇고 이 캐릭터가 극중에서 겪는 일들도 그렇구요. 담당 배우의 외모를 제외하면 (그만해;) 이 영화에서 가장 사실적인 캐릭터이고 또 그렇게 리얼한 경험들을 보여주는 캐릭터라는 거.
사실 많이 얄미운 애거든요. 티나게 예쁘고 본인도 자기 그런 거 알고 그걸 적극적으로 이용도 하구요. 직장 생활 첫 장면에서 요즘 기준으론 당연히 성희롱이 될 일을 상사에게 당하는데 그걸 오히려 이용하려 드는 모습으로 임팩트를 남기고. 이후에도 참 꾸준히 그래요. 친구들에게도 자꾸 '직설적으로 하는 맞는 소리'를 해대서 기분 상하게 만들구요. 그런데 이야기 속에서 얘가 왜 이러는지, 어째서 그게 얘 나름으론 최선이고 선의인지를 되게 자연스럽게 납득시켜 줘서 영화가 끝날 때쯤엔 가장 걱정되고 정이 가는 캐릭터가 되었습니다. 솔직히 나머지 녀석들은 막판에 살짝 환타지 느낌이 들어가서 걱정이 덜 되더라구요.
- 그 다음은 옥지영(옥'고운'으로 개명한지 꽤 되셨더군요)이 맡은 '지영'이었어요.
(21세기이니 파티원 중에 염색 캐릭터 한 명은 있어야!)
이 분의 역할은 '능력 되는데 여건이 참 격하게 안 따라주는 애' 였죠. 등장 인물들 중 가장 격하게 불행한 가정사에 가장 심하게 가난한 역할인데요. 역시 기본적인 설정만 보면 현실에서 흔히 보게 되는 캐릭터입니다. 하고 싶은 일은 있고 소질도 있지만 거기에 매진할 여건이 안 되고. 어울리는 친구들 대비 격하게 힘든 사정이 있지만 친구들에게 털어놓기도 싫고, 자꾸 아쉬운 소리 하기도 싫으니 역으로 까칠해지면서 원래 친구들과 멀어지고. 터프한 척 하지만 사실은 가장 약하고 지친 아인 거죠.
다 좋은데 막판에 이 분이 겪는 일들은 좀 많이 드라마틱하고, 또 그게 해결(?)되는 방식도 살짝 환타지스러워서 막판엔 이입이 살짝 깨지더라구요. 대체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그렇다고해서 왜 저런 일을 당하게 되는지 이해가 안 가서...;
- 배두나가 맡은 '태희'는 이런 친구들 모임에 한 명씩 필수적으로 필요한 총대 겸 접착제 역할인 동시에 '애는 참 좋은데 좀 많이 현실감 떨어지는 애' 캐릭터였죠.
(그래서 그런지 작중에서 '팬시함'을 맡고 있기도 합니다.)
경제 사정은 등장 인물들 중 가장 좋고 가족도 멀쩡히 다 채워져 있어서 남들 보기엔 인생 편안해 보이지만 (취업은 아예 고민도 안 하고 걍 부모님 운영하는 찜질방에서 일하니 다른 친구들 입장에선 ㅋㅋ) 나름의 고민이 있고 열심히 고민하며 사는 애. 그리고 속 깊고 친구들 잘 챙기는 애로 나와요. 그걸 연기하는 게 또 볼살 통통하니 한 번 꼬집어 보고 싶어지는 시절의 배두나이니 매력은 쩝니다만. 얘도 막판의 행동 때문에 살짝 팬시함이... ㅋㅋ
(바다! 교복!! 여고생!!!)
- 캐릭터 말고 영화 얘기를 해보자면요.
'이거 감독님 아무래도 오타쿠인 듯?' 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ㅋㅋ 오타쿠는 농담이고, 일본 영화나 애니메이션 많이 보신 분 같았어요.
일단 영화의 스타트가 교복 입은 주인공들이 깔깔대며 '청춘'을 마구 뿜어내는 갬성 터지는 몽타주이구요. 배경이 인천이라 요기서 바다도 바로 보이고! 바로 이어지는 장면은 전철역! 움직이는 전철들과 함께 보여지는 어지럽게 얽힌 전선들!! 여자여자한 초미녀 & 카리스마 보이시 캐릭터 & 귀엽고 엉뚱한 몽상 캐릭터에 개그캐라는 멤버 조합에다가 영상미도 뭐, 아무리 칙칙하고 현실적인 배경을 보여줘도 다 예뻐요. 문자 그대로 다 '무너져가는' 지영의 집조차도 그림 참 예쁘게 잡죠. 거기에다가 결정타가 제목. ㅋㅋㅋㅋ 그때 한국에선 지금만큼 고양이가 인기가 아니었죠. 엄연히 개파의 나라인 한국에서 고양이라니 무엄한!!!
(칙칙하지만 칙칙하지 아니합니다.)
- 캐릭터들부터 이야기까지 계속해서 뭔가 리얼 다큐급의 현실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영상은 참 희한하도록 예쁩니다. 위에서 말한 두 영화처럼 막 의도적으로 예쁘게 꾸민 티가 안 나게, 그냥 자연스럽게 찍은 것 같은데 예뻐요. 그래서 일본 영화 생각이 더 나고 그랬던 건데. 다만 그렇게 예쁜 와중에도 현실의 비루함과 고단함을 계속 직시한다는 게 신기했어요. 이러니 그 시절에 비평가들과 그 또래 젊은이들이 그렇게 좋아했구나... 싶었구요.
여기 나온 배우들이 그 전에 어디서 연기력을 인정 받고 그랬던 분들은 아닌데. 다들 그냥 캐릭터에 딱 맞게 자연스럽습니다. 아마도 과장 없는 일상, 진짜 현실의 일상톤의 연기를 할 수 있도록 감독이 연기 지도를 잘 했던 거겠죠. 어떤 장면들에서는 '아 쟤네 진짜 웃겨서 웃고 있네 ㅋㅋㅋ' 이런 느낌도 들어서 저도 덩달아 웃었구요.
개인적으론 주인공들을 특성화고 졸업생들로 설정한 게 또 신의 한 수였던 것 같아요. 사실 나이 스물에 바로 세상 쓴 맛을 보는 젊은애들 얘길 하려면 당연한 선택인데 의외로 이런 영화가 잘 없죠. 덕택에 '나이 스물의 고통' 이라는 테마도 잘 살아나고, 또 애들이 워낙 어리니까 어리버리 방황하는 것도 납득이 가구요. 얘들이 사회 생활에서 당하는 차별 같은 것도 훨씬 리얼하게 살아난 느낌이었습니다. 덧붙여서 뭔가 먹물스러움이랄까, 그런 것 없이 정말 생생한 삶의 현장 구경하는 느낌도 들었구요.
덤으로 제가 직업상 이 영화 주인공들처럼 사는 아이들을 많이 알고 연락도 가끔 하며 지내는데. 조금씩 전해듣는 것 뿐이지만 그래도 정말로 갸들 사는 모습이랑 많이 닮은 영화라는 생각이 들어서 좋았어요. 고통을 그렇게 크게 과장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막 나이브하게 가지도 않구요. 사회 생활부터 친구들 관계까지 상당히 현실과 닮게 잘 뽑아낸 이야기라는 느낌.
(아니 근데 직장인 친구에게 근무 중에 계속 전화 걸면서 바쁘니 끊자고 할 때마다 섭섭해하는 친구놈들이란! 사회 생활을 해라 이것들아!!)
- 아쉬웠던 점이라면야.
거의 없구요. 그냥 결말만 살짝 그랬죠. 결말의 내용 자체는 납득이 가는데, 거기까지 가는 과정이 좀 갑툭튀 느낌이었달까. 지영의 갑작스런 드라마틱 고난에 당황하는 와중에 갑자기 슈웅~ 끝!! 이래 버리니 마지막에 "GOOD BYE"가 뜨는 순간 살짝 벙 쪘습니다. ㅋㅋㅋ 가뜩이나 부자연스러웠던 막판 지영의 이야기가 다 이 장면을 위한 빌드업용이었던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조금 별로였구요. 이 영화에서 거의 유일하게 '이건 가짜임' 이라는 생각이 드는 장면이었어요.
(사실은 이 관계도 살짝 사족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 대충 마무리하겠습니다.
2000, 2001년이 참 재밌는 시기였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동감'과 '시월애' 같은 영화가 나오고 흥행하는 가운데 이런 영화가 또 툭 튀어나오고 말이죠.
지금 봐도 촌스럽거나 구린 구석을 찾기 힘든 (마지막 GOOD BYE 빼고! ㅋㅋ) 깔끔한 영상과 만듦새에 자기가 다루는 소재와 대상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이 곁들어진 좋은 영화였습니다. 왜 그렇게 팬들이 많았는지도 이해 되구요. 쓸 데 없이 폼 잡거나 지나치게 암울하게 달리지 않는, 진짜 '현실 청춘'들을 위한 청춘 영화랄까요. 재밌게 잘 봤습니다.
+ 근데 사실 이 영화에서 고양이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은 것인데요.
(아이고 우리 배두나님 귀여운 거 보십...)
솔직히 그냥 감독님이 고양이를 좋아해서 넣은 게 아닌가. 하고 의심합니다. ㅋㅋㅋ
2012년에는 단편 영화 '고양이를 돌려줘'. 올해 3월엔 다큐멘터리 '고양이들의 아파트' 이렇게 계속되는 고양이 무비의 길을 보고 있으면 뭐...
++ 영화 개봉 당시 22세였던 이요원은 이걸로 상도 받고 잘 나가던 와중에, 고작 2년 후에 전격 결혼을 해버리죠.
뭐 이요원 본인 인생에 대해선 제가 할 말이 없겠습니다만. 영화팬으로선 많이 아쉬웠어요. 그 시절에 작품 더 많이, 활발히 해줬음 좋았을 걸. 결혼 후에 한참을 쉬어 버렸으니까요.
2022.09.18 14:05
2022.09.18 14:08
2022.09.18 15:01
리마스터링 덕택인지 왓챠에 있는 버전도 화질이 좋더라구요. 덕택에 더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을 받은 것 같기도 하구요. 며칠 전에 본 '동감'은 화질부터 너무 구려서.
세 주연 배우들의 작년 홍보 영상이나 무대 인사 장면 보니 참 신기하네요. 근데 다들 배우님들이라 그런지 그렇게 안 변하셨고 저만 팍삭 늙었...;;
2022.09.18 14:44
2022.09.18 15:04
취향은 소중하지요. 제가 호러/스릴러에 집착하듯이 노리님은 청춘물을 싫어하시고! 자연스럽습니다. ㅋㅋㅋ
제가 학생들이랑 진로 얘기할 때 그런 얘길 자주 해요. 특성화고 가서 취업을 하든 인문계 가서 대학을 가든 니 하고픈대로 하면 되는데. 특성화고 가려면 지금으로부터 딱 3년 뒤에 바로 사회인 되고 남은 평생 월화수목금 출근하는 인생 살 각오는 해야 한단다(...) 아무래도 '이 어린 것들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추천하기가 꺼려지는 루트에요. 그래도 하고픈 게 확고한 애들에겐 그냥 격려만 해주고 맙니다만. ㅋㅋ
2022.09.18 14:45
요즘 한창 뉴 밀레니엄 갬성에 푹 빠지셨군요 ㅋㅋ 진짜 이것도 당시 뭔가 새로운 바람을 불러오던 한국영화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네요.
제목이랑 포스터 분위기만 보고 약간 이와이 슌지 감독의 하나와 앨리스 같은 소녀갬성 터지는 발랄하고 산뜻한 청춘영화일 것 같은데 생각보다 너무 현실적이고 꽤 무거운 톤이라 얼떨떨했었어요. 특히 지영 캐릭터가 겪는 일은 그냥 현실 잔혹/호러 생존기라서 더욱 그랬구요. 이요원이 맡은 캐릭터도 말씀대로 처음엔 굉장히 얄밉게만 보여지다가 나름대로 자신의 현실에서 정말 짠내나게 살아남으려는 모습 때문에 끝날 때 쯤에는 정이 많이 가더라구요. 요즘 감각으로 다시보면 더 공감대가 강하게 느껴질 캐릭터 같습니다.
배두나는 매력도 그렇고 이미 이 때부터 앞으로 본인이 자주 맡게 될 캐릭터와 특유의 아우라가 완성이 되어있는 느낌이네요. 근데 진짜 엔딩도 다른 의미로 황당하긴 했어요 ㅋㅋ 근데 그런 것도 작품의 완성도를 망친다기 보다는 나름의 독특한 개성을 주는 것 같고 당시에 막 흥행하진 않았어도 매니아층에게 오래 사랑받는 건 다 그럴만하다고 생각되네요.
이요원은 진짜 그랬죠. 한창 어리고 팍팍 왕성한 활동을 벌일 타이밍에 뜬금 결혼발표였죠. 공백기 후에 복귀해서 나름 다시 커리어를 다져오고 있지만 순전히 영화팬의 입장에서는 확실히 그 기세를 쭉 이어오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2022.09.18 15:10
뭔가 컨셉을 잡으니 다음에 볼 작품 고민할 필요가 없는 게 좋아서 자연스레 이렇게 되어 버리고 있습니다. 근데 다른 볼 게 쌓여서 여기에서 일단 끊고 가려구요. ㅋㅋ
당시 연애물에 '봄날은 간다'가 있다면 청춘물에는 이 영화가 있다. 뭐 이런 생각도 드네요. '봄날은 간다'도 사실 미모의 주인공들과 화사한 화면 속에서 펼쳐지는 일반인 연애 다큐 같은 이야기였는데요. ㅋㅋ 본문에도 적었듯이 전 이요원의 혜주가 오히려 가장 짠했어요. 힘든 걸로 따지면 지영이 최강이지만 혜주 쪽이 좀 더 보편적으로 공감 가능한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좀 모자라고 생각도 짧지만 잘 보면 정말로 악의도 없고 잘난 척 하는 것도 아니고 심지어 극중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열심히 사는 캐릭터죠. 오히려 장래의 가능성을 생각하면 다른 친구들에 비해 더 한계가 뚜렷해서 더 애잔하구요.
엔딩은 뭐랄까. 그냥 감독님이 캐릭터들에 대한 애정, 젊은이들에 대한 응원의 메시지를 화끈하게 표현하신 걸로 이해하고 넘어갑니다. ㅋㅋㅋㅋ
2022.09.18 15:11
2022.09.18 15:20
배두나 옥지영이 어딜 가봤자 워킹 홀리데이 쯤이었을 텐데 사실 그걸로 인생 확 바뀌긴 어려웠겠죠. 옥지영은 갑자기 의문의 영어 학원 강사행이라든가. 배두나는 호주에 말뚝 박았을 수도 있고. ㅋㅋ 전 그보다 안 떠난 세 명이 신경 쓰였습니다. 아마 갸들은 배두나가 돌아오기 전까진 다시 안 만났겠죠. 원래 총대 없는 친구 모임이란 다 그런 것(...)
저는 출퇴근은 아니고 등하교를 그렇게 했었는데요. 사실 저 역시 술 마시다 밴 고기 냄새 파워 발산! 하며 귀가한 일이 부지기수라 뜨끔했죠. 그래서 출입문에 페브리지 비치해두는 고깃집이 유행할 때 그렇게 반가웠구요. ㅋㅋㅋ 그나마 요즘엔 환기 신경 쓰는 고깃집이 많아져서 좀 덜하지 않을까? 싶지만 한밤중에 전철 타 본 게 워낙 오래 전이라 잘 모르겠네요.
그리고 조 모씨는 누군지 모르겠습니다만. 어차피 좋은 사람은 아닐 것 같으니 굳이 답은 안 해주셔도. ㅋㅋ
2022.09.18 23:12
2022.09.18 23:24
뭐 개봉한지 21년된 영화니까요. 잘 기억하면 대단하신 겁니다. 하하.
거의 그 어떤 모임에도 꼭 필요한 환상의 캐릭터였어요. 배두나 역할은. ㅋㅋ 보통 그런 역할 맡은 사람은 자기 혼자 속 터지게 마련인데 영화에서 그런 걸 디테일하게 보여주진 않아서 더 대인배 느낌!
2022.09.19 17:09
영화 개봉했을 때 제가 딱 스무살이었죠. 물론 개봉 당시 본 건 아니고 2-3년 뒤에야 봤지만, 그래도 엇비슷한 또래일 때라 더 마음이 갈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최근 재개봉 때 다시 보니 처음 봤을 때는 보이지 않았던 부분들이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특히 마지막 호주로 워홀 떠나는 부분을 처음 봤을 때는 막연히 감독이 아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구나 생각했어요. 저도 외국 생활 경험이 전혀 없을 때였고 그때는 워홀이 그렇게 흔하지도 않을 때였으니까요. 이제 막 좀 형편 되는 친구들이 어학 연수 정도 다녀오던 시절. 그치만 이제는 떠나봤자 그들 앞에 여전히 기다리고 있을 지난한 현실이 너무 생생하게 그려져셔 로이배티님 말씀처럼 그렇게까지 판타지적 엔딩이란 생각은 안 듭니다. ㅋㅋㅋ 이런 게 나이 들었다는 증거겠죠. 그리고 혜주 캐릭터가 얄밉다고 생각했지만 다시 보니 전혀 그렇지 않았고, 의외로 서로 가장 감정 충돌이 심한 걸로 묘사되는 혜주랑 지영이 학교 다닐 때는 가장 가까운 절친이었을 것이라는 의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2022.09.19 18:01
2022.09.19 21:12
잘 읽었습니다. 이미 리뷰를 썼지만 이 글 보고 다시 리뷰를 쓰게 되는군요.
2022.09.19 22:40
영화 보고 나서 예전에 적으신 글 읽었어요. ㅋㅋ 새 글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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