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4개월 몸담았던 직장에 사표를 던지고,

태어나서 3*년을 살아왔던 부산을 떠나,

 

지난 봄부터 서울에서 일본요리를 배우고 있습니다.

6개월 초급반 과정을 끝내고 이제는 상급반 과정...

생선에 대한 기본적인 손질법은 다 배웠고 이제는 숙련하여야 하는 단계..

 

 

오늘은 큰 맘 먹고 연어를 잡았습니다.

연습용으로는 한 번 할까 말까하는 거물급 생선이죠.

 

킬로당 14,000원

총중량 6.5킬로

싯가 91,000원

 

 

추석에 챙긴 용돈 다 털렸습니다..

친정어머니와 막내동생이 특히나 연어를 좋아하는데

연어를 배터지게 먹는 게 소원이라고 해서... 눈물을 머금고.. 쐈습니다!

 

 

 

 

생선 손질하는 걸 배우기 전까지,

생선은 비린내가 많이 나는 손질과 먹기가 상당히 까다로운 그저 그런 식재료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신선도나 다루는 방법 등을 배우다보니... 참 아름다운 생물이더라구요.

 

 

 

 

제 엄지끝에서 약지끝까지 쫙 펴면 20센티인데요

머리만 16센티 정도??????

 

 

 

 

고등어보다 몇배나 큰데 고등어보다 더 연한 살을 가진 연어.... 힘들었습니다.

살이 그냥 슥슥 나가버리고 물러져서...

저는 대충 개요만 배우고 나머지는 선생님이 다 손질해주셨는데... 선생님도 간만에 큰 생선을 만지셔서 힘들어하시더군요..

 

일본식으로 생선을 손질하면 버리는 게 거의 없습니다.

꼬리와 비늘(비늘이 너무 촘촘해서 광어처럼 슥슥 잘라냅니다... 그렇게 하면 껍질처럼 주욱 나와요) 빼곤 다 먹으래요.

 

 

 

 

가족들의 소원을 이뤄주고도 냉동실 한 통이 연어로 가득 차버렸습니다.

전 연어를 별로 안 좋아하는데... 맛있네요..  특히 구이가... 껍질까지 바삭고소...

 

 

다시 연어손질 연습을 하려면 공동구매단을 모집해야만 가능할듯 합니다..

 

 

 

 

 

어쩌다 또롱한 눈매가 돋보이는 먀꽁..

올해로 10살인데... 동갑인 누리꽁도 그렇고 하루종일 잠만 자네요..

그루밍을 그렇게 열심히 하는데 눈꼽이랑 코딱지는 안 뗍니다.

그건 절더러 떼달래요.. @_@;;;

 

 

 

 

활동성 최고, 묘생의 절정기.. 똥깨.. 올해 여섯살이 됩니다.

크지도 않고 늙지도 않고 살도 찌지 않습니다. 아.. 부럽..

 

 

 

 

음... 솥뚜껑만한 손을 가진 고무...

할매들 헤드락 걸면서 괴롭히는 게 주특기입니다.

곧, 위의 연어만한 크기와 중량을 자랑하게 될듯합니다.

 

 

 

* 고양이 사진 올리면 무섭다는 분들이 종종 계셔서... 참.. 글 올리기기 쉽지 않습니다. 몇 번을 쓰다 지우다 쓰다 지우다...

생선 사진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어서 고민을 하다... 요즘 제 생활의 대부분이 이런 것들이라 용기 내서 글을 올려 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0056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905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9355
121119 도미노 피자의 고객 감동 서비스. [4] 달빛처럼 2010.08.22 5216
121118 [잡담] 성형 수술 못해서 속상하다는, 예쁜 동생. [26] 라곱순 2013.02.15 5215
» 연어 좋아하세요???(주의:생선, 고양이 사진 있어요) [43] gloo 2011.09.16 5215
121116 젖은 머리카락이 마를 때까지만 쓰는 몇 가지 이야기 [30] Koudelka 2010.10.14 5215
121115 남자의 자격 김태원편에서... [13] 자본주의의돼지 2010.10.11 5215
121114 이건 뭐 줄줄이 커밍아웃이네요 - 고종석 [38] amenic 2015.06.22 5214
121113 커피점은 역시 제빵제과와 연계하는게 맞을까요? [22] 무비스타 2013.05.20 5214
121112 오블리비언, 외국 평론가들한테 탈탈 털리고 있네요. [12] Ahab 2013.04.11 5214
121111 이태원(용산) 해방촌, 콩밭커피 로스터즈 [14] beirut 2013.03.06 5214
121110 mbc 방송연예대상 [135] 감동 2011.12.29 5214
121109 오늘은 무한도전 9주년 - 길 음주운전. [13] 달빛처럼 2014.04.23 5213
121108 (바낭바낭) 가방 샀어요 >_</ [21] Kovacs 2013.10.10 5213
121107 늑대소년 흥행이 장난 아니네요 [20] 감동 2012.11.07 5213
121106 <사랑따윈 필요없어, 여름>이 한국드라마로 리메이크 되네요. [8] 유은실 2012.08.16 5213
121105 자꾸자꾸자꾸 토해요. 죽을 것 같습니다. [7] inmymusic 2011.04.14 5213
121104 외국인이 배우는 한국어 교재라고 하는데... [20] 사과식초 2013.08.02 5212
121103 현빈 탕웨이 즐거운 한때 (링크) [13] 아우라 2012.11.16 5212
121102 [스포일러랄것은없는] 오늘 나는 가수다 짧... 다가 약간 길어진 잡담. [13] 로이배티 2011.05.15 5212
121101 진중권과 나꼼수들의 싸움 + SK2맨 에센스(9일 사용후기) [9] 黑男 2011.11.02 5212
121100 닌텐도코리아는 정신을 놨는가. -노현 "나는 자연인이다" - [18] catgotmy 2013.01.10 521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