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의 궁금증입니다.  향수는 왜 뿌리는가?

 

저는 향수를 안 씁니다. 록시땅에서 고체향수 몇 개를 재미삼아 사봤는데 별로 열심히 바르지 않았어요.

뿌리는 행위에 비해 바르는 행위는 들고 다니기는 용이하지만 한 편으로는 좀 더 거추장스럽더라고요. 

 

단순히 귀찮아서 향수를 안 쓰는 건 아니고요.

그냥 뭔가 인공적인 향이 나는 걸 별로 안 좋아해요. 그래서 화장품도 거의 다 무향이고요.

립글로스, 립밤, 핸드크림 제품들도 무향으로 골라요.

다른 사람이 섬유유연제 잔뜩 넣은 다음에 말린 옷을 입고 오면 킁킁 거리면서 냄새 좋다고 하지만 정작 저는 섬유유연제를 거의 안 써요.

수건이랑 속옷에는 사계절 내내 절대 안 쓰고, 가을 겨울에는 정전기가 싫어서 겉옷 빨 때 가끔 넣지만 그마저도 까먹을 때가 많고요;;

 

암튼 저는 이렇게 무향의 인간인데요.

 

제 옆자리 동료는 자신의 존재를 향기로 증명하는 타입이랄까요;;;

이 사람이 자리에 없어도, 지나가기만 해도 '아, 이 사람이 왔다갔구나'하는 걸 바로 알 수 있어요.

아침에 뿌리고 나올테니 향이 최고치이고 오후 들면서 점점 희미해졌다가 퇴근 즈음 약속이 있으면 다시 향기가 진동...

 

솔직히 아침에 인사하면서 향기가 강하게 나면 속으로 헉;하고 놀라요; 너무 진동해서요-ㅁ-;;

그리고 지하철 타고 출근하는데 이 사람 주변에 있던 사람들 좀 괴롭지 않았을까 생각하기도 하고요.

전 헤어제품도 웬만하면 무향으로 고르는데 이 사람은 가끔씩 뿌리는 헤어미스트도 무슨 꽃향기...@_@

 

아주 솔직히 이야기하면 그래서 좀 싫을 때가 많은데-_- 한편으로는 궁금하기도 합니다.

 

향수는 왜 뿌리고 얼마큼 뿌려야 하는가?!

 

일단 자기 만족의 이유가 가장 클 것 같은데 그럼 자기만 살짝씩 맡을 수 있을 정도로 뿌리면 되는 거 아닌가 싶다가도

향수가 상대방에게 매력발산을 하기 위한 목적도 있을텐데 그럼 좀 향기나게 뿌리는 게 맞는 것 같기도 하거든요.

그리고 가끔 듀게에서 길 가다가 좋은 향기를 맡았다는 이야기를 봤는데

그렇게 바람에 실려서 향기가 나려면 맡는 사람의 후각도 예민해야 하겠지만 뿌린 사람도 제법 뿌려야 가능한 상황일 것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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