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콘서트 후기

2022.09.22 16:03

칼리토 조회 수:801

올해의 큰 행사 두가지만  꼽으라면 아마 시의원 출마했던 거 하고 아이유 콘서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응?) 


위장병을 안겨줬던 지방선거와 달리 아이유 콘서트는 마음에 오래가는 잔잔한 여운과 벅찬 감동을 안겨주더군요. 그럼 그 현장의 이야기를 짤막하게나마. 


덕질도 처음, 콘서트도 처음입니다. 아이유 노래 즐겨 들은 건 아마 3-4년쯤 된 거 같아요. 운전할때마다 듣고 다녀서 가사를 달달 외우지는 못해도 띄워주면 따라는 부를 수 있는 정도? 코로나 때문에 콘서트가 취소된 후에.. 절치부심 기다리던 공연이 지난주 토요일에 열렸어요. 


약간 흥분된 마음으로 잠실 올림픽 주경기장으로 갔습니다. 저 같은 팬들이 많기도 하더군요. 티켓 받고 응원봉 사고 공연장으로 들어갑니다. 참고로 티켓은 팬클럽(유애나라고 하죠)에 가입한 회원들 대상으로 열린 선예매에서 샀어요. 어버버하다가 좌석이 다 끝나는 바람에 1층은 빨리 포기하고 2층에 구했네요. 하.. 다음엔.. 


공연은 에잇으로 시작합니다. 쩌렁 쩌렁 울리는 아이유의 목소리. 오렌지 태양 아래라는 공연 부제는 에잇이라는 노래 가사의 일부죠. 반주 없이 두 소절을 부르고.. 음악에 맞춰 노래하면서 등장하는 아이유의 모습에 뭔지 모를 벅찬 감동이 밀려옵니다. 


다들 기사나 후기에서 보셨을 스트로베리 문에서의 열기구며 화려한 의상과 안무들, 드론으로 꾸며내는 밤하늘의 장관과 불꽃놀이.. 기획과 실행이 잘 맞아 떨어졌습니다만 제일 좋았던 건 역시 아이유의 음악이었어요. 최근의 히트곡 넘버들을 다 불러줬고 앵콜에 앵앵콜까지 팬과 진심으로 소통하는 자리였습니다. 


현장에서 자막으로만 띄워준 아이유의 밤편지를 따라 부릅니다. 반주가 없어도 음이 어긋나는 것 없이.. 주경기장이 노래로 가득하더군요. 유애나가 되려면 아이유의 노래는 가사만 떠도 따라 불러야 된다는 암묵적인 지령도 없었을텐데.. 저도 놀라고 사람들도 놀라고 아이유도 놀라고. 그러면서 앵콜이 시작되더군요.  


아이유 노래중에 마음이란 노래하고 무릎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가장 대중적인 인기를 얻은 노래는 좋은 날과 팔레트가 아닐까 싶은데요. 그  두 곡은 이제 콘서트에서는 부르지 않겠다는 이야기를 했어요. 가장 행복했던 시절의 노래인데.. 이제는 그때보다 행복하고 자신감도 있으니 보내줘도 되겠다는 취지죠. 팬들이야 계속 듣고 싶을 수도 있겠지만 저렇게 결정하고 이야기 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해 보여서 또한 흐뭇했습니다. 뭐..앵콜이나 앵앵콜에서는 다시 불러 줄수도 있겠죠. 


콘서트의 마무리까지 질서정연하게 끝나고.. 사람들이 너무 많아 신천의 한 작은 술집에서 여운을 즐기며 맥주 한잔 마시고 집에 들어왔습니다. 현실적인 여건상 일요일 콘서트를 예매하지 못한 게 너무 아쉽더라구요. 내년에도 콘서트가 열리길 기대해 봅니다. 


아이유는 사랑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4103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3376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3772
121336 [핵바낭] 뼈로 웃기는 뼈그맨 라이프 [30] 로이배티 2022.10.24 867
121335 퇴장당하는 후진타오 [1] 예상수 2022.10.24 598
121334 이웃 관계를 어디까지 허용해야 할지 [14] 어디로갈까 2022.10.24 874
121333 푸르밀을 시작으로 없어지는 기업들이 많을듯 하네요 [3] 말러 2022.10.24 658
121332 강원도 레고랜드 채무불이행 사건 [4] 예상수 2022.10.24 928
121331 프레임드 #227 [6] Lunagazer 2022.10.24 181
121330 [강력스포일러] 넷플릭스 '더 스트레인저' 내용과 실제 사건에 대한 잡담입니다 [6] 로이배티 2022.10.24 684
121329 나의 팬질일지 5 - 결국 일본에 갑니다 [14] Ruth 2022.10.23 643
121328 진정한 독재의 시작 [3] 모스리 2022.10.23 858
121327 진짜 무시무시하네요..강원도민으로써.. 라인하르트012 2022.10.23 736
121326 요즘 초등 애들 어떤 책 읽나요 [13] 포도밭 2022.10.23 535
121325 [넷플릭스바낭] 스포일러 피하려니 할 말도 적은, '더 스트레인저' 잡담입니다 [6] 로이배티 2022.10.23 509
121324 통일교 이야기로 왜 시끄럽지 않은 것인가 [10] catgotmy 2022.10.23 690
121323 (드라마 바낭)천원짜리도 아까운 PPL,디엠파이어:법의제국 [1] 왜냐하면 2022.10.23 412
121322 이찬혁 솔로앨범 추천 [2] 예상수 2022.10.23 403
121321 프레임드 #226 [6] Lunagazer 2022.10.23 147
121320 정말 뜬금없이, ' 그녀는 요술쟁이(2005)' [9] 2022.10.23 384
121319 [시즌바낭] 마이클 만의 장편 감독 데뷔작, '도둑'을 봤습니다 [6] 로이배티 2022.10.23 489
121318 블랙 아담을 보고<스포유> [1] 라인하르트012 2022.10.23 381
121317 넷플릭스 어둠의 감시자 짤막 질문요 보신분들만.. [2] theforce 2022.10.22 31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