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8.29 02:07
1. 조던 필은 점점 더 '메시지'에 힘을 주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듯. 그런데 이 영화는 그의 영화들 중에서도 유독 하고픈 얘기가 되게 많아 보입니다. 근데 다 비유로 깔아 버려서 뭔가 의도가 있음은 분명한데 쉽게 확 캐치가 안 되네? 라는 느낌의 장면들이 참 많이 나와요. 이런 것들 하나하나 따져보고 연결 짓기 좋아하는 분들에겐 갓띵작이 될 수 있을 듯. 참고로 전 그런 사람 아닙니다. ㅋㅋㅋ
2. SF 웨스턴 죠스라고 해야 하나요. ET를 연상 시키는 장면도 있었으니 조던 필도 스필버그 빠돌이였던 걸로 합시다. <-
3. 아빠: OJ, 고스트에 타라!!
OJ : 까짓 거 한 번 해 보죠!
...같은 망상을 하며 혼자 낄낄낄. '에반게리온'을 연상시키는 게 있거든요.
대놓고 '아키라'를 오마주한 장면도 있었으니 조던 필은 스필버그 빠돌이 겸 오타쿠님...
4. 개인적으론 '재밌는데, 아주 되게 재밌진 않네' 정도로 봤습니다.
런닝 타임이 두 시간 남짓이나 되는데 초반이 살짝 정리가 덜 된 느낌이고 전개도 느릿느릿이라서.
고로 반드시 꼭 보세요!! 라는 말씀은 못 드리겠지만 혹시 보실 거라면 걍 극장에서, 아이맥스 가서 보시는 게 확실히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맥스 화면비와 사이즈가 아니면 느낌이 확 죽을 장면이 클라이막스 내내 펼쳐지거든요.
5. 아이맥스로 보려고 하다 보니 동네 사정상 밤 열 한시 영화를 보고 조금 전에 들어왔어요.
상영관에 저 포함 여섯 명이 있었는데 그나마도 제가 가장 앞쪽 줄에 혼자 앉는 바람에 단관한 기분으로 편안하게 봤습니다. 너무 편해서 졸 뻔
저는 과연 내일 알람을 듣고 스스로 잘 일어날 수 있을까요. 어찌저찌하여 집에 혼자 있는데. 늦잠 자버리면 답이 안 나옵니다. ㅋㅋ
얼른 이 닦고 자는 걸로!
+ 잔다고 그래 놓고 호기심에 공식 최종 예고편을 봤는데요. 음. 이건 확실히 스포일러네요. ㅋㅋㅋ '겟 아웃' 때도 이러지 않았던가요? 한국인들이 유난히 스포일러에 민감한 건지... 암튼 이 영화 보실 분들은 예고편을 멀리하고 영화부터 빨리 보시는 게 나을 겁니다. 뭐 대단한 건 아닌데, 그래도 모르고 보는 편이 훨씬 나을 듯.
2022.08.29 09:59
2022.08.29 12:07
분석 좋아하고 잘 하는 분들이 보고 나서 장문의 해석글 올리고 공유하고... 그런 식으로 즐기기 좋게 만들어진 영화 같아요.
바이크씬은 그런 '멋진' 상황이 아니었는데 갑자기 아키라 그 장면이 연출되니 좀 웃겼죠. ㅋㅋ 아이맥스 얘기는 '어차피 극장 가서 보실 거면'이라는 단서를 붙여서 한 얘기였습니다. 위가 좀 잘려도 '그것'의 거대함이 더 강조되는 효과가 생기고 그러겠죠.
2022.08.29 14:14
아.....여기 이 동네 아이맥스는 전부다 마지막 타임만 존재하는군요...
영화보고 새벽에 들어오는 건 불가능한데....ㅠㅜ
2022.08.29 15:32
그럼 그냥 일반 상영관에서 보세요. ㅋㅋ 제가 좀 오버를 했는데 그냥 봐도 크게 막 다를 건 없습니다.
2022.08.29 14:20
새벽에 영화 보고 들어오셔서 댓글 달아주셨던 거군요. 어그로에 이기지 못한 로이배티님은 결국... ㅋㅋ. 저도 구욷이 아이맥스에서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보면 더 좋긴 하겠지만, 개인적으로 중요하게 생각 안하는 편이라서 그런지도. 확실히 러닝타임에 비해서 사건이 적절하게 배치된 느낌은 아니었어요. 빌드업이라고는 해도 초중반에 쳐지는 느낌도 있었고. ET 연상된다는 장면 있죠, 진행되었다면 영화 전체 맥락상 ET 보다는... 네 ㅋㅋ.
2022.08.29 15:34
자꾸만 다들 아이맥스, 큰 상영관 하셔서 그만!!! ㅠㅜ ㅋㅋㅋ 그래도 큰 화면에서 보는 게 더 좋은 건 맞는 것 같아요. 안 그런 게 얼마나 있겠습니까만.
사실 생각해보면 이티도 하는 짓이 귀여워서 그렇지 그렇게 유쾌하게 생긴 생명체는 아니죠. 초능력으로 하늘을 날며 지구 정복!!!
2022.08.29 15:31
주제에 대해 생각해보면, 자연(동물)에 대한 부분은 직관적이고 바로 이해할 수 있었는데, 영화 역사에 대한 부분은 정리도 좀 안 되고, 그런 인상을 받았네요. 단순히 영화 역사에 대한 애증과 찬가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만..
감독이 언급한 영향 받은 영화들 중에 <미지와의 조우> 언급이 있었지요. 전 <불가사리>가 많이 떠올랐습니다.
2022.08.29 15:41
맞아요. 영화에 대한 부분, 관객 혹은 '보는 행위'에 대한 부분들 같은 게 좀 혼란스럽더라구요. '겟 아웃' 때의 심플 명쾌함이 그리웠습니다. ㅋㅋ
호러 버전 미지와의 조우인가요. 뭔가 그럴 듯 하기도 하구요. '불가사리'는 제가 꿈과 희망의 어린이 청소년 시절 보고 다시 안 봐서 생각이 안 납니다. 엄...
2022.08.29 15:55
검색해보니, <킹콩>, <쥬라기공원>, <미지와의 조우>, <오즈의 마법사>, <사인>에 영향을 받았다고 나오네요.
확실히 <쥬라기공원> + <미지와의 조우> 느낌이 납니다.
2022.08.29 16:17
2022.08.29 16:41
비유, 메시지, 오마주 등이 진한 영화이긴 했지만, 그런 거 다 무시해도 저는 호러팬으로서 너무 재밌게 봤네요.
그냥 저런 엄청난 존재가 나와서 날아다니는 것만으로도 저는 즐거워서, 왜 이런 영화를 아무도 안만든거지 싶었거든요. 계속 아트하우스 공포, 포크 공포가 유행이라 어두운 화면에 뭐가 있는듯 없는듯 분위기만 잡는 영화만 보다가 이렇게 밝고 큰 화면에 모든 게 나오니까 마음이 뻥 뚫리는 듯한 ㅎㅎ
2022.08.29 16:48
확실히 뒤끝 없이 시원한 맛이었습니다. 공포 영화 못 보는 저도 안심!
2022.08.29 18:31
2022.08.29 18:14
어디서 호평이 나왔는지 알거 같고 그 부분은 저도 좋았는데 전반적으로 좀 지루하다고 느꼈습니다 외계생명체 다루는 방식은 너무 좋았고 듄 프로젝트가 조동필씨에게 갔다면 어땠을까 싶었네요.사운드 디자인 좋아 압도되는 것들도 있고 ost도 좋아서 아맥이 안된다면 애트모스에서 보는 것도 좋을거 같더군요. 물론 촬영도 엄청 좋았습니다 근데 조동필씨 메타포 놀이 이제 좀 그만 했음 싶어요. 고등학교 문학시간(아직도 이 과목이 있나요?)에 밑줄 쫙_____ 같은 부분들이 있어서 읭? 할때가 있어서… 이건 us때가 가장 심했던거 같고요
2022.08.29 18:34
2022.08.29 20:21
2022.08.29 22:51
저도 머리가 나빠서 이렇게 비유로 도배되어 있는 영화 좀 안좋아합니다. ㅎ 알고 보는 게 더 재밌을지도 모르겠는 영화인 것 같아요. 보다가 ‘으잉? 이런 거였구먼’ 했네요. 느닷없는 아키라 장면은 피식 했구요. 흑인이 만든 영화라 좀 더 의미심장하게 받아들여지고 감독 본인도 그걸 원하는 것 같지만 진지하기보다는 똑똑한 덕후가 만든 깨방정에 가까운 영화인 것 같구요.저는 이왕이면 크게 보면 좋을 거 같기는 한데 큰 화면이 그렇게까지 필수인 거 같지는 않고 그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