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8.21 23:33
외출할 일이 있어서 나간 김에 그 친구를 만났습니다.
(혹여 이전 글을 읽지 않아 무슨 이야기인지 모르실 분이 있을지 몰라 덧붙이자면, 자신의 성 정체성에 혼란을 느낀다고 제게 고백한 친구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사실 '전 인구에 양성애자가 80%다'라는 이야기가 이렇게 문제시 될 줄은 몰랐습니다. 전 단지 그 당시 사회의 교육과 미의 기준에 의해 성 정체성도 변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에(어쩔 수 없이 성 정체성이 고정된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이 훨씬 많고, 그 비율이 수치상 정확하지는 않겠지만 80% 정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이야기해도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제게 중요한 건 정확한 퍼센트가 아니라 그 친구에게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이었으니까요.
그렇지만 혹여 몇 분의 말씀처럼 잘못된 소견일 수 있다는 생각에 다시금 친구에게 명확하게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친구에게 너가 어떤 성 정체성을 가졌건간에 너는 스스로 그걸 받아들이고 살아갈 권리가 있고, 만약 너의 그 권리를 누군가가 침해하려고 한다면 그 땐 무슨일이 있어도 내가 옆에서 도와줄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해줬습니다. 친구가 또 울더군요. 울리려고 한 말은 아니었는데 말이죠.
아무튼 제가 쓴 글의 의도와는 다르게 성 정체성에 대한 일종의 토론이 이루어진 것 같지만, 많이들 관심 가져주시고 의견을 피력해주셔서 감사합니다.
2010.08.21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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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2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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