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8.19 20:21
그 동안 캐나다에 있었던 것도 그렇고, 결혼이다 뭐다 해서 도무지 건프라에 신경 쓸 여력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이제 대충 캐나다 생활도 정리가 되고 귀국하고 정말 제대로 한국식 주부생활을 하면서 조금씩 여유를 찾고 먼지묵은 프라탑을 손대기 시작했지요.
그러면서 최근에 완성한 것이, 야크드 도가입니다. 햇수로 2년 걸렸습니다. (_ _)
혹시라도 저의 건프라 역사와 취향을 아시는 분이 계신다면 머리를 갸웃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거 펠씨가 전에 다 만든 거 아냐?"
네, 그렇습니다.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이유가 있습니다.
제 외국생활+저와 동생의 결혼+친정집 이사가 겹치면서, 부모님께서 다 큰 처녀, 아니 아줌마 방에 있던 요상한 장난감들을 '괜히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CD들과 함께 깨끗이 처리해버리신 겁니다. ㅠ_ㅠ
그걸 알게 된 순간 얼마나 괴로웠는지는 묻지마세요. 흑흑. 건프라는 열 개 남짓이니 그렇다치고, 내가 중학생 시절부터 모아왔던 몇 장 안되지만 그래도 추억과 애착이 가득한 내 CD들.... ;ㅂ; 내 청춘이 담긴 너바나 싱글박스셋.... ;ㅂ; 유앤미블루 초판본....... 기타 등등.
그러나 과거는 과거. 아픔을 딛고 새 역사는 이제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오뚝이처럼 발딱 일어나 다시 지크지온/빨간색/모노아이의 길을 걸으려합니다. 이 녀석들을 처리하고 나면 아마 RG 그분전용 자쿠가 출시되겠죠? *-v-*
그런데 제목이 '묵은 프라탑 정리하기'인데 어쩌다보니 새로 산 건프라 자랑글이 되어버렸네요. 쟤들에게 손대기 전에 어서 겔구그 다리, 족그 한쪽 다리, 그리고 막간을 이용한 무쟈케로로를 먼저 완성해야하는데 말이지요. 참고삼아 그 다음 목표는 건탱크 사서 전신빨강 도색하기, 턴에이 사서 콧수염만 깜장도색하기 등등입니다. 뭔가 점점 개그 건프라러로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착각이겠지요?
그나저나 통크게 20만원어치 프라탑을 쌓아주신 착하고 이쁘고 잘생기고 멋찐 낭군님께 찐한 감사를 드립니다. 비록 지금 집에 안 들어오고 여인네와 놀고 있긴 하지만 모든 걸 다 이해할 수 있어요. 헤헤헤.//ㅂ//
2010.08.19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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