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순씨 텐아시아 인터뷰 보고나서 이 영화에 호기심이 생기더군요.

박희순씨 영화는 사실 한번도 안봤는데 예능이나 인터뷰를 보면서 "매력있는 사람이네"라고 느꼈기 때문에  출연작을 꼭보고 싶기도 했고.

 

영화관에서 10년만에 눈물을 흘리면서 영화를 봤습니다. '파이란' 이후에 첨이에요.

좋은 영화일거 같았지만 울거라는 생각은 전혀 안했는데 말이죠.

'월드컵보다 더한 감동'이라는 카피가 과장이 아니라는 느낌.

 

뭐, 그렇다고 이 영화가 신파라는건 아닙니다. 감동적인 스포츠 영화의 공식들에 잘 맞는 익숙한 구조의 영화죠.

하지만, 2시간 내내 정말 즐거웠고 감정이입을 엄청 하게 되더군요.

한마디로 감동적이고 재미있는 널리 알리고 싶은 영화입니다.

다른 관객들도 나오면서 다들 좋았다고 하고. 영화가 늘어지지 않아요. 캐릭터들도 잘 살아있고,

박희순씨는 물론이고 고창석씨(어디서 많이 본거 같긴 한데 이분 이름은 오늘 알았어요.) 아이들, 옆집 일본인 아저씨와 점원까지.

 

점점 이 영화 홍보담당자같은 느낌이 드는데... 안타까워서요. '우생순'이나 '국가대표'는 성공적으로 흥행했지만

아무리봐도 그 영화들보다 이 영화가 완성도가 더 좋고 재미있는데 왠지 극장에서 빨리 내려갈듯해서 아쉽네요.

애매한 토요일 4시 반 시간이었지만 객석이 1/5정도 밖에 안 차있더군요. 사실 극장에서 내려가면 그 담에 DVD도 구하기 힘들까봐 지금 봐야 볼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눈물나는 휴먼드라마 따위는 좋아하지 않아", 그러면서 건너뛴 영화들이 꽤 많은데 생각해보니까 저는 스포츠 휴먼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는걸 인정해야겠더군요.

-가족 휴먼드라마를 싫어하나요;;- '우리들만의 리그' '우생순' '슈퍼스타 감사용'.... 근데 오늘 본 '맨발의 꿈'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을거 같네요.

 

동티모르의 상황과 역시나 아이들 때문에 잊지 못할거에요. 아는 배우는 박희순밖에 안나오고 얼굴도 모르는 동티모르 아이들이 우르르 나온다는게

흥행이 안되는 이유기도 하겠지만 정말 이 아이들의 모습은 잊혀지지 않을 거 같아요.

 

* 동티모르에 대해서 아는게 거의 없었죠. 사실 우리나라를 외국에서 잘 모르는거 같으면

서운한데 나도 아는 나라는 몇 개 안되다는걸 다시금 느꼈어요.

 

* 동티모르 전 대통령도 까메오로 출연합니다. 유소년팀 대회였지만 대통령까지 영화에 출연을 하고

이 경기가 이 나라 국민들한테는 월드컵만큼이나 의미가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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