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무르팍보면서 굉장히 호감 급상승했는데 반응들이 상당히 썰렁해서 약간 놀랐어요.

하긴 공지영 소설을 고등어이후로 거의 안읽었었고 '무소...'서부터해서 저도 공지영 안티(???)에 가까웠기에

오히려 생각보다 진솔한 사람이네, 라고 생각해서 더 호감이 상승했을 수도.

이야기 하나하나 들으면서 꽤 공감을 많이 하면서 끄덕끄덕했거든요.

평범할 수도 있지만 인생에 대한 통찰력, 성공과 실패, 행복,,, 그리고 바닥을 치고 다시

일어서야 하는 사람들이 견디는 삶의 무게같은걸 느낄 수 있어서요.

 

저야 공지영 작가같이 태생적으로 유복한 사람들에게 벽이있다는 편이지만

부모님을 보니까 원래 부유한 사람이 가난을 견디면서 세파와 마주치게 되면

그게 더 후덜덜한 상황이라는걸 살면서 많이 느끼겠더라구요.

 

(정말 제일 안쓰러운 사람들이 너무나 유복하고 평탄하게 살다가 10대 후반이나

 20대 초중반 정도 되서 집안 가세 기울면서 급격하게 추락하는 상태로 완전 새로운(?)세상에

 적응해야 하는 사람들이라고 느끼거든요. 어릴 때부터 가난한 사람들보다 더 견디기 힘들거라고)

 

그리고 그런 유복했던 사람입장에서 운동권이라든가 더 가난한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게 되는

그런 과정이나 그런것들이 늘 궁금하기도 했고.

 

지금도 작가로서 그렇게 깊이가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어요. 책 자체를 그 이후에 안읽어서.

하지만 오늘 인터뷰하는거 들으면서 일단 공지영 인터뷰 더 찾아서 읽어도 보고 싶고

지금의 공지영 소설이라면 좀 더 다르지 않을까 싶네요.

 

'무소의 뿔처럼...'을 나이들어가면서 참 싫어했고 그 이후 소설들도 재미도 없고

영양가도 없이 겉멋만 든 글, 공지영하면 ~척할것 같은 이미지, 그랬기 때문에 늘 외면헀는데

닮고 싶은 정도는 아니지만 그렇게 얄팍하다고 욕먹을 수준은 아니지 않을까 싶군요.

 

그리고 경제적인 어려움뿐 아니라 이혼녀라는 딱지를 달고 구설수에 시달리는 상황이 되는게

더 힘든거니까요.  전 공지영정도 되는 사람은 그런거 별로 상관없이 자유분방하게 사나보나했는데

(이런 오해는 이자벨 야자니한테도 했는데 그 사람도 그건 아니더군요. 다른 평범한 여자와 그다지

다르지 않은 그런 고통과 남모르는 마음고생이 그때도 인터뷰에서 고스란히 느껴졌는데)

역시,,, 본인에게는 남들이 가늠할 수 없는 고통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들고.

 

* 내가 어쩌다 공지영 쉴드를 쳐주고 있는걸까요? 참.... 무르팍의 힘이란.... 쳐다보지도 않던 작가였는데....

  사실은 구글링이라도 해서 공지영 인터뷰 더 찾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인터넷에 들어왔어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143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045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0715
120897 듀게엔 참 답답한 사람들 많은 듯... [52] 사회지도층 2011.07.29 5156
120896 도망자 윤진서 이쁘게 나오네요 [7] 미시레도라 2010.10.07 5156
120895 왜 사람들은 '이중간첩'과 '음란서생'을 그렇게 폄하했을까...? [23] 스위트블랙 2010.06.09 5156
120894 비포 선셋(Before Sunset, 2004)에서 정말 꽂혔던 대사 [19] romantic 2012.06.08 5155
120893 MBC 예능국장이 한마디 했네요. [2] management 2011.03.20 5155
» 살다가 공지영에게 관심가는 날이 올 줄이야 몰랐네요. [7] 산호초2010 2011.02.10 5155
120891 양궁 쇼핑몰 가슴보호대 보고 설레발 [12] Tutmirleid 2012.07.30 5154
120890 지금 듀게는 지나치게 민주적이에요 [108] 세멜레 2013.05.24 5154
120889 명동의 정대만이. [23] 자본주의의돼지 2013.11.14 5154
120888 지금 가가 공연장.. 이걸 대체 어떻게 찢었을까요. [24] fan 2012.04.27 5154
120887 박근혜가 아무리 못해도 노무현보다 못할까요? [54] 방드라디 2013.02.25 5153
120886 전쟁이 당장 일어날 것인가? + 이라크전과 비교하여,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났을 때 한미연합군은 얼마 정도의 전력을 쏟아부을 것인가? [11] 01410 2013.04.06 5153
120885 이선균도 참 여자복이 없습니다. [10] 쥬디 2012.03.27 5153
120884 6월 12일자 나가수 스탠바이.. 제주는 방송사고네요. [33] 볼리바르 2011.06.12 5153
120883 [나는 가수다] PD는 예술인에 대한 기본 예의를 지켜줬으면 [16] art 2011.03.07 5153
120882 (자랑) 아이폰 배경화면 - 드라마 '셜록' 스포 있습니다. (원본 첨부) [16] 2B 2012.01.05 5153
120881 외동이신분들 혼자 자라서 많이 힘드셨나요? [35] 비네트 2011.01.26 5153
120880 아기들에게 개는 안돼. 고양이를.. 고양이는 나빠. 개를... [27] 고인돌 2010.10.12 5153
120879 뉴스> 유명환 외교 딸 특채응모 자진취소.."국민들에 송구" [27] Parker 2010.09.03 5153
120878 [듀나인] 프리랜서 소득신고 + 지역의료보험 [8] 릭명 2014.02.24 515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