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아프세요. 그 덕에 동생녀석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길래

 어차피 혼자 살아야 하는 상황이 오기도 해서 데리고 나왔습니다. 월세와 공과금을 각각 부담하는 방향으로 말이죠.


 그리고 몇 개월 뒤 감정적인 트러블이 발생해 동생은 친구들과 같이 살겠다며 집을 구해 나갔죠.

 내지 못한 그 달의 월세와 공과금은 그 다음달에 주겠다고 이야기 하더군요. 알겠다고 했습니다.

 이사를 나가면서 드는 추가비용은 만만치 않은 편이니까요.



 돈을 주겠다는 때가 되었습니다.

 연락이 없습니다. 카톡을 보내봅니다.

 '월세랑 공과금 이번달에 줘야해'

 

 역시나 무응답.

 하루쯤 뒤에 다시 문자를 보내봅니다.


 '월세랑 공과금 언제 줄거임?'

 '왜 카톡을 확인하고는 답이 없음?'


 역시나 무응답.

 전화를 해봅니다. 착신 거절 상태.

 돈을 받고 못 받고를 떠나서 애초에 접촉을 하지 않으려 피하는게 화가나서 미쳤냐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누가 미쳤냐고 어디서 ㅈㄹ이냐고 답신이 옵니다.

  여태껏 연락도 없다가 돈 받을 때 되니까 연락을 한다며 오히려 저한테 화를 냅니다.

  어쨌던 이래저래 상황을 봐서 유예했던 것도 저였고, 애초에 자신이 이번달에 주겠노라 이야기도 했는데

  대뜸 '연락도 안해놓구선 무슨 기분으로 연락을 받겠냐? 돈 못준다.'라고 이야기 해버리더군요.


  계속 실랑이가 이어집니다.

 

  자신도 사정이 있답니다. 아니 그럼, 그 사정을 처음에 카톡으로 연락을 취했을 때 이야기 하면 되는거 아닙니까?

  하지만, 그게 다였습니다. 결국은 '연락도 평상시 안하던게 돈 받을 때 되니 연락 해와서 기분 나쁘다. 안준다.'

  였습니다.


  엄청나게 욕을 했습니다. 정말 심하게 했습니다. 고등학교때도 안해복 욕들을 잔뜩 했습니다.

  그리고 비아냥 거리며 '오늘 내로 돈 갚아.' 라고 말했구요.

  이 분노들은 모두 '평상시에 연락도 안하던게.'라고 이야기 해놓구선, 자신이 상황을 설명해야 할 순간에는

  모든 연락들을 피해버린 것에 대한 부분에서 나왔습니다.


  아마 처음 연락했을 때 상황을 설명했다면 그냥 그렇게 끝났겠죠.




  나중에 어머님께 연락을 해봤습니다.

  아무래도 뭔가 촉이란게 있으니까요. 제가 묻습니다. '동생 회사 관뒀어?' 

  제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돌아온 말은 동생 회사가 없어졌다는 말이었습니다만,

  뒤이어 '넌 동생한테 그 돈을 또 받으려고 하냐?' 라고 뭐라 하시는군요.

  그리고 자신들도 생활비가 없어 힘드시다는 푸념을 해오십니다.


  어머니의 모든 이야기는 내가 '집안의 모든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는 전제로 깔렸을 때 가능한 이야기인데

  전 언제나 통화 시작 2분 후에 모든 상황을 알게 됩니다.



  ...하하하하...



  애초에 동생은 초반에 연락 했을때 자신의 상황을 이야기 했으면 되는거 아닌가요?

  부모님도 '애초에 그런 상황을 이야기 했으면 되는거 아니냐?' 라는 질문에 무턱대고 '동생이 많이 짜증 났겠거늘, 오빠가 되서는 동생한테 그걸 받으려 하냐?'

  라고 이야기 하시면 안되는거 아닌가요?


  트러블이 발생했을 때도 애초에 '소통이 되지 않는다.' 라고 여러차례 피력했습니다만,

  동생은 '그게 나니까 어쩔 수 없어!' 하며 나갔었고, 부모님도 '니나 동생이나 지들 생각밖에 안해! 몰라! 끊어!'라는 식으로 대응하시고..


  가족, 혈연으로 묶여있으면, 아들이고 장남이면 언제 어디서든 가족의 상황을 파악하고 있어야 하는건가요?

  가족이고 혈연이라면 그들도 제 상황을 파악하려는 노력을 해야하는거 아닙니까? 봉사와 희생을 강요당하는 느낌입니다.


 

  형태만 다른, 사실상 같은 일이 두세달 째 벌어지고 있으니 오후 내내 짜증이 나네요.

  ..제 생각이 문제가 있는건가요?


  한 가족의 아들이란 존재는 회사일 해가며, 시간도 없는데 일일히 짬 내어가며 가족들의 안부와 상황을 확인해야 하는 존재인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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