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한 식단 공개

2012.06.18 22:39

벚꽃동산 조회 수:5015

안녕하세요. 백년만의 식단공개입니다!

제주도 여행 후기를 쓰다 보니 묵혀뒀던 집밥 사진들을 올리고 싶어져서(?) 오늘은 식단공개를:-)

 


일단은 술상 사진입니다. 요즘 갱생하고 있는 중이라 이런 술상이 그립군요.



와인 안주치곤 좀 거하군요.

모짜렐라 치즈, 수제햄, 토마토, 블랙 올리브로 카프레제 만들고요.

데친 두부와 방울 토마토로 양상추 샐러드.

그리고 매생이 전입니다. 매생이, 매생이라니! 매생이가 철일 때 만들어 먹은 술상입니다 무려!

 




방에서 상 펴놓고 친구와 함께 영화 보며 먹었지요. 요 매생이전 간도 잘 맞고 맛있었는데 :-)

 



맥주 한 잔 겸하는 저녁. 역시 친구와 함께한 저녁이군요.

삼겹살과 소고기 안심, 된장찌개, 나물 두어가지가 전부인 간단한 상.


요렇게 지글지글 구워 먹었죠.


다른 요리는 꽤나 맛이 오락가락 하는 편이지만 된장찌개는 오락가락해도(!) 평타는 치는 음식.

해물이나 소고기 없이 채소로만 끓이는게 가장 맛있어요.


이것도 아마 와인 안주였던 듯.

소고기 안심 스테이크와 토마토 샐러드, 구운 마늘과 양파 입니다.

엄마가 보내주시자마자 냉동에 들어가기 전에 먹은 안심이라 정말 맛있었어요.



아이폰 따위로는 육즙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는군요!

츄릅츄릅. 그릴팬에 굽는게 포인트.

 

 

 

그리고 이것도 엄마가 보내주신 한우 곱창.

이건 엄마가 양념해서 보내주신거라 제가 요리한 건 아니지만 맛있었으니 한 장.

 

안주 사진은 이것으로 끝입니다! 저번 식단 공개 이후로 집에서 해 먹은 안주는 이게 다라니!

(쌍문동에서 해먹은 안주는 제외하겠습니다)

 

 

같이 살던 동생 둘 중 하나는 다른 지역으로 학교를 가게 되고 하나는 교환학생을 가게 되면서 약 6개월간 꿀같은 독신기간(!!)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동생이 돌아와 버렸지만...-_-

 

혼자 있을 때 먹은 아침 사진들입니다.

반찬을 접시마다 덜어 먹는다고 신기해(?)하던 분들이 많으시던데, 혼자 있으면 대개 한 접시에 여러 반찬을 덜어 먹습니다.



 

시래기국과 현미+백미밥, 마늘 장아찌, 깍두기, 멸치볶음, 김치.

시래기 꽁치 무조림과 푸성귀 입니다.

날도 슬슬 더워지고 혼자 있으니 나물 무쳐 먹기가 귀찮아서 대부분의 섬유질은 푸성귀로 섭취 했지요.




조개넣고 끓인 미역국과 현미밥.

구운김, 떨이 달래장, 멸치볶음, 참나물 무침, 김치, 푸성귀 입니다.

봄의 끝물에 먹은 아침밥인가 봅니다. 더워지면 조개 넣고 끓이는 미역국은 거의 먹지 않는데 말이죠.

시장 가니 키조개가 싸길래 만들어 본 미역국. 조개 먼저 볶고 미역도 같이 달달 볶아 줘야 비린맛 안나고 맛있어요.




된장찌개와 푸성귀, 오징어 채 볶음, 참나물, 볶음 김치, 멸치 볶음.

현미밥과 고등어 구이.

혼자 있다는 걸 까먹고 셋이 지낼때만큼 멸치볶음 만들었다가 꽤 오래 먹었어요.

고등어는 마트에서 냉동 시켜놓은 걸 다섯 마리나 사왔더니 구울 때마다 표면이 벗겨져서 슬펐습니다.

 

 

식단공개를 할 때마다 동생들 험담을 한 것 같아 조금 열적지만 어차피 동생들은 듀게를 안하니... 맘 놓고 써보자면,

동생들과 셋이 살 때는 하나는 수험생인데 까탈쟁이라 새 국과 새 밥 아니면 안 먹고 나물도 이틀 지나면 손도 안댔어요.

그래서 거의 매일 국이나 반찬을 만들어야 했.....다기 보단 제가 자처한 일이겠죠. 

제가 재수할 때는 서울서 혼자 고시원에 살았었기 때문에 아침밥 챙겨 주는 사람도 도시락 싸주는 사람도 없어서 엉망인 식생활을 유지하다 위장병이 나고 그랬거든요.

해서 나름 신경쓴 부분도 있었고 어차피 저도 밥을 먹어야 하니 제 딴엔 살뜰하게 지낸다고 지냈습니다.

그리고 동생 하나는 망나니에 대식가라 아침에 제가 먹을 밥도 남겨놓지 않고 싹쓸어 먹고 나가곤 했기 때문에 어차피 거의 매일 음식을 해야했어요.

 

하지만 독신(!!)으로 지내보니 그렇게 매일 찬을 만들 필요가 없는 겁니다.

어차피 하루 세끼 모두를 집에서 먹는 날은 많지 않고 매일 한 두끼 정도만 혼자서 먹으니 일주일에 하루 정도만 몰아서 반찬을 해두면 아주 넉넉하고 여유롭게 먹을 수 있었어요.

 

이 날은 간만에 찬 만든 날.


위에서부터, 곰취 장아찌, 김치, 양파-오이 장아찌, 쪽갈비찜, 생선조림, 푸성귀.

현미밥과 소고기 넣고 끓인 미역국입니다.

 

곰취 장아찌와 김치는 엄마가 보내주셨고 나머지 반찬들은 제가 만들어 먹었습니다.


쪽갈비찜.

엄마가 생 돼지갈비를 보내주셨길래 만들어 본 갈비찜입니다.

마늘이랑 양파 잔뜩 넣고 푹푹 익혀서 만들었지요. 혼자서 두번 정도 먹을 양으로 포장 하니 네 팩 정도 나오길래 냉동실에 넣어두고 잘 먹었습니다.


삼치조림.

마늘쫑과 처치곤란인 콩 넣어서 만든 생선 조림이예요. 삼치는 살이 물러서 잘못하면 조릴 때 살이 다 퍼져 버리니 주의해야 해요.

맛있었습니다:-) 



오이-양파 장아찌.

사실 반찬은 이런게 제일 좋지요 :D 한 번 만들어 두면 두고두고 편하게 꺼내 먹을 수 있는 짠지 반찬.

다 먹고 나면 장아찌 국물은 끓여서 다시 재사용(!)도 가능 합니다. 식혀서 양념장 같은거 만들어 때 넣어서 쓰면 편해요.

 

 

저녁에 일찍 들어와 아침에 먹은 반찬 또 먹기 싫어서 차려 먹은 식사.


 

작은 식빵 3쪽 (작은 식빵이예요! 이거 진짜 쪼끄매요!), 수란.

체리, 생오이, 블루베리, 구운 연어, 구운 마늘, 로메인 상추 샐러드. 우유.

 

계란 후라이 할까 하다 연어도 기름에 구운거라 수란 만들어 먹었는데.........덥습니다.

불 앞에 국자 들고 서 있기엔 이제 더운 날씨예요.

 


운동하고 들어와서 거하게 차려 먹기가 꺼려져 차린 저녁.



양상추 부추 샐러드, 참외, 방울 토마토, 데친 두부, 삶은 계란, 체리.

우유에 선식.

왠만하면 아침엔 꼭 집에서 밥을 먹고 나가는데 늦게 일어나서 못 챙겨 먹을 때를 대비해 선식을 한 번 사봤습니다.

식사대용으로 샀는데.....간식으로 전락했어요.

밥 먹고 한 잔 타 먹으면 맛있습니다....

 

 

아침부터 더워서 대충 차려 먹은 아침밥.


 

강된장, 형체를 알아 볼 수 없는 전 날 먹고 남은 오리 불고기, 열무김치.

현미밥, 생부추, 열무김치, 계란 후라이.

단촐하지만 맛있습니다:-)




고추장 안넣고 된장찌개 건더기만 넣어 비벼 먹었어요.

 


그리고 아직 행복하던 시절.

동생이 없으니 친구도 맘대로 불러 같이 밥도 먹습니다.


 


소고기국에 현미밥이고요.

꽁치조림, 김치, 시래기 장아찌, 무말랭이, 멸치볶음.

저 멸치볶음 정말 끝도 없이 나오는군요...

 


 

이건 아마 아침이었을거예요.




시래기국과 현미밥.

요건 꽁치조림 아닙니다! 고등어 조림이예요.

푸성귀, 김치, 깍두기, 마늘 장아찌, 멸ㅋ치ㅋ볶ㅋ음ㅋ..

소고기 불고기와 고춧잎 볶음입니다.

 

사진을 올리면서 보니 정말 한정된 반찬으로 끼니를 때웠었군요 그간.

 

 

 

요건 또 다른 날입니다.



소고기 미역국과 현미밥.

일미 볶음, 마늘 장아찌, 드디어 다른 멸치볶음!!

양배추 찜과 호박잎 찜, 제육볶음, 계란 말이입니다.

 

친구한테 상 놓으라고 시켰더니 밥/국, 수저를 저렇게........

 

 

그리고 이건 어느날의 저녁.

친구랑 우리집에서 밥먹고 배드민턴 치기로 한 날이었는데 뭐 먹고 싶은지 물어 보니 카레라는 착한 대답.

제 동생은 뭐 먹고 싶냐고 물어보면 오이선, 잡채 이런거 말하던데.



국은 조개 넣은 미역국이구요.

찬은 곰취 장아찌와 김치 양파-오이 장아찌가 다예요.

 

카레는 곰국 넣어 만들었고, 부추와 양상추 샐러드와 수란을 곁들였어요. (아악!ㅋㅋ 요리 잡지에 나오는 이 말 너무 쓰고 싶었어요!! 간지러!) 

구운 마늘쫑, 구운 마늘, 구운 단호박은 초대를 했으니 한 번 얹어 봤습니다.



수란 끝이 예쁘게 안 떼어졌군요.:-/




품이 들어간 수란이니 한 번 더.

(국자가 하나 밖에 없어서 두배로 더웠어요..) 

 

맛있게 먹고 포풍 배드민턴 쳤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된장국 끓이고 상추 부추 겉절이만 만들었어요. 나머진 다 잔반.

곰취 장아찌, 멸치볶음, 양파-오이 장아찌, 김치, 생선조림, 상추 부추 겉절이, 남은 카레, 남은 쪽갈비.

 

저는 부추 겉절이랑 된장찌개 넣어서 슥슥 비벼 먹었지요.

 

 

이건 어느날의 저녁.

 

오리 불고기 덮밥과 두부 콩나물국.

찬은 열무김치와 오이-양파 장아찌(너무 많이 만들었나 봐요..........).

토마토 샐러드와 계란찜입니다.

 

소금을 새로 샀는데 평소에 쓰던 것보다 좀 짰는지 계란찜이 짜게 됐어요.

제 동생들 같았으면 한 입도 안 먹었을텐데 친구는 맛있다며 다 먹어줬습니다. 흑흑.

 



오리 불고기는 양념해서 고기 먼저 볶고, 양파 투하, 마지막엔 깻잎을 넣어줍니다.

부추는 같이 볶지 말고 마지막에 얹어 먹거나 불끄고 나서 살짝 비벼(?)주는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맛있었어요!


그냥 끝내긴 섭섭하니 예전에 먹은 나름 거한 아침상.

제 친구는 가리는 음식도 없고 해주는 음식도 맛있게 잘 먹는데....

밥/국, 수저를 제대로 못 놓네요.........


 

밥이랑 국 좀 제자리에.....

 

미역국과 현미밥이고요.

왼쪽 접시에 있는 건 쌈다시마와 양배추 찜, 데친 호박잎 입니다.,

김치, 멸치볶음, 문제의 냉동 고등어 구이, 매생이 전, 채소 두부고요.

두부에 찍어 먹을 달래장, 마늘 장아찌, 파김치, 부추 오이 겉절이, 된장에 무친 참나물 입니다.

 


 

이렇게 찬이 많을 때는 보통 제가 설거지 안해요 :-)

얻어 먹은 사람이 설거지 할때 그릇을 많이 씁니다.



흐리게 나왔지만 오른쪽만 올리면 섭섭하니.





국이랑 밥 좀 제자리에 놔줬으면 하는 작은 소원이....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이제는 동생이 돌아왔으니 이렇게 중복되는 찬들로 가득한 식단 공개는 안하게 되려나요.

조만간 다시 제주 여행 후기로 돌아 올게요.

 

다음에 또 쓰겠습니다.

 

그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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