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19 13:02
일단 과몰입, 과몰입때문에 피곤해서 글을 쓴다는 글에
제가 열올린거 맞아요.
과몰입이라,,,,사실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은 늘 꾹꾹 참아왔어요.
정치에 대해서도 내 의견을 밝히지도 않았고, 끼어들지 않고
내가 피곤하면 다 피해갔어요. 차라리 내가 안보고 안읽고 말도 안하고 말자 싶었죠.
다른 사람들이 목소리를 높여서 논쟁할 때는 이유가 있을테니까요.
정치에 대한 글 썼다가 지워버린게 몇 번 있는데 늘 역시 안올리길 잘했다 생각했어요.
이번에도 아예 입다물었으면 더 좋았을 것이란 후회를 엄청나게 하죠.
그래도 쓴 글을 지울 생각은 없네요.
저는 정치, 경제, 사회, 인권,,,,이런 것들은 엄청난 논쟁을 해도 될만한 문제가 되고
가요계의 유명인의 표절은 큰 논쟁거리나 비난이 될 때 왜 과몰입이 되는지 수긍하기가 힘들어요.
가요계 표절은 항상 이런 식으로 묻히는구나 싶어요. 앞으로도 크게 다르지 않을거에요.
지금 당장 현안으로 심각한건 내 "끝나지 않을 것같은 물가상승"
"끝나지 않는 우크라이나 전쟁" "계속되는 코로나" "절망과 환멸뿐인 국내정치"
물가상승에 대해서 성토했다면 과몰입이라고하지 않았겠죠.
그런데 수십년 믿었던 "연예인"의 "표절"사건에(표절의혹이라고 할까요?)
열올리면 안되나요?
아무래도 피곤하겠죠. 이 글 쓰면서도 왜 사서 피곤한 짓을 하는거니?라고
스스로에게 묻고 있어요. 하지만 이런 일들은 열올려서 성토할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믿어요.
사실 어제 유희열이 유스케 작별인사하면서 쓴 글을 읽고
그냥 이제는 정말 이별이구나했어요.
본인은 절대 표절 인정은 안할 사람이고 나를 비롯해서 다수는
표절이라고 믿고 있고 타협점도 없고 사과하는 사람도 없고
이제는 그러면 거기서 끝일 수 밖에요.
(물론 표절이 아니라고 믿는 사람들도 있죠.)
유희열은 표절 얘기는 안했어요. 끝내. 한마디도 안하더군요.
("표절이 아니다"라고 밝혔는데 이 부분을 놓쳤네요.
유희열은 절대로 표절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사정이 이러이러해서 하차가 늦어졌다, 주로 그런 얘기.
처음 사과문에는 아주 명확하게 "표절 안했다"로 나왔고
이후에는 "무의식적으로"라고 표현했고.
마지막으로 다시 "나는 표절하지 않았다"라고 했네요.
본인이 표절이 아니라고 했고, 원곡자들은 고소를 안했고
음악가들은 거의 나서지를 않고(김태원, 임진모씨 외에 공식적인 의견을
표명한 음악가가 혹시 있나요?)대중들의 설왕설래 판단만 있는 사건이네요.
표절의 속성상 이럴 수 밖에 없을지도 모르지만
전 표절은 충분히 논쟁거리가 되고 그게 과열된다고 해도 왜 과몰입이라는 소리를 들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뉴스 기사가 많고 유투브 댓글이 많이 달린다고 과몰입일까요?
어차피 정말 길어야 2개월도 넘기지 않고 대중들 관심에서도 사라질 사건일텐데요.
2022.07.19 14:00
2022.07.19 18:45
수영님, 그래서 어떤 주제라도 쓰면 다 과몰입이라는 대답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으신건가요?
ㅋㅋㅋ는 왜 붙이셨는지 모르겠고, 파값은 작년 일인데, 지금처럼 생필품 전반과 약값 등등 모든 물가가
살인적으로 치솟은 마당에 물가상승에 대해서 성토하는데 삼시세끼처럼 자급자족하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비난받지 않을까요? 물론 어떤 글에서 뻘댓글이 달릴 수 있다는건 알지만요.
2022.07.19 21:17
그냥 자기 귀에 듣기 싫은 말이 있는거겠죠. 누군가 과몰입 어쩌고 하며 피곤하다 그러는 건 그냥 핑계라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지금도 문재인 정부 시절이라면 물가상승은 어쩔 수 없으니 견디라고 말하는 사람이 나올 것 같거든요. 그리고 유희열을 보면 말 빙빙 돌리고 그러다 막히면 갑자기 자기 진심 알아달라고 악쓰던 옛날 대학 선배들 같습니다.
2022.07.19 21:29
그렇겠죠. 듣기 싫은 말. 누구에게나 듣기 싫은 말이 있는데 그게 탁 꽂힐 때가 있는거겠죠.
유희열은, 글쓴대로 저한테는 마음으로 헤어져야 할 사람이라고 느꼈어요.
본인의 결백과 속상함, 마음의 상처,,,, 그런걸 토로하는데 내 귀에는 안들리더군요.
2022.07.19 16:28
전에 말했듯 유희열이라는 뮤지션의 능력에 실망하는 거야 이해하지만, 의도적인 표절꾼으로 상정해 놓고 보면 그 어떤 말도 충분하지 않겠죠. 그런데 처음 사과문에 "표절 안했다"라고 했나요? 의도하진 않았지만 유사성이 있다고 인정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어제 하차를 알리는 글에도 추가적인 표절 의혹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는데, 끝내 표절 얘기를 한마디도 안 했다고 하셔서, 다른 글을 보셨나 싶습니다.
공식적인 의견을 표명한 분들은 조금씩 나오고 있네요. 정민재 평론가가 표절 의혹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글을 썼고, 동료 편든다고 하겠지만 어쨌든 표절을 주제로 박사 학위를 받은 박새별 씨도 표절에 동의하기 힘들다고 했다고요. 영기획 하박국 씨도 레퍼런스 의존도가 심한 것과 표절은 구분해야 한다고 말했네요. 지금 상황을 가장 성의있게 분석한 기사는 의외로 디스패치였습니다. https://entertain.v.daum.net/v/20220708120130858
2022.07.19 18:02
디스패치 분석 재밌네요
근데 분석글에서도 각각의 곡들에서 유사성이 높음은 인정하면서 1) 애초에 오마주라고 밝혔으면 어땠을까 2) 패러디라고도 볼 수 있지 않을까 3) 시대적 관행을 감안해야 한다 등등이 주요 논평인 것 같은데
그 하박국씨라는 분이 하셨다는 이야기처럼 "레퍼런스 의존도가 심한 것과 표절은 구분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그렇고 레퍼런스로 삼은 것과 표절을 구분하는 기준은 유사도보다는 레퍼런스가 있다는 걸 작곡자가 애초에 밝히는 게 되어야하지 않을까..싶긴 하네요
근데 또 처음부터 레퍼런스를 밝혔다면 유희열의 음악성에 대한 세간의 평가나 인기가 지금과는 좀 다르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요..
2022.07.19 18:33
저는 "레퍼런스"라는걸 이번에 처음 알았는데 아는 범위 내에서는 레퍼런스는 원곡자에게 레퍼런스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고 자신의 곡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게 아니라면 알려주세요.
대중들에게 알리는 것까지는 고사하고 원곡자들에게는 허락을 받고 레퍼런스를 했는지 알 수가 없죠.
2022.07.19 18:27
“지난 시간 부정당한 것 같다는 얘기가...” 하차 결정한 유희열이 남긴 글 (전문) | 위키트리 (wikitree.co.kr)
" 추가적인 표절 의혹에는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각자의 견해이고 해석이나
저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입니다." -유희열
하차하면서 남긴 말에서 표절에 대해 언급했군요. 표절이 아니라고.
제가 놓쳤네요. 정확하게 "나는 표절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마지막 사과문에 밝혔군요.
제가 봤던 첫번째 사과문은 안테나 뮤직에서 발표했는데 지금 찾기가 힘들군요.
거기서도 "표절은 아니다"라고 처음에 확실하게 주장했어요.
"의도적인 표절꾼으로 상정"을 한다는 말에 뭐라고 해야할지.
왜 의도적인 표절꾼으로 그들의 오랜팬들조차 상정을 했을까요?
네, 음악가들 중에서도 표절 아니라는 의견을 밝힌 사람도 있고 디스패치에서도
성의있는 표절이 아니라는 반박기사가 있군요.
그러나 저는 이 판단은 여전히 주관적인 것으로 각자가 표절이다, 표절 아니다로
믿고 싶은걸 주장한다고 생각해요.
2022.07.19 17:13
이곳은 이제 진지하면 지는곳같아요. 적당히 뭉개고 말장난이나 실실하면서 노는게 속편할지도요. 독하게 이죽거리고 비꼬고 악다구니하는 사람들한테는 함부러 못하잖아요? 만만해보이니까 물어뜯는것이겠죠.
2022.07.19 18:41
사실 이런 글 올린거 자체가 "사서 맘고생을 하련다"라는 거에요.
그럼요, 사실 진지한 자기 의견은 끝까지 악착같이 밀고 나가는 것에서
쾌감을 느끼지 않는 이상 안하는게 낫죠.
알지만! 정말 뜬금없는 "과몰입"이란 말에 어리석게 발끈한거죠.
지금까지 숱한 과몰입에 피로도가 쌓여도 불평 한마디 안했는데
뭐, 어차피 불평했어도 얼마나 공격을 받았겠어요.
맞아요. 그래서 대부분은 눈팅을 하고 글을 써도 자기 의견은 영화평 외에는
안쓰는게 현명한거 맞아요.
어리석지만 이 글은 지우지는 않겠어요. 제가 몇년만에 낸 의견이니까요.
2022.07.19 19:57
2022.07.19 21:10
내 감정이 부정당했다기보다는 내가 내 감정을 스스로 검열삭제를 해요. 그건 오늘 일이 아니라 몇년째 스스로 결정한
일이니 남들이 내 감정을 부정한건 아니에요. 표절에 대해서는 네, 핀트가 안맞는다고 느끼시면 그런거겠죠.
2022.07.19 20:51
내 감정 내가 조절한다는데
2022.07.19 20:56
오늘 심하게 흥분하고 감정 조절도 안된건 맞아요.
하지만 하고 싶은 얘기는 대략적으로라도 했네요.
몇 년에 한번쯤은 이럴 수도 있겠지 싶네요.
2022.07.19 21:20
일년에 한번도 괜찮아요
2022.07.19 21:32
네, 감사해요. 점점 감정을 더 안보여주고 싶어하네요. 한해 한해 갈수록.
2022.07.20 09:41
감정을 내보이는 것은 옷을 입는 것과 비슷한거에요. 자연스럽고 일상스러운 일이죠. 내가 오늘 입은 옷이 다른 사람에게 마음에 안 들수는 있지만 그게 산호초님 잘못은 아닙니다. 옷을 입어야 밖에 나갈 수 있듯이 감정이란 건 드러내야 관계를 할 수 있어요. 듀게에서만 입어야하는 옷이란 건 없습니다.
2022.07.20 21:11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쉽지 않아요. 내 속마음을 게시판에 드러낸다?
어느 순간부터 여러가지 이유로 절제하는게 좋겠다 싶은 계기들이 있었어요.
그러나 여러가지 가정사때문에 언젠가는 속마음을 말하게 될거에요.
2022.07.20 12:27
그를 호메로스로 생각하든 나관중으로 생각하든... 이인화로 생각하든 어보미네이션을 짜아내는 네크로맨서로 생각하든 각자 마음이죠. 너무 상처받지 마세요. 산호초님 탓이 아닙니다. 현재의 그를 부정하더라도 모르고 함께한 모든 시간을 부정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소설 대사중에 '가짜에게 진짜가 되려고 하는 의지가 있는 만큼 가짜 쪽에 가치가 있다.' 라는 말이 있죠. 동의하기 힘든 궤변이지만 가짜의 가치가 없다고 할 순 없습니다. 진짜를 몰랐던 것은 죄가 아니에요. 가짜를 파는 것은 죄일지도 모르지만요. 그리고 가짜를 단죄하는 것보다 진짜의 권리를 존중하고 가치를 알아주는 방향으로 사회가 나아가야겠죠. 나아가고 있고요.
2022.07.20 21:09
제가 이해하기에는 추상적인 말씀이라 잘 이해는 안되는데
유희열과 함께했던 2000년대 초반 2년여 간의 "FM음악도시"의 추억만은
진실이었다고 믿어요. 그의 방송에는 진정성과 감동과 행복해서 웃을 수 있는
웃음이 있었어요. 그 시간동안에 위로도 받고 감동도 받고 전 여전히 그 추억은
진실이었고 행복했어요. 그 힘든 시절 나를 지지해준 큰 힘이었는걸요.
물가상승에 대해서 성토했다면 과몰입이라고하지 않았겠죠.=> 아닌데요 물가-파값 올랐다고 성토했더니 베란다에서 키워먹으면 좋다는 대답이 나왔는데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