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르캉씨엘 매디슨스퀘어가든 콘서트에 다녀왔습니다. 


밴드, 특히나 하이도씨 팬들을 위해 아주 짧게 쓰자면, 



(오늘 공연)


- 우와, 이 분이 43세라는 건 그냥 사기인거죠? 금발로 염색하고 드레드라고 하나요, 끝부분만 남기고 땋아서 묶은 헤어스타일. 눈을 무섭게  떴다가, 또 살짝 내리깔았다가,  정면을 응시했다가 이러는데 정신 못차린 건 저뿐만이 아니었어요. 주변에서 영어로 일본어로 "어쩌면 저렇게 예쁠까" 하는 탄식이 흘러나왔습니다. 의상도 절묘했어요. 테일러드 자켓처럼 생겼는데 어깨부분에 컷오프가 있어서 노래할 때마다 사진처럼 하얀 어깨가 살짝살짝 드러났습니다. 하여간 저는 이 분이 흡혈귀가 아닐까 강하게 의심했는데 화장을 덜/안한 목의 주름을 보고 이 의심은 접어두기로 했습니다.


- 켄씨가 아이러브뉴욕 봉다리 가지고 나와서 영어로 개그치셨습니다.


- 테츠야씨가 무대로 바나나와 롤리팝 던지셨습니다. 인종적, 성적 조크의 복합적인 코드였다고 짐작해봅니다만, 하여간 반응 좋았습니다. 마지막엔 세퀸으로 장식된 바나나 물총을 관객하게 쏘았습니다.


- 하이도씨는 내내 차갑고 섹시하다가 마지막에 "여기까지 오는데 20년 걸렸어" 하고 인사할 때 눈이 조금 빨갛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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