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제가 나이를 먹은걸까요?

2010.08.25 01:36

白首狂夫 조회 수:2155

요 몇 년 동안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다른 장면보다 더 감정적으로 울컥할 때가 있어요. 그게 뭐냐면 아버지로 나오는 인물들이 아들이나 딸을 미친듯이 찾아 헤매거나 그들과의 추억을 떠올리거나 작품에서 부성애가 드러나는 부분 등요.

 

 

진짜 나이를 먹어서 그런걸까요? 저는 결혼을 해도 자식을 낳을 생각이 없는데 말이죠.

일전에 한 사진 작가의 글에서 공감을 느낀 적이 있어요. 내용이 정확히 기억은 안나요. 대충 떠올려보자면 사진 작가가 자식을 낳은 후 친구들의 부부와 여행을 많이 가거나 자주 어울렸다고 해요. 그 이유는 친구들 부부의 자식 역시 저자의 자식과 비슷한 연배여서 자기 자식에게 친구를 만들어주려 그랬다해요.

저자가 말하길 자신과 부인이 죽은 후 자식이 의지하고 살아갈 무언가를 만들어주고 싶어서 그랬다고. 그 때 그 글을 읽으면서 정말 공감이 갔어요. 자식을 낳을 생각이 없지만 만약 낳게 되면 저도 아이가 저와 아내가 떠난 후 의지할 수 있는 누군가를 만들어주고 싶더라구요.

 

요즘 수영장을 다니는데 유치원생 정도로 보이는 애들이 자주 보여요. 근데 애들을 보니 당혹스러웠어요. 제가 눈여겨본 것도 아니고 당장 눈에 들어오는게 수영 강사들이 남자가 있고 여자가 있는데 남자 강사들과 같이 수영을 하고 나온 꼬맹이들은 머리도 채 마르질 않은 상태고 여자강사들과 같이 수영을 하고 나온 꼬맹이들은 머리가 다 말라 있더군요.

그걸 보고 저는 애가 있으면 남자 강사에게 애를 맡기면 안되겠다-_- 애들 머리도 다 말려주질 않고 신경도 덜 써주네-_-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어요. 그리고 그 생각이 들자 왠지 나이를 확 먹은 느낌도 나고요;;

 

여자친구도 없고 나이도 겨우 손예진과 동갑인데 이런걸 느끼는거 보니 나이를 먹은걸까요?-_-  이 쯤되니 애를 낳을 생각이 없는게 과연 맞는지 혼란스럽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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