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바낭글이 올라오는 게시판 분위기를 틈타 요즘 저의 고민을 함 올려봅니다...

 

이런 경우 있으신가요?

저 녀석 만큼은 나의 베프다...라고 생각한 친구의 가장 친한 친구는  자기가 아닌 경우...

뭐 그럴 수도 있겠다..하고 머리론 이해하는데, 참 섭섭한 마음은 숨길 수가 없네요

 

20년을 가장 친한 친구라고 생각한 넘이 있습니다.

대학 1학년때 만나 4년을 단짝처럼 붙어다니고, 모든 과목을 똑같이 들었더랬죠

졸업하고 나서는 같이 조그만 자취방에서 1년을 같이 살기도 했죠

해외로 나가는 바람에 몇년을 못보긴 했지만 그전까진 거의 붙어살다시피 했던 녀석입니다

 

서로 떨어져 있거나, 각자의 일에 바빠 서로 연락못할때도

그래도 나의 베프는 저 녀석이다! 항상 생각했던 친구죠.

친구가 해외에 몇년씩 가 있어서 제대로 연락 안될때에도,

또 한국에 들어와 새로운 일,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고 한 동안 연락 안될 때에도

그 친구가 저의 가장 친한 친구임을 의심해 본 적이 없습니다

 

속상하거나 술 한잔 하고 싶을때면 어김없이 연락했고..

때론 그 친구가 거절해도 뭐..바쁘려니...내가 안좋은 타이밍에 전화를 한 거겠거니...했었죠

 

그런데 점점 그 친구는 몇달에 한번씩 의무감(?)처럼 안부를 묻는 전화를 제외하곤

저하고 같이 하는 일들이 점점 더 줄어들더군요...

뭐 나이들면 모든 친구관계에서 일어나는 일이니 또 그러려니..했습니다

 

며칠전, 술이 거나하게 취해 한밤중에 전화를 했더랬죠..

"이 넘아, 요즘 왜 그리 섭섭하게 구냐! 너의 베프인 이 몸이 얼마나 니가 그리웠는줄 알기나 하냐?"

그런데 친구의 대답은 이랬습니다

"내가 니 베프였냐? ㅎㅎ 나 말고도 친구 많잖냐..."

그리곤 이어진 약간의 다툼 같은 대화...

그 친군, 굳이 자기가 나의 베프여야 하냐고 하더군요...

 

갑자기 쿵하고....심장이 떨어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그 친구말고도 종종 만나는 친구들이 있기는 하죠...

그리고 그 친구도 나 말고 자주 같이 지내고 같이 놀러다니는 친구가 있다는 것도 알죠

 

그런데 내가 그 친구를 오매불망 베프라고 생각했었던 지난 세월에 비해,

그 친구는 어느 시절 이후부턴 절 그냥  수 많은 친구 중에 한 사람으로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뭐...그럴수 있겠죠...뭐 그럴수도 있어요...

근데 그날 이후 난 마치 연인에게 차인 사람모냥...참...서운하고 섭섭하고..이게 뭔가 싶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3329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2508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2921
120658 명왕성 근처에 3대의 거대 외계 우주선이 오고 있답니다. [20] 르귄 2010.12.29 5067
120657 김연아. LA로 옮긴후 링크장에서 찰칵 한장, 기자회견 사진한장. [14] dong 2010.09.08 5067
120656 축구 이렇게 하는 거다. 스페인 vs 포르투갈 [37] 어둠의속 2010.06.30 5067
120655 박 대통령 지지율 64.7% [23] amenic 2014.04.21 5066
120654 집 값이 많이 떨어지긴 한 것 같아요. [12] 대필작가M 2012.10.15 5066
120653 수정화장을 하면 자꾸 화장이 떡져요. 뭐가 문제일까요? [11] zaru 2011.05.20 5066
120652 아랫집 시누이 너무 재밌어요. [29] 스위트블랙 2013.08.04 5065
120651 푸틴 막내딸, 윤준원씨와 내달 7일 결혼 [11] 도야지 2012.04.20 5065
120650 시크릿 가든, 하지원이 입은 현빈의 트레이닝복 [14] jim 2010.12.01 5065
120649 휘성 이단옆차기 사건 [8] 이정훈 2011.04.19 5065
120648 MBC '남자가 혼자 살 때' 정규 편성 확정... 신난다! [8] 달빛처럼 2013.02.23 5064
120647 김사랑이 드디어 일 하나 냈네요.. [9] 어쭈 2013.08.01 5063
120646 말이 안통하는 유학생, 왜 온걸까요 [11] Nichael 2013.04.27 5063
120645 한국가수와 미국가수의 근본적인 차이 [11] 사과식초 2010.06.27 5063
120644 [듀나in] 유니클로 장우산을 대체할 클래식한 (블랙) 장우산을 추천해 주실 분 계신가요? [8] scramble 2012.08.12 5062
120643 [대선. 그들은 왜] 박근혜는 왜 주진우를 지목했나. [10] 마르세리안 2012.10.21 5062
120642 [흥미로운 기사] ‘팩스’와 작별하지 못하는 일본, 왜? [11] 곤약젤리 2013.03.09 5062
120641 아이돌끼리 정분이 안나기가 힘들 것 같아요 [8] 당근케잌 2011.02.06 5062
120640 슈퍼쥬니어는 아이돌의 새 역사를 쓰는군요 [14] art 2010.07.07 5062
120639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과 죄책감 (우울한 글입니다. 싫어하시는 분들을 위해 미리 알려드립니다.) [20] 라곱순 2013.03.29 506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