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가 아닌  한국에 있으니 좋은 것들이 서점에서 책을 살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여름이야 말로 독서의 계절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이런 시기에 도서관이 많은 동네에서 살고 있는 것은 정말 축복입니다.



1. 김초엽 - 지구 끝의 온실


최근 나온 SF 중에 가장 핫한 작품입니다.  한국에서 SF장르소설이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코너에 진열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더군요.


일단 표지가 정말 이쁩니다. 이런 책 디자인은 소장욕을 불지릅니다.


https://mobile.twitter.com/jisuchoi_poly/status/1422547932717350912

일러스트 디자이너분의 표지작업 관련 트위터 포스팅입니다.


왠지 더운 여름에 어울리는 내용입니다.  영화화 한다면 본격 여름 블록버스터로 제격일거 같아요.


‘포스트 아포칼립스’ 류의 미스테리 SF입니다만 꽤 맛이 순하고 순진?합니다.  

본격 청소년용 SF 라고 생각되는 것은 순한맛 때문만은 아니고 내용이 매우 교훈적인 면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포칼립스의 원인이 인간이 초래한 생물+환경 재앙 때문이기도 하고

그 안에서 미스테리를 끌고 나가는 LGBT로도 담아내지 못하는  ‘애정의 존재’가 나옵니다. 


대사?가 있는 등장인물 대부분이 여성입니다.  그리고 상당수의 비한국인 유색인종이 나옵니다.  

늘 느끼는 거지만 소설로만 읽으면 이런 젠더 편향성 + 인종다양성이 전혀 낯설거나 도드라지게 느끼지 않아요.  


청소년용이라고 했지요?  그게 장점이자 단점일 수 있습니다.  전 그 덕분인지 매우 개운하고 즐겁게 읽었습니다. 순식간에요.



2.  듀나의 지나간 단편들 


어찌 하다보니 놓친 작품들을 찾아 도서관에 대출을 받아와 읽고 있어요.


우선 ‘면세구역’ 은 2013년에 출판된 단편소설집입니다.  

여기에 수록된 단편 중에 ‘사라지는 사람들’에는 요즘의 펜데믹의 상황을 예언한 듯한 장면들이 보여서 흥미로왔어요. 

2013년 출판이지만 원래는 2000년에 출판된 것의 개정판이니까 2003년 사스사태나 그 이후 발생한 신종플루 같은것도 경험해보지 못했을 시절에 나온 소설인데

뭔가 참 선견지명? 비슷한게 느껴지는 닭살 돋는 피서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리고 ‘나비전쟁’에는 ‘세월호’가 연상되는 사고가 잠간이지만 중요하게 언급됩니다. 

20여년전의 듀나님의 작품들은 최근작품들 보다 미래나 근미래보다는 ‘지금 이 순간’에 더 응시를 하고 있었던거 같아요. 20여년 뒤에 재현되는 사회상을 미리 보는 듯한 느낌은

당대의 심층을 매섭게 노려본 결과일테니까요.


‘오늘의 SF’-2019 에 흥미로운 (다른 작가들도 포함된) 작품들이 많았는데 

듀나의 ‘대본 밖에서’ 외에도 김이환의 ‘친절한 존’과 김초엽의 ‘인지공간’ 등등 다양한 사고실험을 유발하는 작품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3. 엄아 시즌3 


시즌3 예고편을 보면서 가장 궁금했던 것은 시즌1,2에서는 엘런이었다가 시즌3 촬영시에는 분명 ‘엘리엇’이였을  ‘엘리엇 페이지’라는 배우 자연인의 개인사정을 어떻게 풀어낼지였습니다.

엘리엇 페이지는 엄아 크레딧에서 가장 높은 곳에 가장 먼저 나오는 이름이니까요.


음…. 꽤 진지하고 성의를 다하여 그 문제를 다룬거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 정도면 배우 본인도 만족스러웠을거 같아요. 


이 시즌3은 그러니까….

넘버5 였나요? 그 유령을 보는 맨날 술과 약에 쩔어 지내는 능력자 말이죠.

정말 쓸모 없고 허접한 능력이거 이 무슨 낭비인가? 싶었는데 그 의문이 풀리는 시즌이었어요.  그래서 전편들 보다 분량도 굉장히 많은 편입니다. 


클리이막스까지 제법 달아 오르는 전개가 몰입감이 있지만 마무리는 엄아답게 매우 시니컬한 농담처럼 끝납니다.  

엔딩 장면에서 “ㅋㅋㅋ” 같은 자막이 올라가도 잘 어울렸을거 같아요.

그래서 취향 많이 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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