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1.26 23:50
* 오늘 모사이트에서 단원고 교복을 입은 인물이 오뎅을 먹으며 "친구먹었다"라는 표현을 쓴 게시물이 등장했다고합니다.
그 뜻이야 뻔하죠. 아직 물아래 있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삼은 표현일겁니다.
뭐 제가 직접 본 게시물도 아니고, XX에 이런게시물이 있더라 식의 얘기이니 그 XX에 대한 이야기도 아닙니다.
다만, 어디가 되었건 그 목적이 무엇이건 저런 표현이 등장했다는 자체가 문제라는겁니다.
만일 '표현의 자유'때문에 이런 표현들을 처벌하지 못한다면, 그건 사람을 위한 것이 아니라 그저 이데올로기를 위한 이데올로기일 뿐이겠지요.
전 '조롱(그리고 그것의 배경인 표현의 자유)'이 보호받아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어디까지나 그 조롱이 기득권이나 부패한 권력을 향할때입니다.
amenic님께선 도덕적 비판의 대상이지 사법적 처벌의 대상이 안된다고 하셨지요.
허나 '비판'만 존재한다는건 결국 가만히 내버려둔다의 다른 말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리적 제재가 없는, 사람들 사이의 비판만 존재하는 이상 이런류의 이야기들에서 자정은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메피스토는 타고난 선함이나 도덕에 대한 교육이 범죄를 막는게 아니라 형사처벌과 그 이후 따라올 불이익이 범죄를 막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2015.01.27 00:04
2015.01.27 00:14
2015.01.27 00:26
amenic, haia/
인간이 틀을 갖춘 국가에 산다는 것 부터가 제약아래 살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그 제약, 혹은 앞으로 도입될 제약이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있는지, 제약이 가지는 효용이 얼마냐는 충분히 논의할 대상이 될 수 있지만, 그저 '자유'라는 단어 한가지에만 집착한다면 그 논쟁은 탁상공론에 불과할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2015.01.27 00:30
탁상공론이라뇨?
가장 올바른 의도로서 '사회적 약자를 모욕하지 못하게 하는 표현의 자유 제한 기준'을 만든다고 하더라도
만들어진 순간부터 그 기준은 사회적 약자들이 정부와 기득권층을 비난하는 것을 막는 장치로서 작동하게 될 겁니다.
이제까지 그렇지 않았던 적은 없습니다.
2015.01.27 00:39
haia/
탁상공론이죠.
약자를 조롱하는데 이용되는 이데올로기가 사회에 어떤 보탬이 됩니까?
그 가치를 지키기 위해 약자들이 조롱받거나 희생되어야 할 이유가 있습니까?
2015.01.27 00:44
'약자를 조롱하는데 이용되는 이데올로기=무조건적 표현의 자유'라고 간단히 등치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무조건적 표현의 자유=강자를 비판하기 위한 최소의 요건'이죠.
강자를 비판할 수 없다면, 약자는 조롱받고 말고의 문제 이전에, 생존자체가 문제가 됩니다.
2015.01.27 01:00
2015.01.27 07:15
표현의 자유가 다른 권리와 충돌할 경우 일정한 한계를 설정할 수 있다라는 부분에는 그럴 수 있다라는 의미에서 원칙적으로 동의합니다.
그 한계의 범위와 제재 수단의 결정에는 사회전체의 섬세하고 다양한 논의와 합의가 따라야 하겠구요.
아마도 유럽의 반유대주의처벌법(?)이 비슷한 경우이겠지요?
하지만 무한한 표현의 자유의 인정이든, 그 자유에 일정한 한계를 두든 그 기준은 사회의 모든 개인에게 평등하게 적용되어야 하겠지요.
만약 그 기준에 도덕적, 종교적 혹은 정치적 판단의 개입 여지를 주면 이미 표현의 자유와 사회의 형평성은 훼손됐다고 봐야겠지요.
2015.01.27 10:11
게시물을 연걸 후회한건 처음이네요. 피해를 막기 위해 피해를 퍼트린다는 모순이 걸립니다. 추궁이니 비난이니 떠나서 속이 차갑게 달라붙었어요...
2015.01.27 10:35
"무조건적인 표현의 자유"라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 건가요? 악질적인 거짓말로 타인을 비방하여 사회적으로 엄청난 손해를 끼치고 심지어 피해자가 목숨까지 잃게 되는 상황이 벌어져도 이걸 표현의 자유라고 옹호해야 한다는 말입니까?
2015.01.27 10:57
2015.01.27 11:11
2015.01.27 11:20
2015.01.27 10:45
저도 안 봤으면 좋을 글이네요.
2015.01.27 11:17
2015.01.27 11:39
"...저런 표현이 등장했다는 자체가 문제라는겁니다."
가 아니라,
그 표현을 내가(혹은 여럿이) 알게 되는 것..이 문제 입니다.
어떤이는 이 글을 보고..
"야..요즘 단원고에서는 애들이 이런말을 한데........"
하며 나르겠죠,
그게 퍼지다 보면,
기레기 기자들이 넬름 집어 먹어
"요즘 sns에서는 철없는 ....."
라고 기레기를 써댈지도....
글 내리시는게 어떨지.
2015.01.27 11:58
동네에서 깽판 치며 애들 삥 뜯고 여자애들 성추행하는 양아치들 보고 모른채하던 꼰대 개저씨들 생각이 나네요.
2015.01.27 13:10
네..
저는 꼰대 개저씨 맞구요.
그러니 님이 좀 혼내주세요. 아님 신고라도 해주세요.
내일 학교 가셔서
"나 어제 밤에 골목길에서 꽃분이가 동네 형아들한데 ㅇㅇ당하는거 다봤다,,,,ㅋㅋ"
이케........애들한테 떠벌리는게 꽃분이를 돕는건 아니잖아요......아무리 철이 없어도!
어서 골방 키보드에서 손을 떼시고 경찰청 사이버대에 신고라도.
님도 양아치 형아들 하고 현피 뜰 용기는 없는듯 하시니!
2015.01.27 13:36
현피 뜰 용기가 없는 건 피차 마찬가지라 치더라도...
님은 그런 불쾌한 (하지만 분명히 일어난) 소식이 자신의 귀에 들어오는 게 싫다고 가해자는 놔두고 이를 알린 사람에게만 호통을 치고 있는 상황이죠.
2015.01.27 16:00
제글이
왜 내게 이런 더러운 글을 보게 하느냐, 불쾌하다..
이런 반응 으로 이해하셨다면 제가 글을 잘 못 쓴거겠지요.
재 네들의 "의도"가 조롱,모욕,비하 일까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드러난 양태 또는 하나의 방법일 뿐.
원하는건 어렵게 생각할것 없이 그들의 용어 그대로 '인증'입니다.
'일베임을 증명 받는것'
그래서, 사람들이 저런걸 퍼나르고, 이슈화하고, 개 거품 물며 일베를 욕하는 것 자체가
사실은 바로 그들이 가장 원하는 바 이며, 목표 이겠지요.
왜? 우리 모두가 손가락질 하며 일베임을 격하게 인정해 주었으니!
그러니...
무시 하는것이 그들의 의도와 가장 반하는 대처 아닐까요.
2015.01.27 16:33
2015.01.27 11:56
본문에 소개된 내용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가 여기 달린 댓글들 보고 절망스럽네요.
니미 이런데에 왜 표현의 자유가 들먹여지나요?
그리고 그 벌레들이 무슨 일개 사이트의 문제라고 착각하는 분들이 있는거 같습니다.
소소한 대학들 학생회까지 장악하고 탈정치화된 대학에서 합법적 대표성을 갖는 상황들도 심심치 않게 생겨나고 있어요.
모르면 좋을 문제가 아니라 심각성을 알고 적절한 대처를 해야할 문제입니다.
억울하게 죽은 사람을 오뎅에 비유하고 먹었네 모네 ...이런건 표현의 자유가 아닙니다. 그런 자유 지키자고 공화국의 헌법이 있는게 아니라구요.
무슨 로봇처럼 자유자유만 찾아요.
2015.01.27 14:24
우울한 표정으로 본문과 댓글 읽다가 놀라서요...
참담한 기분이야 모르는 바 아니고 조금은 공감하지만, 욕은 듀게에서 금지 아닌가요?
2015.01.27 12:04
soboo_ 1차 가해자와 2차 가해자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이 글을 새로운 구역에 올릴 때는 자신도 피해자인 동시에 2차적 가해자가 된다는걸 생각해야 되지 않을까요? 전 공론화와 처벌은 따로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자경단을 구성할 생각이 아니라면 일반 시민에게는 신고 이외에 어떤 의무가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군요. 특히 친고죄의 경우에 말입니다. 혹시 정신적인 손해 배상 청구라도 하길 원하시는 건가요?
2015.01.27 12:54
2015.01.27 12:10
2015.01.27 12:12
이미 떴네요. 조독마에선 다들 잘했다고 하고 있고... -_-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1/27/2015012701784.html?news_Head1_02
2015.01.27 14:13
만약 단원고 학생이 오뎅을 먹으며 친구 먹었다는 말을 했다면
저는 조롱보다는 한탄이라고 해석하겠습니다.
예전에 친구와 같이 먹던 오뎅을 혼자 먹다가 문득 죽은 친구가 생각났고
친구의 몸은 바다에 있는데 나는 오뎅을 먹으며 잘 살고 있구나
나는 어쩌면 친구를 먹으며 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구나
하는 생각에 자조적으로 뱉은 말이라고 해석하겠어요.
그런데 일베라는 곳에서 이런 말이 나와서 조롱으로 해석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잘 모르겠어요. "친구 먹었다"라는 이 짧은 문장을 어떤 맥락으로 판단해야 하는 것인지.
2015.01.27 14:29
2015.01.27 14:37
글쎄요... 언어와 문화를 공유하는 사람들끼리는 어떤 말을 들었을 때 직관적으로 공유하는 감정이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저는 아무리 봐도 저 사람이 한탄하고 있다고는 느껴지지 않네요.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봐도 마찬가지고요.
불쾌하고 소름끼치는 조롱으로 여겨집니다...
2015.01.27 14:32
이 게시글 이전에 다른 커뮤니티에서 봤던 내용이기도 하고 이미 여기저기 기사화된 일인데 글쓴 분을 탓하는 건 허수아비 치기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참... 뭐라 말하기가 힘드네요... 대체 왜 그러느냐고 물어보고 싶기도 하고 아예 잊어버리고 살고 싶기도 합니다.
사진이 합성이 아니라는 가정 하에 단원고 교복을 가지고 있는 사람 중에서 장본인을 찾기란 그리 어려워보이지 않는데...
신상이 밝혀지면 법적 처벌보다도 더 무섭고 엄청난 도덕적 비난을 받을텐데 저 사람은 왜 그런 짓을 했을까요.
관심 받기 위해서 그랬다는 게 아니면 온전한 악의라고밖에 보이지 않는데... 참... 할 말이 없게 만듭니다.
2015.01.27 14:42
저도 안 봤으면 좋았겠다고 댓글을 달기는 했지만 딱히 메피스토님을 탓하려던건 아니었어요.
직접 관련글 링크를 걸거나 이미지를 띄운건 아니니 메피스토님 나름대로 배려해서 순화하신거라고 봅니다.
워낙 패륜적인 에피소드니, 차라리 몰랐으면 좋았겠다는 한탄이었어요.
2015.01.27 16:43
2015.01.27 17:03
2015.01.27 17:19
아, 그렇군요.
그럼 얼마전에 쓴 글과 같은 맥락의 내용이군요.
그때도 느낀건데 '표현의 자유도 누가 어떤 의도로 쓰느냐가 중요하다'는 주장에서 그 표현 주체의 정당성은 누가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저로서는 국가가 결정할수도, 시민사회가 쉽게 합의하기도 어려울거라 보입니다만.
2015.01.27 21:25
가설 : 단원고 학생이 아니고, 단원고 학생 사진에 멘트만 붙였을 것.
2015.01.27 22:39
뻔하다면 뻔한 말인데 결국 정도의 문제 아니겠습니까?
그 표현의 자유 운운하는 미국에서도 (사실 대도시 말고 시골 사는 미국인들 보면 표현의 자유와는 멀긴 합니다만) 아동성폭행에 대해서는 용납하지 않잖아요. (아동성폭행을 표현의 자유로 용납하는 사회는 상상만 해도 끔찍합니다)
저는 적어도 '자신이 선택할 수 없는 것'은 표현의 자유로 용납해서는 안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인종, 성별, 나이, 성정체성, 병력 등등... 단원고 아이들의 죽음은 그애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