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서 항상 똑같은 우울한 이야기만 해서, 많은 이곳 분들을 지치게 해서...

조금이라도 상태가 더 나아지면, 그리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할 수 있게 되면 돌아오겠다고 했는데

지난 한달간, 그다지 나아지지 않았지만, 이렇게 다시 돌아왔습니다.


저에게 쪽지를 보내주신 분들에게, 저는 마지막에 항상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라곱순 올립니다."를 쓰면서 마무리를 짓습니다.

생각해보니, 내가 진심으로 행복하지 않기 때문에, 습관처럼 그렇게 쓰는 것 같네요. 

그런데 지난번에 어떤 고마우신 분께서 쪽지로 저에게 이런 말을 해주셨습니다.



"더 가지지 않아도 나아지지 않아도


지금 그대로에 의미를 찾고 만족 할 수 있다면


느끼는게 행복이라 생각해요."




더 나아지겠다고 다짐하지만, 그리고 항상 그렇지 못한 자신에게 실망하지만 

모든것은 마음먹기 나름이니까...

지금 내 부족한 상태 그대로에 의미를 찾고, 만족할 수 있는 연습을, 하겠습니다.

그러면 내 자신도 좀 더 행복해지겠지요.


작년에 제가 혼자 좋아하던 분도, 언젠가 저에게 그렇게 말씀해 주셨어요. 

"xx씨가 생각하는 행복이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보기엔 xx씨는 충분히 행복해 보여요..."라고.

그분이 그렇게 제 이름 불러줄 때가 정말 행복했었는데. 비록 그분이 저를 좋아하지 않았어도, 그냥 옆에만 있어도 행복했는데.



오랫만에 와서, 무슨 소리를 하려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결론은 이렇습니다.



이 곳이 좋습니다. 

언제나처럼 많이 부족하지만, 많이 우울하지만, 많이 불안하지만,

또 매번 같은 우울한 이야기로 이곳 분들을 질리게 해버릴 것 같지만.


저의 지금 부족한 상태 그대로에 의미를 가지고, 만족하고, 행복해지고 싶습니다..







생일입니다. 


항상 생일날이면, 평소보다 더 우울했어요. 오늘은 그러지 않겠습니다. 


내 앞으로 남은 인생에서 가장 젊은 날이, 오늘이니까요. 







생일날마다 항상 혼자 반복해서 듣던 노래입니다. 


3월 22일이면 아직 본격적인 봄이 오지 않았지만, 

전 항상 내 인생의 봄날은 이미 예전에 지나가 버렸다고 생각했어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얼마 안되는 내 삶의 행복했던 추억만을 되새기며, 긴 인생을 혼자 쓸쓸하게 살아야 할거라고 생각했었지요.


이젠,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려고요.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라곱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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