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말하면 저와 친구가 함께 쓴 작품이지요


친구와 저는 6년 전 여름처음 만났습니다

이야기꾼이 되고 싶던 저희는 서로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이 닮아 있음을 발견하고

무작정 함께 글을 써보자 마음을 모았습니다

여러 계절을 함께 보내며 

막막한 시간을 견디고

부딪히거나 이해하면서

계속해서 글을 썼습니다

잠시 떨어져 있던 시간도 있었지만 결국 그 시간도

서로가 얼마나 간절히 이야기를 원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얼마나 좋아했던가를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2년 전친구와 저는 하나의 이야기를 드라마로 쓰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2년이 지난 2013년 가을드디어 그 이야기가 세상에 나옵니다

드라마 "빠스껫볼입니다


글 쓰다 지겨울 땐 듀게에 들러 딴 짓도 많이 했고, 

좋아하는 노래가 올라오면 창 띄워놓고 무한 반복하며 글을 쓰기도 했어요. 

글 쓰는 다른 분들은 어떤 꿈을 꾸는지, 

그림 그리는, 동물 기르는, 아이 키우는, 직장에 다니는, 직장에 다니지 않는 듀게인들은 

어떤 노래를 부르는지 궁금한 적도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역시 가장 부러웠던 건, '드라마 불판'이 벌어질 때였지요.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 

같은 작품을 보며 이러쿵저러쿵 떠든다는 것. 

나중에 우리 작품도 혹시 저런 영광스런 기회를 갖게 되지 않을까 상상해보는 건 

참 낯 간지러우면서도 은밀한 희열이었습니다. 


24부작 중 세 편의 원고를 남겨 둔 지금, 

망설이다 이런 글을 올리는 것도

듀게인들과 함께 이런 저런 드라마를 보던 그 때의 기억 때문입니다. 

저는 드라마를 보면서 행복했고, 

언젠가 저도 그 행복을 세상에 돌려주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저희 드라마가 모두에게 흡족하진 못하겠지만 

누구의 마음에라도 가 닿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이야기꾼이 되고 있는 중인, 

이미 이야기꾼인 듀게인들께 드립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9919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8874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9169
120198 [펌, 유머] 박지성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 [15] 깡깡 2010.10.05 5030
120197 잡담들 - 쫄면사랑 / 배란통.. [20] 바다속사막 2010.06.14 5030
120196 요 녀석과 작별했습니다. [22] Needle 2010.06.10 5030
120195 이명박정권보다 노무현 정권이 더 삶이 힘들고 비참했었다는 분 [30] soboo 2012.12.03 5029
120194 왜 하필 유명환 딸이 지금에서? [16] troispoint 2010.09.06 5029
120193 오늘 무도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10] nishi 2010.08.28 5029
120192 [스포일러&바낭] 건축학개론을 보고 왔습니다. 좋긴 한데... [32] 로이배티 2012.03.25 5028
120191 역대 만화책 세계 판매량 top20 [6] 가끔영화 2012.03.25 5028
120190 (기사펌)안내상 과거 시한폭탄 설치미수로 교도소 [14] 메피스토 2011.06.01 5028
120189 정말 한숨나오는 요즘 대학생들... [14] tigertrap 2010.12.01 5028
120188 틸다 스윈튼 "송강호는 현존하는 가장 위대한 배우중 한 명" [10] taormao 2013.07.26 5027
120187 뭐이래 했던 판결사례 [27] pingpong 2010.09.20 5027
120186 웨스트윙 얘기나 해봐요. [15] 빛나는 2010.08.22 5027
120185 링크) 디자인 서울의 문제점 [4] 스위트블랙 2010.06.06 5027
120184 <오마이뉴스>에서 뽑은 21세기 첫 10년을 대표하는 우리 시대의 책. [20] iammilktea 2010.07.23 5027
120183 듀나in) 서울에서 여자 혼자 일주일정도 잘 만한 곳 있을까요? [12] 이익명 2010.07.22 5027
120182 명절이 심심하신 분들 보시라고 웹툰 하나 추천해요 [3] 쥬디 2014.09.08 5026
120181 드래곤 길들이기 투슬리스의 실제 모델 이야기 [4] 치이즈 2014.07.26 5026
» [광고] 제가 쓴 드라마가 방송됩니다 [38] 오롤로 2013.10.18 5026
120179 버스 뒷자리 분이 계속 울어요 [10] 연말익명 2013.02.07 502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