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로 음식물을 빼는 소리.

2023.06.12 14:06

가봄 조회 수:489

아이와 잠을 자려고 누웠는데 아이가 이렇게 말했어요. 


"치카치카 안하고 자는 거 오랜만이다."


제가 깜박하고 양치질을 시키지 않은거죠. 


"안돼. 지금이라도 하자. 응? 일어나. 빨리."

"아빠... 지금 일어나면 잠이 다 깰거고 그럼 다시 잠을 못자. 그럼 내일 얼마나 피곤하겠어"


가만히 생각하다가 그래.. 하루 쯤 양치 안한다고 뭐....라고 생각이 들어서 


"그래. 하루 쯤은 괜찮을거야. 하루 안닦는다고 별 일이야 있겠어? 그냥 자자."


가만히 서로 아무 말 없이 누워있었어요. 


"아빠. 하루 치카치카 안한다고 이가 다 썩을까?"

"그러진 않아. 그냥 자자. 아빠도 귀찮네"

"아빠. 저녁 먹은거 이빨 사이에 조금 남아있는거 같애"

"혀로 잘 빼봐"

"응. 알겠어"


아이가 혀로 음식물을 뺴는 소리가 상당히 재밌었습니다. 

실제 소리가 들린 건 아닌데 옆에서 그러고 있을 걸 생각하면요. 



"후.....아빠. 내가 어차피 지금 잠을 많이 깬거 같애"

"응. 그런데?"

"그냥 치카치카를 할께."


아빠는 진짜 귀찮았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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