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6.19 14:48
2020년에 넷플릭스에 공개되었던 익스트랙션 1편은 어벤져스 시리즈의 "루소 형제"가 제작하고 루소 형제의 영화에서 스턴트를 맡았던 샘 하그레이브가 연출하여서 액션영화 팬들에게는 좋은 반응을 받은 작품입니다.
(토르 형아의 죽도록 고생하기! 그치만 악당들을 사정없이 던져버리는 물리력은 토르의 힘을 그대로 가져온 듯한..ㅎ 더불어 오른쪽 인도 아저씨도 엄청 멋지게 나옵니다!)
"존 윅" 시리즈처럼 스턴트 전문가가 직접 연출을 맡은 영화죠.
존 윅 1편처럼 익스트랙션 1편도 굉장히 전형적인 이야기(위험에 빠진 소년을 어두운 개인사를 가진 그늘진 얼굴의 용병!이 구출하면서 둘 사이에 우정이 싹트는..)를 욕심 없는 시나리오, 그 대신 넘치는 액션 연출로 채워넣었던 작품입니다.
(꼬마야 싸인 필요하지 않니? 내가 그 천둥의 신..)
이 작품에서는 특히 컷 없이 원테이크로 찍은 액션, 추격전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약간 오버+홍보성 같긴 해도 역사적인 명장면! 중 하나로 띄워준 매체도 있었죠: https://collider.com/best-one-shot-scenes-in-movie-history/#39-extraction-39-2020)
뒷이야기를 보니 감독이 몸을 던져서 찍었더군요!
암튼 1편이 좋은 평가를 받고
2편도 제작되었는데,
지난 금요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2편은 1편의 장점을 극대화한 작품입니다.
(아저씨들 불장난 하면 밤에.. ....)
줄거리는, 1편에서 죽을 고비를 넘긴 주인공 타일러가 이번에는 전처의 동생이 얽힌 구출작전을 맡게 되는 내용입니다.
1편에서 인도의 갱스터 두목 아들을 구출하는 임무를 다뤘던 데에 반해
이번 이야기의 구출 대상은 조지아 갱스터의 가족입니다.
주인공 타일러 전처의 동생은 이 갱스터 두목의 동생과 결혼하여서 아이가 두명이 있는데, 이 남편이라는 사람이 무자비한 범죄를 저지르고 조지아의 교도소에 갇혀 있으면서
정부 고위관료까지 조종하는 갱스터의 영향력을 이용해서 가족들까지 같이 교도소에서 지내게 하고 있습니다.
이에 타일러 처제, 즉 이 범죄자의 아내는 남편을 벗어나서 아들과 딸을 데리고 교도소를 탈출하여 망명하려고 하고, 이를 위해 타일러에게 도움을 부탁합니다.
대개의 시리즈물이 1편으로 신뢰를 얻은 감독이 2편 제작에 본격적으로 지원받고나면 그 제작비로 장점을 극대화한 훌륭한 작품을 만들든지, 1편 이상의 흥행을 하려는 욕심으로 마이클베이급 물량세례만 하다가 끝나든지 둘중 하나일텐데
이 영화는 1편의 장점을 잘 가져가서 입 떡 벌어지는 액션씬들을 주구장창 쏟아내었습니다.
그리고 같은 스턴트, 무술팀 출신이 연출한 "존 윅"에서는 좀 더 만화같고 퍼포먼스스러운 액션장면들이 펼쳐졌던 데에 반해,
이 영화는 "정색하고" 만든 액션 시퀀스들, 전술 내지 FPS 게임을 연상시키는 장면들 위주로 이 시리즈 시그니쳐인 롱테이크 액션씬들을 보여줍니다.
1편의 액션장면들도 감탄을 자아냈지만, 2편에서는 더 큰 스케일로 원테이크 끊지 않고 가는 액션씬들을 보여줍니다. 물론 간간히 편집을 섞는 눈속임도 있겠지만 정말 어떻게 찍었나 궁금해질 정도로 신기한 카메라워크, 시퀀스를 보여줍니다.
더불어 주연인 크리스 햄스워스도 이런 액션 씬들에 최적화된 피지컬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그리고 인상적이었던 기차 - 헬리콥터 씬은,
정병길 감독 "카터"의 기차 - 헬리콥터 씬에서 영향을 받은 게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면서,
존윅 시리즈에서 정병길 감독의 악녀 오토바이 씬을 오마주했던 것처럼 스턴트 배우 출신 감독들의 정병길 감독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는 부분이 아닐까 혼자 생각했습니다ㅎㅎ
캐스팅 면에서는
이드리스 앨바가 갑자기 나와서 배우 팬으로서 무척 반가웠는데, 이번 편에서는 별다른 역할은 안하더군요. 다음 편에는 부디..ㅎ
그리고 액션영화 팬이라면 익숙한 얼굴일듯한 아래 배우분도 반가웠습니다.
(다니엘 베른하르트)
참고로 이 분이 요새 액션영화들에서는 지나가는 빌런2, 내지 잘해봐야 중간보스 등등으로 나와서 항상 그랬을 것 같은 이미지이지만
한때는 시리즈물 주연이었답니다ㅎ
물론 2편의 포스터에도 언뜻 적혀있지만..
원래 주연이라기보다는 아래 분의 대체제였..ㅠ
여튼 이번 영화에서도 그닥 대사는 없었고
아쉽게도 중간보스 정도의 존재감도 없긴 했는데..
여튼 요새 액션영화들을 보다 보니 익숙한 얼굴 또보고 하는 게 반갑긴 했습니다ㅎㅎ
피지컬과 얼굴도 좋으신데 뒤늦게 다시 빛을 보는 배우가 되길요... (뜬금 덕담)
영화는 (미션임파서블급) 시리즈물의 야심(!)을 보이면서 끝나는데,
전편에서는 액션쪽으로는 활약이 크지 않았던 이란 출신의 골시프테 파라하니도 이번편에서는 많이 고생하면서 찍은 듯 하고
(이건 아마도 1편의 장면..)
다음번에도 멋진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네요!
2023.06.19 16:23
2023.06.19 17:02
ㅎㅎㅎ그쵸 워낙 게임같아서 기관총 아이템 얼른 주워야할 것 같고ㅎㅎ
문을 여니 미군ㅎㅎ 존윅보다는 정색하고 만들긴 했지만 롱테이크 눈요기이고 "현실적인" 시가전 등등과는 거리가 멀긴 하죠ㅎ
그래도 1편을 찍을 때 감독이 직접 카메라 들고 차 위에 올라타서 따라가며 찍었던 메이킹 영상 보니 스턴트맨 출신 답게 잔꾀보다는 몸으로 영상을 만드는 스타일이긴 하더군요..!
2023.06.19 16:51
저도 얼마전에 봤어요. 액션이 좋았지만 1편만큼의 여운은 느껴지지 않았어요. 그래도 감옥 탈출씬은 인상적이었습니다. 무슨 일이 닥쳐도 다 해낼 것 같은 토르.
2023.06.19 17:07
1편 엔딩 장면이 꽤 괜찮기는 했죠..!
2편은 아무래도 시리즈물을 염두에 두고 엔딩씬을 넣다보니 1편과 같은 감상적인 장면은 부분은 배제가 되어버린 아쉬움이..
후속편에서 육탄전 하다가 갑자기 망치 휘두른다거나 하면 재밌을 것 같아요ㅎ
2023.06.19 19:03
아주 재밌게 보긴 했는데, 저 루소 형제는 진짜 각본가로서(물론 이 영화는 만화 원작이 있다고는 합니다만) 능력이 없다고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지요.
시나리오 직접 쓰지 마시고 좋은 각본가 영입해서 제작/ 연출만 하시길..
2023.06.20 09:34
그렇네요ㅎ
마블을 벗어나서 각본을 쓴 작품들이 그레이맨 익스트랙션.. 원작 있는 작품들임에도 각색을 막 잘했다는 생각은 들지 않긴 합니다ㅎ
근데 그 만화 원작에 루소형제도 저자로 포함되어있더라고요?ㅎ
여튼 그분들의 전성기는 마블이랑 함께했을 때인 듯 하고.. 그보다는 샘 하그레이브 감독의 발전이 더 기대되기는 합니다!!
2023.06.19 20:42
그러고보니 이거 1편을 호평 듣고서 언젠가 봐야겠네? 하고 아직도 안 봤군요. ㅋㅋㅋ 2편이 나온 덕에 다시 기억해두겠습니다. 언젠간 보는 걸로. 언젠간(...)
2023.06.20 09:36
로이배티님도 재밌게 보실 것 같은데요...!! ㅎㅎㅎ
언젠간 평이 올라오길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ㅎㅎㅎ 3편 나오고 나서 1, 2, 3편 묶어서 평 올리신다든지...ㅎㅎㅎ
2023.06.20 12:53
너무 애니메이션 같아져버린 존윅4보단 이쪽이 훨씬 나았어요.
2023.06.21 10:50
존윅이 후속편으로 가면서 너무 액션 퍼포먼스 자랑이 되어버린 면이 없지않아 있긴 하죠ㅎㅎ
전 각각의 시리즈가 나름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긴 한데, 이 영화도 나름의 방향을 유지하면서 준수한 속편이 또 나왔으면 좋겠네요ㅎ
기차에서 기관총 쏘는 장면은 순간 영화를 보는지 콜 오브 듀티 신작 플레이를 하는지 헷갈릴 정도였어요 ㅎㅎ 기관총이 노랗게 반짝여도 어색하지 않을거 같았어요.
이런 롱테이크씬이 놀랍기는 한데 가끔 혼자서 총격전을 치르고 3초 정도 걸어서 문을 여니 미군이 기다리고 있는 장면같은 건 어쩔 수 없이 좀 웃기긴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