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11 10:55
작년 말에 평론가 이동진의 변호인 리뷰 관련해서 논란이 있었습니다.
리뷰를 보니 딱히 문제는 없었고, "말하지 않을 권리"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도 틀린 말은 아니었어요.
일베가 변호인 리뷰란에서 난리쳤다는 얘기도 있고, 노무현 지지자인 사람들이 문제였다는 말도 있던데
직접 변호인 댓글란을 보니
일베는 일단 아니구요. 일베로 보이는 사람은 있었지만 딱히 심한 말을 하거나, 화력이 있던 건 아니고
정치적 입장을 공개하라는 분위기도 아닌것 같았습니다.
삭제된 댓글도 있을 수 있고, 그 많은 리플을 다 본건 아니라 확신할수는 없어요.
http://blog.naver.com/stillrollin?Redirect=Log&logNo=150181698738
블로그 글이지만 이게 가장 적절해 보였어요.
어쨌든, 변호인 리뷰와 "말하지 않을 권리"라는 글은 글 자체로 문제가 없습니다.
그래도 묘한 기분이 드는 건 그걸 쓴 사람이 극우일간지에서 13년간 일했던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평론가 이동진은 87년 6월 항쟁이 있던 해에 서울대 종교학과에 들어갑니다.
93년에 조선일보에 들어가서 참여정부 도중이었던 2006년에 회사를 나옵니다.
조선일보가 말하지 않을 권리 따위에 신경을 쓰는 집단은 아니었을겁니다.
평론가 이동진이 조선일보 사설처럼 글을 쓰진 않았겠지만 조선일보의 극우적 색채를 가리는 역할을 했는지
아니면 극우적 색채에 반기를 들고 바위에다 계란을 쳤는지, 아니면 아무래도 좋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조선일보 문화면의 스타였고, 인기가 많아서 그런지 안타까워 하는 사람도 많았나봅니다.
왜 그런데 있냐고 하거나 훈계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합니다.
http://cineaste.co.kr/bbs/board.php?bo_table=co_free&wr_id=58147
평론가 이동진이 그런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혹시 저를 아세요?"
이 인터뷰에는 빠진것 같은데 기억하기론 이런 내용도 있었습니다.
-사람이 옆으로 걸을 때도 있고, 똑바로 걸을 때도 있는데, 나를 지적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똑바로 걸으시길래 날 지적하는지 묻고 싶어요-
대충 이런 내용이었지만 찾을수가 없어서 출처는 없습니다.
http://c.hani.co.kr/hantoma/1355212
재밌는 인터뷰도 있었나봅니다.
영화배우 박중훈과의 인터뷰인데 이건 인터뷰라기 보다는
조선일보 찬양 기사라고 봐야될것 같네요.
조선일보에 있으면서 항상 좋은글만 쓸수는 없었겠죠.
http://www.chosun.com/se/news/200304/200304270210.html
볼링 포 콜럼바인 글은 좀 애매합니다.
이동진 기자가 대단한 악행을 했다는건 아니지만
극우일간지에서 영화평론, 가치에 대한 글쓰기를 했다는건 재밌는 일입니다.
누구냐 넌
혹시 저를 아세요?
13년 동안 극우일간지에서 일한, 문화면의 스타였던 누구냐 넌
안알랴줌
2014.03.11 11:05
2014.03.11 11:10
그 글은 얘기가 갑자기 새버리죠. 뭔가 위에서 한소리듣고 짜깁기한듯한..
2014.03.11 11:29
2014.03.11 11:37
저도 블로그 링크한 글 전부 동의하는건 아닙니다. 다른 곳은 거의 다 일베나 진보(?)를 욕하는 것밖에 없어서요. 게다가 블로그글은 링크하고 싶지 않은데 적절한게 저것밖에 없네요.
별로 읽어본 적이 없어서 글을 잘쓰는지는 모르구요. 팬이 많으니까 적어도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글을 쓰는거겠죠. 게다가 영화인들도 인정하는것 같던데 실력에 대해선 의문점이 없습니다. 호불호는 갈리겠지만요.
2014.03.11 11:50
도르곤/
글 쓰는 사람은 어차피 평생 자기가 쓴 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살면 됩니다.
욕 먹을만 하면 욕 먹고 용서 받을만 하면 용서 받고...
이동진쉴드치는 건 별로 반대하고 싶진 않지만 이야기할 가치가 없다고 뭉개는 식은 참 웃기네요
2014.03.11 12:02
2014.03.11 11:33
이동진때 부터 유독 헐리우드 블록버스터에 평가가 너그러워진 느낌이었습니다. 날 선 기사를 못 쓰니 차라리 다 둥글게 둥글게 쓰자였을까요. 어쨌든 정영일씨가 다시 돌아온 느낌도 있었으니까요
2014.03.11 11:38
뭔가 헐리우드 블록버스터하면 색안경 끼고 보는 분위기도 있었던것 같네요. 저는 블록버스터에 대한 반감은 없지만요.
2014.03.11 11:38
근데 조선일보에서 글 쓴건 이쪽 동네에선 거의 뭐 오리지널 씬 수준으로 분류되는거 같네요. 뭐 그렇게 따지면 듀나님도 자유롭진 않습니다만ㅎ
2014.03.11 11:43
듀게 한정이죠. 인터넷 어디에서도 이동진 기자가 조선일보에서 일했다는걸 문제삼지 않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문제 삼았던 적도 있지만, 지금은 아닙니다. 뭐가 변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2014.03.11 12:40
전 조선 싫어하지만 뭐 이동진 기자 전직장 가지고 뭐라고는 안하는데 링크한 볼링포콜럼바인 글은 진짜 엉망이긴하네요.
2014.03.11 13:19
볼링포콜럼바인 글.... 주욱 읽어 내려가다가 끝나고서 저절로 튀어 나오는 소리 "뭐여?" 조선일보에서 글 쓰고 먹고 사는 주제에 볼링포콜롬바인을 건드리려고 했었군요. 멍청하게
2014.03.11 13:28
이말년 만화처럼 뭔가 개그같은 글이죠 ㅎㅎ 아마 원하는대로 쓰진 못했을겁니다. 당연하지만요.
2014.03.11 13:44
끝에다 난 마이클 무어를 믿었던 만큼 내 여자친구도 믿었기에 난 아무런 부담없이.... 뭐 이렇게 붙여도 될 거 같네요.
2014.03.11 14:17
이동진을 좋은 평론가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조선일보에 있었다는 이유로 욕을 먹을 이유는 하나도 없죠.
2014.03.11 14:31
그건 개인차겠죠. 지금도 조선일보에 있다면 상황은 달랐을텐데요.
2014.03.11 14:36
그죠. 뭐 개인차겠죠.
지금도 조선일보에 있다고 해도 별로 상황은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쓰는 기사를 보고 결정해야 하지 않을까요?
정치부, 사회부에서 똥을 싸지르는 것도 아니고, 문화부에서 괴벨스 노릇을 하는 것도 아니라면 조선일보에 있다는 이유로 까여야 할까요?
2014.03.11 14:47
이동진 기자가 조선일보에서 13년동안 복사기를 쓰는 업무만 했다면 별 상관없겠지만요.
이동진 기자의 글은 가치에 대한 것이었고, 그걸 긍정적으로 본다고 하더라도 그게 조선일보의 극우적 색채를 가리는 거였는지
아니면 조선일보 정치, 사회부의 쓰레기속에서 빛나는 뭐였는지는 판단이 다를겁니다.
2014.03.11 15:01
복사기를 쓰는 업무만 했다고 하더라도 별로 다르지 않을거라고 봅니다.
빛나건 가림막이건 그게 중요한가요? 그 사람의 글 자체로 평가해야하지 않을까요.
그 글이 후져서 저는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단지 조선일보 소속 기자라고 해서 욕먹어야 하나요?
2014.03.11 15:13
복사기를 쓰는 일은 개인의 신념이나 가치랑은 별로 관계가 없죠.
뭔가를 보는 건 여러가지 방식이 있으니까요.
2014.03.11 14:44
혹시 저를 아세요? 라는 부분이 남을 평가하는 사람에게 나왔다는 것 자체가 우리나라 극우들의 '네가 뭔데 감히..' 와 묘하게 맞아 떨어진다는 느낌이 드네요..
나는 너를 평가하되, 네놈이 무엇이길래 나를 평가하느뇨? 인가요..? 아니면 평가를 할 수 있는 능력이나 있나 당신은? 하는 것인가요..
그 어떤 것도 저로서는 그닥이네요
하긴 ㅈㅅ만 그런지 몰라도 신입 기자들은 취재할 때 맞담배 하는 것 부터 가르친다죠..(풍문으로..)
2014.03.11 14:51
위에 서있는 사람의 말이죠.
반말하는것도 가르친다고 들은것 같네요. 이동진 기자는 그런게 싫었다고 하지만요.
2014.03.11 15:44
2014.03.11 16:16
흑역사라면 흑역사에 대한 언급이 있어야겠죠. 말하지 않을 권리야 있는 거지만요.
이동진 기자가 좋은 직장에서 좋은 동료들과 함께한 기간이라고 생각할지, 흑역사라고 생각할지 잘은 모르겠지만요.
2014.03.11 16:28
2014.03.11 15:57
2014.03.11 16:18
제가 답할 이유는 없지만, 아마 전 당당하지 못할 겁니다. 가치관이야 변하는 거죠.
저야 글쓰는게 직업도 아니라서 책임은 적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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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링 포 콜럼바인 글은 진짜 으음............. 할 말이 없네요. 저런 재주면 참 못 꾸며낼 논리가 없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