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07 16:47
착실하게 필모를 쌓아가고 있던 젠데이야의 출세작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는 유포리아를 보았습니다....
요새는 확실히 숏폼이나 10분 내외의 영상이 워낙 유명하다보니 한시간짜리 드라마도 호흡이 굉장히 길게 느껴지네요.
최근에 하트스토퍼를 봐서 그런지 더욱 더 길게 느껴집니다... 30분짜리 8화 와 60분짜리 8화... 요새는 아무래도 30분 * 16화를 추구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약물 중독(마약은 생각만큼 안 나와요 재밌게도.)인 고등학생 루와 트랜스젠더 전학생 줄스가 만나서 벌어지는 폭풍같은 학창생활을 그리고 있는 드라마입니다.
그외 그들의 친구인 매디, 캣, 캐시와 그 주변인들, 그리고 모든 일의 원흉인 남학생 네이트! 가 등장해서 그들의 삶을 파멸로 이끈다.... 는 아니고요...
두 주인공이 중심이 되는 군상극이라고 하면 딱 맞겠네요. 그리고 하나씩 남 모르는 문젯거리를 가지고 있고, 다들 저마다 그걸 어떻게든 해결하려고 몸부림 치는 얘기죠.
질풍노도의 시기를 미국 드라마 답게 잘 담아낸 거라고 볼 수 있을 거 같아요.
어떤 의미에선 제 편견을 깼습니다. 음습하고 어둡고 거친 학원물(마땅히 떠오르는 단어가 없어서..)은 영국이나 유럽 쪽이 웰메이드하게.. 잘 만든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미드는 그에 비해서 좀 유치한 편인 거 같다... 라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특히 한 시대를 풍미하고, 매니아를 양산했던 스킨스라는 걸출한 작품이 또 21세기에 영국에서 만들어지지 않았습니까.
제가 애정을 담아 리뷰했던 마이 매드 팻 다이어리도 있었고요.
근데 알고 보니 미국애들은 할 수 있었는데 그동안 안 만들었구나...라는 생각으로 바뀌었어요
그 정도로 굉장히 자극적인 드라마입니다. 동시에 미국 10대들의 고민을 잘 다루고 있는 시리즈입니다. 굉장히 세련되게 구성된 극 구성이나, 인상적인 배우들의 연기도 거기에 한 몫 보태고요.
정말 온갖 소재가 다 들어가 있어요. 특히 주축이 되는 두 주인공(루와 줄스)의 합이 되게 좋습니다. 역시 커플 연기하는 배우들은 합이 잘 맞아야 인상적으로 남나봐요.
젠데이야의 중독자 연기가 일품입니다. 그래서 극 전체가 톤 다운되어 있고요.
재밌게도 주요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가 각각 요새 미국 10대들의 주요 이슈를 담는 거 같습니다.
줄스-퀴어, 매디-데이트 폭력, 캐시-슬럿 셰이밍, 캣-바디 이미지 이슈...
캐릭터들이 매력적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가끔은 극중에서 너무 선정적인 이미지로 소비되는 경향이 있는 게 아쉽습니다. 그게 전부가 아닌데, 그게 전부인 것처럼 다뤄지거든요.
관계성이나 내면에 집중해도 무리없이 이야기를 잘 끌고 나갈 수 있을 정도로 배우들이 다 받쳐주고, 디렉팅도 괜찮은 거 같은데, 안 그래도 퇴폐적인 느낌의 드라마에서
캐릭터들을 거칠게 다루는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최대 마이너스라고 해야겠네요.
+) 하트스토퍼를 외국에선 안티-유포리아라고 하던데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이들이 타고 내려오는 계보가 좀 다른 거 같아요. 퀴어 주인공, 10대 배경이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10대 성장물이라는 거 외에는
달라도 너무 다르다고 해야겠네요. 만들어진 목적도, 이루고자 하는 것도 달라도 너무 다른 드라마라서요. 머 확실한 건 둘 다 현실과는 거리가 멀다는 거겠죠.
2022.05.07 18:06
2022.05.07 23:58
2022.05.07 23:32
웨이브 계정 살아 있던 시절에 볼까 말까 고민했던 드라마네요. 결국 사람 죽이는 드라마 하나라도 더 보기 위해 포기했었습니다만(...) 어차피 언젠간 웨이브도 다시 살려 볼 생각이어서, 그 때 볼까 하구요. 기왕이면 그 전에 완결도 됐으면 좋겠는데 인기 많은 걸 보면 무리겠죠. ㅋㅋ
2022.05.08 00:01
2022.05.08 00:07
스킨스 하니 니콜라스 홀트가 참 멋진 배우로 잘 성장했다는 사실이 새삼 떠오르네요 ㅋ 카야 스코델라리오도 나름 성공적이고 나머지 주역들은 지금 뭐하는지
2022.05.08 09:15
2022.05.08 09:33
엥? 확인해보니 정말 데브 파텔 나왔네요. 왜 전 아예 기억에 없죠. ㅋㅋㅋ
이 드라마는 첫 시즌 첫 화 도입부가 워낙 인상적이어서 제목 들을 때마다 그 장면이 떠올라요. 그 난감한 이불 모양과 밤 새고 몰래 집에 기어올라와서 등교(?)하는 상황.
2022.05.08 11:19
아차차! 데브 파텔을 깜빡했네요. 바로 작년에 그린 나이트에도 나왔는데 ㅋㅋ
2022.05.08 10:57
시리즈 1, 2 에 나온 배우들이 상대적으로 필모가 화려하더라고요. 데브 파텔 필모가 선구안이 좋은지 젤 화려한 거 같아요. 크고 작은 영화들에 골고루...
2022.05.08 18:05
니콜라스 홀트나 데브 파텔만큼은 아니긴 하지만 캐시역 한나 머레이와 크리스역 조 뎀시는 왕자의 게임까지 인기작 두 편에 연달아 출연하면서 인지도는 확실히 유지된 것 같아요
2022.05.08 09:22
2022.05.08 10:59
확실히 나이가 먹어가면서 온전히 공감할 수 없는 것도 크게 작용하는 거 같아요. 하이틴 로맨스야 그래도 로맨스니까 하면서 보게는 되는데, 성장물은 이제 그들의 심정에 온전히 공감하기 어려운 나이가 되어서인지...
저의 10대와 지금의 10대는 많이 달라졌으니까요
2022.05.08 11:11
2022.05.08 12:47
현실의 미국 10대를 미국 10대들이 스스로 느끼는 것보다 더 무섭게 묘사한 드라마라는 얘기도 있더군요... 역시 어른들이란.... 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2022.05.08 19:31
ost가 방탄의 유포리아는 아니겠지요
언젠가 봐야지 하면서 계속 미루고 있는 작품이네요. 현지에서 화제가 많이 되는 만큼 자극적이고 보면서 힘들만한 전개가 많다고 들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