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5.06 12:28
웃음을 예로 들면 이것저것 생각하고 웃는 게 아니라 생각하기 전에 이미 웃습니다
아마 웃음에 중독되는 건 그것 때문일거에요 짧은 순간 퓨즈가 나가버리는 순간에 중독되는거죠
슬퍼서 우는 눈물이라는 건 그에 반해서 퓨즈가 나가는 게 아니라 감정을 질질질 끌고 가서 작든 크든 터뜨리는데서 오는 즐거움인거고
아마 불경이나 주문도 비슷할거에요 반복되는 소리 때문에 퓨즈가 끊어질듯 말듯한 상태가 되는거죠
영화도 비슷한 것 같아요
2시간동안 세상은 잊고 시각 청각 스토리적인 안마를 받는거죠
그래서 다들 맘에 안들면 난리를 치는 거겠죠 난 피씨한 안마사의 안마만 받겠다와 아니 근육이 안풀리는데 피씨가 뭔 소용이냐 니네 아버지 세컨드는 참 교양있고 사회적이네
사람들은 다들 그런걸 찾는 것 같아요
레이먼드 챈들러가 이런 말을 하긴 했어요
"소설을 탈출구로 읽지 않는 건 속물근성으로 읽는거거나 애새끼다"
다들 도망갈 곳을 찾는 것 같습니다
고양이가 공의 움직임을 눈으로 좇는 것처럼
레이먼드 챈들러가 그 프렌즈에 그 챈들러인가요 무식해서 죄송
다들 안식처가 필요한거죠 안식처를 없애버리면 중세시대 신부와 수녀처럼 애를 낳아서 땅에 묻어버리는 사태가
그걸 알고나면 인간을 다루기가 쬠 수월한거 같아요 다들 원하는게 궁극적으로 같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