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월의 진달래꽃도 표절이다?

2015.06.29 17:37

아지라엘 조회 수:4973


      Had I the heavens' embroidered cloths,
      Enwrought with golden and silver light,
      The blue and the dim and the dark cloths
      Of night and light and the half-light,
      I would spread the cloths under your feet:
      But I, being poor, have only my dreams;
      I have spread my dreams under your feet;
      Tread softly because you tread on my dreams.

  다음은 <고뇌의 무도>란 안서 김억의 역시집 중에 위의 시를 우리말로 번역한 시 <꿈>의 전문이다.

      내가 만일 光明의
      黃金, 白金으로 ㅅ자(짜)아내인
      하늘의繡노흔옷,
      날과밤, ㅅ도(또)는 저녁의
      프르름, 어스럿함, 그리고 어두움의
      물들린옷을 가젓을지면,
      그대의 발아래 폐노흘려만.
      아아 가난하여라, 내所有란 ㅅ굼(꿈)박에업서라,
      그대의발아래 내 ㅅ굼(꿈)을 폐노니,
      나의생각가득한 ㅅ굼(꿈)우를
      그대여, 가만히 밟고지내라.

  우리가 소월의 시 <진달래꽃>과 예이츠의 <꿈>이란 두 시를 비교 검토해 본다면 두 시의 상사점과 모작관계를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위의 두 시가 영향을 받았다는 설은 영문학자 이양하  교수에 의해 제기되어 널리 알려진 바 있다.


위에 예문으로 든 영문 원본 시중 <>을 번역해 본다면 <<나는 그대 발아래 천을 뿌리리라>> 라고 했는데 <천>이란 시어를 빼고 그 자리에 <<진달래>>를 대입한다면<<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와 일치하고, <> 를 번역한다면 <<그대 발아래 내 꿈들을 뿌리겠다.>> 라고 했는데 <> 대신에 <<진달래꽃>>로 치환에 넣는다면 <<그대의 발아래 진달래꽃을 뿌리우리라>> 와 일치 하고, <> 를 번역한다면 <<그대여 내 꿈들이기에 가만히 밟고 가라>>이고 그 <<꿈>>이란 시어 대신에 <<진달래꽃>>을 환치한다면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와 일치하게 되는 것이다. 


  위 예문에서 보다시피 예이츠의 시 <꿈>과 <소월> 시인의 시 <진달래꽃>의 두 시는 시의 소재와 주제와 시적 이미지와 여러 시행과 시어들이 상호 일치함을 보여준다. 모든 시적 표현들이 우연의 일치라고 그 누구도 항변하지 못할 것이고 또한 이는 올바른 태도가 아닐 것이다. 여러 교수 분들의 부드럽고 유연한 표현 대신에 그 진실에 대해 적확的確하게 표현한다면 두 작품 사이엔 모작의 관계가 성립한다고 말할 수 있다.


 다시 말하지만 위 예이츠의 시에서 <<옷>>이란 시어 또는 <<꿈>>이란 시어 대신에 소월은 <<진달래꽃>>을 대입시켰고 예이츠는 그 <<천 , 꿈>>을 사랑하는 이의 발아래 펴놓으면 살며시 밟고 가라는 시적 표현이고, 소월도 사랑하는 이의 발아래 <<진달래꽃>>을 펴놓을 테니 즈려밟고 가기를 바라는 표현은 예이츠의 시나 소월 시 모두 공통적이고 동일한 시적 표현과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고 보아 무리가 없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시의 행의 숫자도 안서의 역시는 11행으로 이루어졌고 소월 시는 12행을 이루고 있어 시의 형식과 형태 면에서도 유사점을 찾을 수 있다. 소월이 1902년생이므로 <진달래꽃>을 작시한 연령이 20대 전후일 것이다. 물론 시를 체험이 아닌 상상력에 의존해서 시를 쓸 수도 있겠으나 한 가정을 꾸려가는 가장으로서 이별의 서정을 주제로 한 시인 <진달래꽃>을 20세 전후의 소월이 쓸 수 있다는 것도 좀은 앞뒤가 맞지 않은 면도 있다고 볼 수 있다.

  

http://cafe.daum.net/_c21_/bbs_search_read?grpid=1Pa87&fldid=64FB&datanum=5



신경숙 표절 파문 이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김소월의 진달래꽃도 예이츠의 He wishes for the cloths of Heaven의 표절이라는 이야기가 나와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살펴보니 두 시가 매우 유사하긴 하군요.


님의 발아래에 뭔가를 깔아놓고 지나가기를 바라는


발상과 표현이 우연은 절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더구나 김소월이 진달래꽃을 발표하기 1년 전에


스승인 김억이 예이츠의 시를 번역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100프로죠.



예전에도 진달래꽃이 He wishes for the cloths of Heaven의 영향을 매우 깊이 받았다는 이야기는


종종 제기되었었다고 하네요.


진달래꽃이 한국 문학의 상징과도 같은 작품이라 영향을 받았다는 선에서 정리하는 거지


솔직히 현시대의 작품이라면 100% 표절 확정이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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