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태풍 영향권이라는건 알았지만, 경기도에서만 살아와서 이런 바람도 불 수 있다는걸 오늘 태어나서 처음으로 느꼈습니다.

새벽에 시끄러워서 자다 깼는데, 창 밖이 온통 아수라장이었어요.

게다가 거기에 놀란 고양이 일곱마리가 원룸에서 미친듯이 뛰어다니고 있는데 여기가 바로 지옥....;

 

2. 며칠 전 어미를 잃은 4주 정도 된 새끼고양이 둘을 들였거든요.

밤낮 안 가리고 배고프다고 울어대서 슬슬 근처 상가/거주민들도 예민해져 있던 차였어요.

3남매중 둘을 거뒀고, 한 녀석은 잠복 3일을 해도 안 잡혀서 밥만 주고 있는데 지금 좀 걱정입니다.

제가 퇴근할 때쯤 되면 1층 현관 밑에 있다가 제가 식사용 캔을 놓고 가면 그걸로 끼니를 때우고 있는 애인데 오늘 새벽을 무사히 넘겼을지...

날씨가 더 험해지기 전에 어떻게든 챙겼어야 했는데, 하는 후회를 지금에서야 더 하게되네요.

아깽아, 제발 무사히 살아있으렴 ㅠㅠ

 

 

삼남매중 두 녀석입니다. 전염병이 있을지도 몰라 저렇게 철장에 일주일정도 격리해뒀고, 엊그제부터 저희 애들과 같은 공간을 쓰게 풀어놨는데

어린 애들이 겁도 없이 8kg짜리 큰 형한테 덤비네요.

저희 집 냥이들이야 워낙 아깽이들에 관대하지만 두 놈이 한 번에 덤비니 슬슬 승질이 나는지 오늘 아침엔 저에게 화풀이를 했습니다 -_-;

 

3. 내일 안면도로 팀워크샵을 빙자한 1박 2일 낚시 여행을 갑니다.

전 지렁이도 못 만지고( ..) 생선 눈알도 똑바로 못 보지만( ..);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가는건데 날씨가 참 걸리네요.

일반적으로 비가 많이 오면 해수 염도가 뒤집혀서 그 다음날은 물고기가 거의 안 잡힌다는 얘기를 어디선가 줏어들었는데,

그럼 저는 내일 낚시터에서 반야심경을 외우며 도를 닦아야 하는걸까요-_-;

이 날씨에 굳이 강행하고 싶진 않은데 실장님이 미끼용으로 주문하신 새우 3박스가 이미 배송된 이상 어떻게든 강행은 하지 싶습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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